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the summer progressed, so did our game. We polished and perfected it, added dialogue and plot
여름이 깊어갈수록 우리 놀이도 진화했어. 우린 놀이를 다듬고 완성하면서 대사랑 줄거리까지 추가했지.
처음엔 그냥 장난이었는데 애들이 진심이 돼버렸네? 거의 대학로 연극 수준으로 퀄리티를 높이고 있어. 대본도 쓰고 구성도 짜고, 얘들 나중에 영화감독 되겠어!
until we had manufactured a small play upon which we rang changes every day.
결국 매일매일 조금씩 변화를 주는 작은 연극 한 편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어.
이젠 그냥 노는 게 아니라 매일 대본이 바뀌는 '라이브 연극' 한 편이 탄생했어. 애들 창의력이 아주 어마무시하지? 부 래들리 가족이 알면 기절초풍할 노릇이야.
Dill was a villain’s villain: he could get into any character part assigned him,
딜은 악역 중의 악역이었어. 어떤 배역을 맡겨도 그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했거든.
딜이 얼마나 연기 천재인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단순한 꼬맹이가 아니라, 배역만 주어지면 영혼까지 갈아 끼우는 '메소드 연기'의 달인이었다는 거지. 친구들끼리 노는 연극인데 혼자 오스카상 노리는 수준이야.
and appear tall if height was part of the devilry required.
그리고 만약 그 장난기 가득한 연기에 큰 키가 필요하다면, 정말 키가 커 보이기까지 했지.
딜은 체구가 작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거인처럼 보일 정도로 아우라가 장난 아니었다는 뜻이야. 상상력만으로 신체 조건까지 극복해버리는 무서운 꼬맹이지.
He was as good as his worst performance; his worst performance was Gothic.
딜은 연기력이 정말 대단했는데, 심지어 제일 못했을 때조차 고딕 소설처럼 기괴하고 웅장한 느낌이 날 정도였어.
이건 엄청난 반전 찬사야! '가장 못 한 연기조차 훌륭했다'는 말인데, 그만큼 딜의 연기력 하한선이 엄청나게 높았다는 뜻이지. 꼴찌가 전교 2등인 느낌이랄까?
I reluctantly played assorted ladies who entered the script.
나는 대본에 등장하는 온갖 여자 역할을 마지못해 맡아서 연기했어.
스카우트는 치마 입는 것도 싫어하는 톰보이잖아? 그런데 오빠들이 자꾸 연극에 나오는 여자 배역을 시키니까 입이 대발 나와서 억지로 연기하는 상황이야. 억지로 심부름 가는 초딩 표정 상상되지?
I never thought it as much fun as Tarzan, and I played that summer with more than vague anxiety
나는 이게 타잔 놀이만큼 재밌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 그리고 그해 여름 내내 막연한 불안감 이상의 것을 느끼며 놀았지.
스카우트는 지금 '부 래들리 놀이'가 영 찝찝해. 오빠들은 신나서 난리인데, 스카우트는 왠지 모를 찝찝함과 무서움 때문에 손톱만 깨물고 있는 상황이지. 애써 괜찮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이거 이래도 되나?' 싶은 거야.
despite Jem’s assurances that Boo Radley was dead and nothing would get me,
부 래들리는 죽었으니 아무것도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젬 오빠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젬은 오빠답게 '걱정 마, 걔 죽었어!'라고 큰소리치지만, 동생 마음은 그게 아니잖아? 원래 무서운 얘기는 하는 놈만 신나고 듣는 놈은 화장실도 못 가는 법이지. 젬의 허세 가득한 위로가 스카우트에겐 전혀 안 먹히고 있어.
with him and Calpurnia there in the daytime and Atticus home at night.
낮에는 오빠랑 캘퍼니아 아주머니가 있고, 밤에는 아빠가 집에 계시는데도 말이야.
주변에 믿음직한 어른들이 24시간 풀가동 대기 중인데도 스카우트의 불안함은 멈추지 않아. 원래 귀신은 옆에 누가 있어도 내 등 뒤에만 있을 것 같고 그렇잖아? 든든한 보디가드들이 있어도 무서운 건 무서운 거지!
Jem was a born hero. It was a melancholy little drama, woven from bits and scraps of gossip and neighborhood legend:
젬은 타고난 영웅이었어. 그 연극은 동네 가십거리와 전설의 파편들을 엮어 만든 우울한 작은 드라마였지.
젬은 아주 연출에 신이 났어. 동네 아줌마들의 '카더라 통신'이랑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무서운 이야기들을 싹 다 긁어모아서 대작을 하나 뽑아낸 거야. 거의 '그것이 알고 싶다' 수준의 구성을 짜버렸네?
Mrs. Radley had been beautiful until she married Mr. Radley and lost all her money.
래들리 부인은 래들리 씨와 결혼해서 전 재산을 잃기 전까지만 해도 아름다웠어.
자, 이제 비극적인 캐릭터 설정 들어간다! 래들리 부인의 과거 리즈 시절 이야기인데, 결혼 한 번 잘못했다가 돈 잃고 미모 잃고 인생이 아주 꼬여버린 설정이야. 애들 놀이 대본이 아주 막장 드라마급이지?
She also lost most of her teeth, her hair, and her right forefinger (Dill’s contribution.
그녀는 치아 대부분과 머리카락, 그리고 오른손 검지까지 잃었어. (이건 딜이 보탠 설정이야.)
얘네들 대본 쓰는 거 봐라? 아주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어. 래들리 부인이 거의 좀비 수준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특히 검지가 잘렸다는 건 딜이 자기 상상력을 풀가동해서 집어넣은 잔인한 디테일이지. 애들 동심 파괴 현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