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m’s head at times was transparent: he had thought that up to make me understand
젬 오빠의 머릿속은 가끔 투명했어. 오빠는 나를 이해시키려고 그걸 생각해 냈던 거야.
젬은 자기가 되게 고단수라고 생각하겠지만, 동생 스카우트 눈에는 그 속이 훤히 다 보여. 자기가 안 무섭다는 걸 증명하려고 굳이 무서운 놀이를 제안했다는 걸 스카우트는 이미 다 간파했지. 오빠, 머리 굴리는 소리 여기까지 들려!
he wasn’t afraid of Radleys in any shape or form, to contrast his own fearless heroism with my cowardice.
자기는 어떤 형태든 래들리 집안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걸, 오빠 자신의 두려움 없는 영웅주의를 나의 비겁함과 대조시키기 위해서 말이야.
젬의 의도는 명확해. '난 부 래들리 따위 안 무서워하는 상남자고, 넌 겁쟁이야'라고 선을 긋고 싶은 거지. 동생을 깎아내려서 자기 어깨 뽕을 살리려는 오빠의 얄미운 전략인데, 스카우트는 이미 그 속을 다 꿰뚫고 있어.
“Boo Radley? How?” asked Dill. Jem said, “Scout, you can be Mrs. Radley-”
“부 래들리? 어떻게?” 딜이 물었어. 젬이 말했지, “스카우트, 너는 래들리 부인 역할을 하면 돼-”
젬이 갑자기 부 래들리 연극을 하자고 제안한 상황이야. 딜은 호기심이 폭발해서 어떻게 하냐고 묻고, 젬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장 노릇을 하며 스카우트에게 배역을 던져주고 있어. 역시 동생 부려먹는 데는 도가 튼 오빠의 모습이지!
“I declare if I will. I don’t think-” “‘Smatter?” said Dill. “Still scared?”
“내가 할지 안 할지 두고 봐. 내 생각엔-” “왜 그래?” 딜이 말했어. “아직도 무서워?”
스카우트가 배역이 맘에 안 들어서 투덜거리며 말을 흐리니까, 눈치 없는 딜이 옆에서 '너 쫄았냐?'라며 불을 지피는 중이야. 친구가 망설일 때 '혹시 무서움?'이라고 묻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도발이지!
“He can get out at night when we’re all asleep…” I said. Jem hissed.
“우리가 다 잠들었을 때 그 사람이 밤에 나올 수도 있잖아...” 내가 말했어. 젬이 쉿 소리를 냈지.
스카우트는 지금 찐으로 걱정 중이야. 밤에 부 래들리가 몰래 기어 나와서 해코지할까 봐 무서운데, 오빠 젬은 비밀이 새나갈까 봐 혹은 겁쟁이 소리 듣기 싫어서 동생 입을 막으려고 살벌하게 쉿 소리를 내고 있어.
“Scout, how’s he gonna know what we’re doin‘? Besides, I don’t think he’s still there. He died years ago and they stuffed him up the chimney.”
“스카우트, 그 사람이 우리가 뭘 하는지 어떻게 알겠어? 게다가, 내 생각엔 그 사람 아직 거기 있지도 않아. 몇 년 전에 죽어서 굴뚝에 처박혔을걸.”
젬의 근거 없는 근 자신감이 폭발했어! 무서움을 떨쳐내려고 오히려 더 잔인한 괴담을 지어내고 있는데, 부 래들리가 이미 죽어서 굴뚝에 박혀있을 거라니... 젬, 너 T야? 상상력이 아주 호러 영화 감독 급이야!
Dill said, “Jem, you and me can play and Scout can watch if she’s scared.”
딜이 말했어, “젬, 너랑 나랑은 놀고 스카우트는 무서우면 그냥 구경만 해도 돼.”
딜이 은근슬쩍 스카우트를 겁쟁이 취급하면서 따돌리려는 고도의 심리전을 걸고 있어. 친구들끼리 놀 때 꼭 한 명은 이렇게 '너 무서우면 빠져~'라면서 자존심 긁는 애들 있잖아? 딱 그 상황이야.
I was fairly sure Boo Radley was inside that house, but I couldn’t prove it, and felt it best to keep my mouth shut
나는 부 래들리가 그 집 안에 있다고 꽤나 확신했지만, 증명할 수는 없었어. 그래서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지.
스카우트는 지금 속으로 '분명히 저 안에 누가 있다니까!'라고 외치고 있지만, 증거가 없어서 참는 중이야. 괜히 나섰다가 오빠들한테 비웃음만 살까 봐 일단 '존버' 모드로 들어간 거지.
or I would be accused of believing in Hot Steams, phenomena I was immune to in the daytime.
안 그랬으면 '핫 스팀'을 믿는다고 비난받았을 거야. 낮에는 내가 전혀 신경도 안 쓰는 현상인데도 말이지.
스카우트는 지금 '핫 스팀'이라는 미신을 믿는 겁쟁이로 몰릴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어. 사실 자기도 무섭긴 한데, 낮에는 해가 쨍쨍하니까 '난 그딴 거 안 믿어!'라고 쿨한 척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지?
Jem parceled out our roles: I was Mrs. Radley, and all I had to do was come out and sweep the porch.
젬 오빠가 우리 역할을 배분했어. 나는 래들리 부인 역할이었는데,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곤 그냥 밖으로 나와서 현관 발코니를 쓰는 것뿐이었지.
자, 드디어 '부 래들리 놀이' 배역 발표 시간! 젬은 역시 대장답게 자기가 하고 싶은 역할 다 정해버리고, 스카우트한테는 가장 지루한 '마당 쓸기' 알바를 줬어. 스카우트 표정 안 봐도 비디오지?
Dill was old Mr. Radley: he walked up and down the sidewalk and coughed when Jem spoke to him.
딜은 래들리 노인 역할을 맡았어. 보도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가 젬이 말을 걸면 쿨럭대며 기침을 하곤 했지.
딜은 연기에 진심인 편이야. 죽은 래들리 씨 영감 역할을 맡아서 마른기침 연기까지 하는 걸 보니 거의 오스카 남우주연상 급이지? 동네 보도를 무대 삼아 열연을 펼치고 있어.
Jem, naturally, was Boo: he went under the front steps and shrieked and howled from time to time.
젬 오빠는 당연하다는 듯이 부 래들리 역할을 했어. 현관 계단 밑으로 들어가서 때때로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었지.
주인공 욕심 있는 젬이 역시나 제일 자극적인 '부 래들리' 역을 꿰찼어. 계단 밑 어두컴컴한 곳에서 괴성을 지르며 동생들을 겁주는 게 딱 오빠들 종특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