“Fate succumbs many a species: one alone jeopardises itself.” —W. H. Auden, Morrie’s Favorite Poet
“운명은 수많은 종을 굴복시키지만, 오직 한 종만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린다.” — 모리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W. H. 오든
갑자기 분위기 문학 시간! 인간만이 욕심부리다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는다는 뼈 있는 시 구절이야. 다른 동물들은 운명에 순응하는데, 인간만 유독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판다는 일침이지. 역시 교수님의 픽은 남달라.
The Eighth Tuesday: We Talk About Money
여덟 번째 화요일: 우리는 돈에 대해 이야기한다.
드디어 올 것이 왔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드는 그놈의 '돈'! 죽음을 코앞에 둔 모리 교수님은 과연 돈을 어떻게 생각하실까? 이번 챕터의 주제를 딱 선언하고 있어.
I held up the newspaper so that Morrie could see it: “I DON’T WANT MY TOMBSTONE TO READ ‘I NEVER OWNED A NETWORK.’”
난 모리 교수님이 보실 수 있게 신문을 들어 올렸어: "내 묘비에 '방송국 하나 가져본 적 없음'이라고 적히는 건 원치 않아."
미치가 신문에서 본 어떤 성공 지상주의자의 인터뷰를 보여주는 장면이야. 죽어서 묘비에까지 비즈니스 실적을 못 적어서 안달 난 현대인들의 씁쓸한 단면을 비꼬는 문구지. 교수님 보시라고 신문 쫙 펼쳐주는 미치의 모습 보이지?
Morrie laughed, then shook his head. The morning sun was coming through the window behind him,
모리 교수님은 웃으시더니 고개를 가로저으셨어. 아침 햇살이 교수님 뒤쪽 창문으로 들어오고 있었지.
억만장자가 죽어서 묘비에 '방송국 하나 못 가졌다'고 적힐까 봐 걱정한다는 소리를 듣고 교수님이 빵 터지신 상황이야. 어처구니없는 인간의 욕심에 헛웃음을 지으시는데, 그 뒤로 햇살이 촤악 비치는 게 거의 명화의 한 장면 같지 않아?
falling on the pink flowers of the hibiscus plant that sat on the sill.
창틀 위에 놓인 히비스커스 화분의 분홍색 꽃들 위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어.
이 히비스커스 화분은 책에서 교수님의 상태를 비유하는 아주 중요한 아이템이야. 햇살을 받으며 피어있는 꽃의 모습이 교수님의 지혜로운 모습과 겹쳐 보이면서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어.
The quote was from Ted Turner, the billionaire media mogul, founder of CNN,
그 문구는 CNN의 창립자이자 억만장자 미디어 거물인 테드 터너가 한 말이었어.
테드 터너라고 하면 미디어계의 끝판왕이잖아? 그런 사람이 죽어서까지 방송국 타령을 한다는 게 교수님 눈에는 얼마나 덧없어 보였을까? 미치가 가져온 신문 기사 속 주인공을 소개하는 대목이야.
who had been lamenting his inability to snatch up the CBS network in a corporate megadeal.
그는 기업 간의 거대 거래에서 CBS 방송망을 가로채지 못한 무능함을 한탄하고 있었지.
이미 가질 거 다 가진 양반이 CBS 방송국 하나 더 못 샀다고 징징거리는 기사가 미치는 참 어이가 없었나 봐. 죽음을 앞두고 인생의 진짜 소중한 게 뭔지 배우고 있는 미치에게, 이런 돈 전쟁 이야기는 이제 딴 세상 얘기처럼 들리는 거지.
I had brought the story to Morrie this morning because I wondered if Turner ever found himself in my old professor’s position,
오늘 아침에 이 이야기를 모리 교수님께 가져왔어. 왜냐하면 터너가 만약 우리 옛 은사님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다면 어떨지 궁금했거든.
돈밖에 모르는 억만장자 테드 터너가 죽음을 앞둔 모리 교수님처럼 몸이 굳어가는 상황에 처한다면, 과연 그때도 방송국 타령이나 하고 있을까? 미치는 그게 너무 궁금해서 교수님께 이 기사를 슥 내밀어 본 거야.
his breath disappearing, his body turning to stone, his days being crossed off the calendar one by one—
숨은 잦아들고, 몸은 돌처럼 굳어가고, 달력의 날짜들이 하나씩 지워져 나가는 그런 상황 말이야—
교수님이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증상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했어. 숨도 쉬기 힘들고 근육은 굳고, 죽음은 매일 한 발짝씩 다가오고... 이래도 돈 타령이 나올까? 하는 미치의 날카로운 질문이 배경에 깔려 있어.
would he really be crying over owning a network?
그가 정말 방송국 하나 소유하는 문제로 질질 짜고 있을까?
진짜 죽음의 문턱에 서면, 방송국을 샀네 못 샀네 하는 비즈니스 성공 따위가 정말 눈물 날 만큼 중요할까? 미치는 터너 같은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이 모든 게 덧없다는 걸 깨달을 거라 생각한 거야.
“It’s all part of the same problem, Mitch,” Morrie said. “We put our values in the wrong things.”
“이건 다 똑같은 문제의 일부분이란다, 미치야.” 모리 교수님이 말씀하셨어. “우리는 엉뚱한 것들에 가치를 두거든.”
교수님의 명쾌한 진단이야!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도 돈이나 권력에 집착하는 건, 애초에 인생의 에너지를 쏟을 대상을 잘못 골랐기 때문이라는 거지. 핵심을 찌르는 교수님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야.
“And it leads to very disillusioned lives. I think we should talk about that.”
“그리고 그건 아주 환멸을 느끼는 삶으로 이어지지. 우린 그 점에 대해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아.”
돈이나 권력 같은 엉뚱한 데 가치를 두고 살면 결국 나중에 '내 인생 이게 뭐야?' 하고 현타가 제대로 온다는 교수님의 뼈 때리는 말씀이야. 인생 헛살았다는 느낌 안 받으려면 지금 우리가 뭘 쫓고 있는지 점검해봐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