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m Finch, Scout Finch, Charles Baker Harris, come here!” Our promptness was always rewarded.
"젬 핀치, 스카우트 핀치, 찰스 베이커 해리스, 이리로 오렴!" 우리가 잽싸게 달려간 보람은 항상 있었지.
풀네임으로 부르는 건 뭔가 공식적인 초대장 같은 느낌이야. '야 이놈들아!'가 아니라 정중하게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니까 애들도 더 신나서 달려가는 거지. 역시 맛있는 거 앞에서는 전력 질주가 국룰이야. 늦게 가면 내 몫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애들은 본능적으로 아는 거야.
In summertime, twilights are long and peaceful. Often as not, Miss Maudie and I would sit silently on her porch,
여름날 해 질 녘은 길고 평화로워. 대개는 모디 아줌마랑 내가 아줌마네 현관에 조용히 앉아 있곤 했지.
여름 저녁 특유의 그 나른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알지? 모디 아줌마랑 스카우트가 아무 말 없이 앉아만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찐친 바이브'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야. 굳이 말을 안 해도 마음이 통하는 그런 사이, 다들 한 명쯤은 있잖아?
watching the sky go from yellow to pink as the sun went down,
해가 지면서 하늘이 노란색에서 분홍색으로 변하는 걸 지켜보면서 말이야.
노을 맛집이 따로 없네. 하늘 색깔 바뀌는 거 멍하니 보고 있으면 시간 순삭인 거 알지? 아줌마랑 같이 '노을멍' 때리면서 힐링하는 중이야.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색깔 조합이지.
watching flights of martins sweep low over the neighborhood and disappear behind the schoolhouse rooftops.
제비 떼가 마을 위를 낮게 가로질러 날아가다가 학교 지붕 뒤로 사라지는 걸 지켜보면서 말이지.
이번엔 새 구경이야. 제비들이 슝슝 날아다니는 걸 보면서 평화로운 마을 풍경을 감상하고 있어. 거의 뭐 자연 다큐멘터리 한 장면이지?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풍경이야.
“Miss Maudie,” I said one evening, “do you think Boo Radley’s still alive?”
"모디 아줌마," 어느 날 저녁 내가 말했지. "부 래들리가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하세요?"
평화롭게 노을 보다가 갑자기 분위기 스릴러? 스카우트가 제일 궁금해하는 그 이름, '부 래들리' 이야기를 툭 던졌어. 동네 괴담의 주인공이 진짜 살아있는지, 아이들의 영원한 미스터리를 아줌마한테 확인해보려는 거야.
“His name’s Arthur and he’s alive,” she said. She was rocking slowly in her big oak chair.
“그 사람 이름은 아서란다, 그리고 살아있어,” 아줌마가 말했어. 아줌마는 커다란 오크 의자에서 천천히 몸을 흔들고 계셨지.
모디 아줌마는 '부'라는 별명 대신 '아서'라는 본명을 딱 집어서 말해주고 있어. 동네 괴담 속 괴물이 아니라 우리랑 똑같이 이름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는 거야. 커다란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의자를 흔드는 아줌마의 모습에서 고수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니?
“Do you smell my mimosa? It’s like angels’ breath this evening.”
“내 미모사 향기 나니? 오늘 저녁은 마치 천사의 숨결 같구나.”
갑자기 분위기 향기 테라피! 부 래들리가 살아있다는 무거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꽃향기 이야기를 꺼내며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어. 아줌마의 감수성이 폭발하는 순간이야.
“Yessum. How do you know?” “Know what, child?” “That B—Mr. Arthur’s still alive?”
“네, 아줌마. 어떻게 아세요?” “뭘 말이냐, 얘야?” “그 부... 아서 아저씨가 아직 살아있다는 거요?”
스카우트가 평소처럼 '부 래들리'라고 부르려다가, 아줌마가 아까 본명을 강조한 걸 눈치채고 얼른 '아서 아저씨'로 정정하는 모습이야. 눈치가 아주 백단이지?
“What a morbid question. But I suppose it’s a morbid subject.
“참 섬뜩한 질문이구나. 하지만 그게 원래 좀 섬뜩한 주제긴 하지.”
아줌마는 아이의 질문이 좀 기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부 래들리라는 존재 자체가 워낙 미스터리하고 오싹한 주제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어. 솔직담백한 아줌마 스타일이지.
I know he’s alive, Jean Louise, because I haven’t seen him carried out yet.”
그가 살아있다는 걸 안단다, 진 루이즈, 왜냐하면 그가 실려 나가는 걸 아직 본 적이 없거든.
모디 아줌마의 쿨한 논리 좀 봐. 죽었으면 장례식 하느라 집 밖으로 실려 나갔을 텐데, 그런 적이 없으니 살아있는 게 당연하다는 거지. 아주 직관적이고 현실적인 아줌마만의 생존 확인법이야.
“Maybe he died and they stuffed him up the chimney.” “Where did you get such a notion?”
“어쩌면 아저씨가 죽어서 사람들이 굴뚝 속에다 쑤셔 넣었을지도 몰라요.” “대체 그런 생각은 어디서 나온 거니?”
애들 상상력 좀 봐, 굴뚝에 시신을 숨겼을 거라니! 거의 잔혹 동화 수준이지? 모디 아줌마는 스카우트의 엉뚱한 발상에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야.
“That’s what Jem said he thought they did.” “S-ss-ss. He gets more like Jack Finch every day.”
“젬이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쯧쯧쯧. 걘 날마다 잭 핀치를 더 닮아가는구나.”
역시 주범은 오빠 젬이었어! 스카우트의 모든 괴담 지식의 근원은 젬이지. 모디 아줌마는 젬이 아빠 애티커스의 동생인 잭 삼촌을 닮아간다고 혀를 차고 있어. 잭 삼촌도 꽤나 엉뚱한 구석이 있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