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Jem went to his room, he looked for a long time at the Radley Place. He seemed to be thinking again.
젬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참 동안이나 래들리 집을 바라봤어. 뭔가 또 생각에 잠긴 모양이더라고.
나무 구멍에서 찾은 수수께끼의 선물들 때문에 젬의 머릿속이 복잡해진 상황이야. 무서운 동네 괴담의 주인공인 부 래들리의 집을 보면서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젬의 뒷모습이 그려지지 않니? 꼬맹이가 저렇게 깊게 생각하는 걸 보니 꽤나 충격이 컸나 봐.
Two days later Dill arrived in a blaze of glory: he had ridden the train by himself from Meridian to Maycomb Junction
이틀 뒤에 딜이 아주 위풍당당하게 도착했어. 글쎄 메리디언에서 메이콤 정션까지 혼자서 기차를 타고 왔다는 거야.
우리의 뻥쟁이 꼬맹이 딜이 드디어 돌아왔어! 이번엔 그냥 온 게 아니라 무려 '혼자 기차 타기'라는 엄청난 미션을 클리어하고 영웅처럼 나타났지. 딜의 허세 섞인 말투와 어깨 뽕 가득 들어간 모습이 상상되지 않니?
(a courtesy title—Maycomb Junction was in Abbott County) where he had been met by Miss Rachel in Maycomb’s one taxi;
(예의상 붙여준 이름일 뿐—메이콤 정션은 사실 애벗 카운티에 있었거든) 거기서 레이첼 아주머니가 메이콤에 딱 한 대뿐인 택시를 타고 마중을 나오셨지.
메이콤 정션이라는 이름이 사실은 좀 뻥튀기 된 이름이라는 설명이야. 옆 동네인 애벗 카운티에 있는데도 메이콤 이름을 갖다 붙인 거지. 게다가 마을에 딱 한 대 있는 택시를 타고 마중을 나오셨다니, 딜의 등장이 이 동네에선 꽤 큰 뉴스였나 봐!
he had eaten dinner in the diner, he had seen two twins hitched together get off the train in Bay St. Louis
그는 식당차에서 저녁도 먹었고, 베이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몸이 붙은 쌍둥이가 기차에서 내리는 것도 봤대.
딜의 여행담은 멈추지 않아! 식당차에서 밥 먹는 멋진 경험부터 시작해서, 몸이 붙은 샴쌍둥이를 봤다는 놀라운 목격담까지... 아이들 눈에는 정말 신세계였을 거야. 물론 딜의 말이 100% 진실인지는 그 누구도 장담 못 하지만 말이야.
and stuck to his story regardless of threats. He had discarded the abominable blue shorts
누가 협박을 해도 자기 이야기가 맞다고 고집을 피웠지. 그리고 그 끔찍한 파란색 반바지는 내던져 버렸더라고.
딜의 이야기가 너무 황당해서 친구들이 '구라 치지 마!'라고 위협을 해도, 딜은 끝까지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는 중이야. 게다가 올해는 패션 스타일도 바꿨어. 작년까지 입던 그 유치찬란한 멜빵 반바지를 드디어 탈출했다니, 딜에게는 아주 큰 변화지.
that were buttoned to his shirts and wore real short pants with a belt;
셔츠에 단추로 고정하는 그런 바지 대신, 벨트를 매는 진짜 반바지를 입고 있었어.
옛날 어린애들은 바지가 내려가지 않게 셔츠랑 바지를 단추로 아예 연결해서 입곤 했어. 아주 아기 같아 보이는 패션이지. 그런데 딜이 이제 벨트를 매는 '어른용' 반바지를 입고 나타난 거야! 자기도 이제 다 컸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지.
he was somewhat heavier, no taller, and said he had seen his father.
살은 좀 쪘는데 키는 전혀 안 컸더라고. 그러더니 자기 아빠를 만나고 왔다고 말하는 거야.
1년 만에 만난 딜의 변화를 관찰한 내용이야. 키는 그대로인데 옆으로만 좀 퍼졌네? 하지만 외형보다 더 놀라운 건 딜의 폭탄 선언이야. 그동안 정체가 불분명했던(?) 아빠를 드디어 보고 왔다는 거지. 친구들이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야!
Dill’s father was taller than ours, he had a black beard (pointed), and was president of the L & N Railroad.
딜의 아빠는 우리 아빠보다 키가 더 컸고, (뾰족한) 검은 수염을 기르셨는데, L & N 철도 회사의 사장님이셨대.
딜의 '아빠 자랑' 타임이 시작됐어! 갑자기 나타나서 자기 아빠가 엄청난 능력자에 비주얼까지 깡패라고 떠벌리고 있네. 애들 사이에서 아빠가 철도 회사 사장이라는 건 거의 우주 정복급 스펙이거든. 딜의 어깨 뽕이 어디까지 올라갔을지 상상이 가지?
“I helped the engineer for a while,” said Dill, yawning. “In a pig’s ear you did, Dill. Hush,” said Jem.
“한동안 기관사 아저씨를 좀 도와드렸지,” 딜이 하품을 하며 말했어. “웃기시네, 네가 그랬을 리가 없잖아, 딜. 조용히 해,” 젬이 말했어.
딜의 허풍이 이제는 선을 넘고 있어. 기차 기관사를 도와줬다니? 그것도 아주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하품까지 섞어가면서 말이야. 하지만 우리 똑똑한 젬 오빠는 1초 만에 컷해버리지. 딜의 구라는 젬한테는 전혀 씨알도 안 먹히거든.
“What’ll we play today?” “Tom and Sam and Dick,” said Dill. “Let’s go in the front yard.”
“오늘 우리 뭐 하고 놀까?” “톰이랑 샘이랑 딕 놀이 하자,” 딜이 말했어. “앞마당으로 가자.”
허풍 타임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놀 궁리를 하고 있어. 딜은 '로버 보이즈'라는 소설 속 캐릭터들을 연기하자고 제안해. 애들이 모이면 하는 루틴 같은 건데, 앞마당은 이들의 전용 무대나 다름없지.
Dill wanted the Rover Boys because there were three respectable parts. He was clearly tired of being our character man.
딜은 로버 보이즈 놀이를 하고 싶어 했는데, 번듯한 역할이 세 개나 있었기 때문이야. 그는 우리 놀이에서 잡동사니 단역이나 맡는 것에 확실히 진절머리가 난 상태였거든.
왜 하필 그 놀이냐고? 딜도 이제 자존심이 있거든. 맨날 나무나 개 역할 같은 이상한 것만 시키니까, 이번엔 주인공급인 '번듯한' 역할을 하나 꿰차고 싶었던 거야. 딜의 소심한 반항이자 권력 투쟁(?)이라고 볼 수 있지.
“I’m tired of those,” I said. I was tired of playing Tom Rover,
“그건 이제 지겨워,” 내가 말했어. 난 톰 로버 역할을 맡는 게 지긋지긋했거든.
맨날 똑같은 역할극만 하려니까 주인공인 스카우트도 이제 폭발 직전이야. 딜이 제안한 '로버 보이즈' 놀이가 얘네들한테는 거의 무한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거였나 봐. 지겨움이 화면을 뚫고 나오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