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once I saw Miss Maudie Atkinson staring across the street at us, her hedge clippers poised in midair.
한 번은 모디 애트킨슨 아줌마가 길 건너편에서 우리를 빤히 쳐다보는 걸 봤는데, 손에 든 울타리 가위를 공중에 멈춘 채였어.
모디 아줌마는 정원 가꾸기의 달인이잖아. 그런데 애들이 하도 이상하고 엽기적으로 노니까 가위질하다 말고 '어머, 쟤들 왜 저러니?' 하는 표정으로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멈춰버린 거야. 얼마나 가관이었으면 정원 가꾸기도 잊었겠어!
One day we were so busily playing Chapter XXV, Book II of One Man’s Family,
어느 날 우리는 '한 가족(One Man's Family)' 제2권 25장을 연기하느라 너무 정신이 없었어.
애들 연극이 이제 거의 대하드라마 수준이야. '제 몇 권 제 몇 장' 하는 거 보니까 시리즈물로 제작하고 있나 봐? 애들 노는 게 이렇게 체계적이라니, 거의 방송국 놈들(?) 저리 가라 할 열정이네. 너무 몰입해서 주변 상황 파악이 전혀 안 되는 상태야.
we did not see Atticus standing on the sidewalk looking at us, slapping a rolled magazine against his knee.
아티커스 아빠가 인도에 서서 무릎에 말아 쥔 잡지를 탁탁 치며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줄도 몰랐지.
아뿔싸! 최종 보스 아빠 등판! 애들은 연기에 너무 심취해서 아빠가 온 줄도 모르고 있었어. 잡지를 무릎에 탁탁 치는 저 여유로운 모습... 뭔가 다 알고 있다는 저 포스가 사실 제일 무서운 거 알지? 딱 걸린 거야, 이제!
The sun said twelve noon. “What are you all playing?” he asked. “Nothing,” said Jem.
해가 정오라고 알려주더라. 아빠가 "너희 다 같이 뭐 하고 노니?"라고 물으셨지. 젬이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대답했어.
아티커스 아빠가 퇴근해서 오셨는데, 마침 애들이 한창 부 래들리 연극에 과몰입해 있을 때였어. 젬이 당황해서 바로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발뺌하는 거 보여? 거의 반사신경급이지. 아빠의 등장으로 놀이판이 순식간에 정지 화면이 된 거야.
Jem’s evasion told me our game was a secret, so I kept quiet.
젬이 말을 돌리는 걸 보고 우리 놀이가 비밀이라는 걸 알았지. 그래서 난 입을 꾹 다물었어.
스카우트도 눈치가 빨라. 오빠가 '아무것도 아냐'라고 철벽 치는 걸 보고 '아, 이건 아빠한테 걸리면 안 되는 거구나' 하고 바로 깨달은 거지. 동생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침묵 수행에 들어갔어.
“What are you doing with those scissors, then? Why are you tearing up that newspaper? If it’s today’s I’ll tan you.”
"그럼 그 가위로 뭘 하고 있는 거니? 왜 신문지를 찢고 있어? 만약 그게 오늘 신문이면 아주 혼쭐을 내줄 거다."
아티커스 아빠는 변호사라 그런지 예리함이 남달라. '아무것도 아냐'라는 젬의 말을 바로 가위와 신문지라는 '물증'으로 반박하시네. 특히 오늘자 신문 건드리면 엉덩이가 불날 수도 있다는 아빠의 경고, 이건 진짜 무서운 거야!
“Nothing.” “Nothing what?” said Atticus. “Nothing, sir.”
"아무것도요." "뭐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냐?" 아티커스가 말했지.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빠."
젬이 계속 'Nothing'만 반복하니까 아빠가 예절 교육 들어오시네. 미국 남부에서는 어른한테 대답할 때 끝에 꼭 'sir'를 붙여야 하거든. 젬이 얼른 눈치 채고 공손하게 'Nothing, sir'라고 고쳐 말하는 거 봐. 귀여운 녀석!
“Give me those scissors,” Atticus said. “They’re no things to play with.
"그 가위 이리 주렴," 아티커스가 말했어. "그건 가지고 놀 물건이 아니란다."
아빠의 촉은 역시 무시 못 하지! 애들이 날카로운 가위를 휘두르고 있으니 걱정되는 거야. 부 래들리 연극 소품으로 가위를 몰래 썼다가 딱 걸린 건데, 아빠는 일단 위험하니까 압수 조치부터 들어가는 거지. 분위기가 살짝 싸해진 거 느껴지니?
Does this by any chance have anything to do with the Radleys?”
혹시 이게 래들리 집안이랑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거니?
와, 아빠 유도 심문 대박! 가위 압수하면서 슬쩍 본질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네. 애들이 래들리 집안 괴담 가지고 연극 놀이 하는 걸 아빠가 이미 다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아. 젬의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겠지?
“No sir,” said Jem, reddening. “I hope it doesn’t,” he said shortly, and went inside the house.
"아니에요, 아빠," 젬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어. "아니길 바랄 뿐이에요," 젬이 짧게 대꾸하고는 집 안으로 들어갔어.
젬 얼굴 빨개진 거 보여? 거짓말할 때 티 팍팍 나는 타입이네. 아빠의 예리한 질문에 당황해서 얼른 부정하고는 자리를 피하는 저 필사의 탈출! 일단 튀고 보자 이거지. 뒤가 구린 사람의 전형적인 행동 패턴이야.
“Je-m…” “Shut up! He’s gone in the livingroom, he can hear us in there.”
"제-엠..." "시끄러워! 아빠 거실로 들어가셨어, 저 안에서 다 들으실 수 있단 말이야."
스카우트가 오빠 부르려니까 젬이 식겁해서 입을 틀어막아 버리네. 아빠가 거실로 들어갔으니 이제 안전할 줄 알았는데, 젬은 아빠의 귀가 소머즈급이라고 생각하나 봐. 한마디만 더 했다가는 아빠가 다시 나올까 봐 전전긍긍하는 젬의 모습, 상상만 해도 웃기지 않니?
Safely in the yard, Dill asked Jem if we could play any more.
마당으로 안전하게 대피한 뒤에, 딜은 젬한테 우리 더 놀아도 되는지 물어봤어.
아빠 아티커스의 날카로운 심문을 피해 일단 마당 구석으로 튀었어. 딜 이 녀석은 눈치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그 와중에 연극 놀이 더 해도 되냐고 젬한테 묻고 있네. 거의 뭐 '노는 게 제일 좋아' 뽀로로급 열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