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you’ll go around at night suckin‘ people’s breath—” “How can you keep from passing through one?”
“그러고는 밤마다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숨을 빨아먹게 되지—” “어떻게 하면 그걸 안 지나갈 수 있는데?”
핫 스팀이 되면 하는 짓이 가관이야. 산 사람 숨을 빨아먹는대! 젬의 가공할 상상력에 딜은 완전히 쫄아버렸어. '죽음의 냄새'를 맡는다던 허세는 어디 가고, 이제는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 해결책을 구걸하는 처지가 됐네.
“You can’t,” said Jem. “Sometimes they stretch all the way across the road, but if you hafta go through one you say,”
“그럴 수 없어,” 젬이 말했어. “가끔 그것들은 길을 가로질러 끝까지 뻗어 있거든. 하지만 만약 그 사이를 지나가야만 한다면 넌 이렇게 말해야 해.”
젬 오빠가 지금 거의 퇴마사 빙의해서 딜을 겁주는 중이야.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은 공포를 심어주면서, 은근슬쩍 해결책(주문)을 알려주려는 밀당의 고수 같은 모습이지. '너 그거 못 피해'라며 겁주는 연기가 아주 일품이야.
“‘Angel-bright, life-in-death; get off the road, don’t suck my breath.’ That keeps ‘em from wrapping around you—”
“‘천사처럼 밝은 빛이여, 죽음 속의 삶이여. 길에서 비켜라, 내 숨을 뺏지 마라.’ 그렇게 하면 그것들이 널 휘감지 못하게 막아주지—”
드디어 전설의 주문 등판! 젬이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모를 오글거리는 라임을 읊조리고 있어. 이걸 믿는 딜이나, 진지하게 읊어주는 젬이나 도긴개긴이지만, 분위기만큼은 거의 엑소시스트 급이야. 숨을 빨아먹는다는 설정이 아주 소름 돋지?
“Don’t you believe a word he says, Dill,” I said. “Calpurnia says that’s nigger-talk.”
“딜, 쟤가 하는 말 한마디도 믿지 마,” 내가 말했어. “칼퍼니아 아주머니가 그러는데 그건 근거 없는 헛소리래.”
스카우트가 참다못해 찬물을 확 끼얹어버리네! 젬의 화려한 괴담 쇼를 '근거 없는 헛소리'라고 일축하며 정곡을 찔러버려. 분위기 파악 못 하는 막내 동생 같지만, 사실 제일 현실적인 캐릭터야. (참고: 원문의 n-word는 당시 남부의 인종차별적 언어 습관을 보여주는 장치야.)
Jem scowled darkly at me, but said, “Well, are we gonna play anything or not?”
젬은 나를 험악하게 째려보았지만, 이렇게 말했어. “그래서, 우리 뭐 하고 놀 거야 말 거야?”
폼 나게 무서운 이야기 하다가 동생한테 무안당한 젬의 반응 좀 봐. 민망하니까 괜히 성질내면서 화제를 전환하고 있어. '나 지금 기분 나쁘니까 빨리 딴 거 하자'라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지지 않아? 전형적인 오빠들의 '삐짐' 모드야.
“Let’s roll in the tire,” I suggested. Jem sighed. “You know I’m too big.”
“타이어 굴리기 놀이하자,” 내가 제안했어. 젬은 한숨을 쉬었지. “나 너무 큰 거 알잖아.”
무서운 이야기로 분위기가 싸해지니까 스카우트가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근데 젬은 이제 자기가 다 컸다고 생각하는지, 타이어 안에 들어가기엔 몸집이 너무 크다며 은근히 형아 포스를 풍기네.
“You c’n push.” I ran to the back yard and pulled an old car tire from under the house.
“오빠는 밀어주면 되잖아.” 난 뒷마당으로 달려가서 집 밑에서 낡은 자동차 타이어 하나를 끌어냈어.
스카우트의 논리 갑! 자기가 못 타면 밀어주기라도 하라는 거지. 오빠를 엔진으로 써먹으려는 야무진 계획이야. 그리고는 바로 행동 개시해서 집 밑에 처박혀 있던 타이어를 발굴해냈어.
I slapped it up to the front yard. “I’m first,” I said. Dill said he ought to be first, he just got here.
난 그걸 탁탁 쳐서 앞마당까지 가져왔어. “내가 첫 번째야,” 내가 말했지. 딜은 자기가 방금 막 왔으니까 자기가 먼저여야 한다고 우겼어.
타이어를 굴릴 때 옆면을 손으로 착착 때리면서 방향 잡는 모습 상상 가? 그렇게 앞마당까지 가져와선 '내 거니까 내 순서!'를 외치는데, 딜은 '손님 대접' 논리로 맞서고 있네. 애들 싸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아.
Jem arbitrated, awarded me first push with an extra time for Dill, and I folded myself inside the tire.
젬이 중재에 나서서, 나에게 첫 번째로 탈 권리를 주고 딜에게는 시간을 더 주는 것으로 판결을 내렸어. 그래서 난 타이어 속으로 몸을 구겨 넣었지.
오빠 젬이 판사님 모드로 변신해서 솔로몬의 선택을 내렸어. 스카우트가 먼저 타되, 딜은 좀 더 오래 타게 해준다는 거지. 스카우트는 좋다고 타이어 속에 몸을 착착 접어서 들어갔는데, 젬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건 기분 탓일까?
Until it happened I did not realize that Jem was offended by my contradicting him on Hot Steams,
그 일이 터지기 전까지는 젬 오빠가 내가 '핫 스팀'에 대해 자기 말에 토를 단 것 때문에 기분이 상해 있었다는 걸 전혀 몰랐어.
젬 오빠가 겉으로는 쿨한 척하더니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었나 봐. 아는 척 좀 했다고 자존심에 스크래치 제대로 난 거지. 역시 형제들끼리는 뒤끝 조심해야 한다니까?
and that he was patiently awaiting an opportunity to reward me.
그리고 오빠가 나에게 보답(?)할 기회를 아주 끈기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도 말이야.
여기서 'reward'는 상을 준다는 뜻이 아니라 '복수'의 완곡한 표현이야. 젬의 그 끈기... 진짜 무서울 정도지? 뒤끝 작렬하는 오빠의 모습이 눈에 선해.
He did, by pushing the tire down the sidewalk with all the force in his body.
오빠는 온몸의 힘을 다해 타이어를 인도 아래로 밀어버림으로써 정말 그렇게 했어.
자, 이제 복수 타임 시작이야! 타이어 안에 구겨져 있는 동생을 있는 힘껏 밀어버렸어. 이건 거의 대포 발사 수준이지. 오빠의 분노가 타이어에 실려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