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suddenly lost his memory in the middle of a picture show and was out of the script until the end, when he was found in Alaska.
영화를 보던 도중에 갑자기 기억을 잃어버려서 대본에서 사라졌다가, 결국 알래스카에서 발견되는 그런 역할 말이야.
이 톰 로버라는 캐릭터 설정이 아주 가관이야. 영화 보다가 뜬금없이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퇴장했다가, 마지막에 알래스카에서 나타난다니! 이런 어이없는 개연성 제로의 역할을 계속해야 했던 스카우트가 파업 선언할 만하지?
“Make us up one, Jem,” I said. “I’m tired of makin‘ ’em up.” Our first days of freedom, and we were tired.
“젬 오빠, 새로운 거 하나 지어내 봐,” 내가 말했어. “난 지어내는 것도 이제 지쳐.” 우리들의 자유로운 첫날이었는데, 우린 벌써 지쳐버렸어.
이제는 노는 것도 일이라니까. 새로운 시나리오 짜는 게 귀찮아진 동생이 능력자 오빠한테 업무를 토스하고 있어. 방학 시작하자마자 '뭐 하고 놀지?' 고민하다가 뇌 용량 초과해서 기 빨려 본 적 있지? 딱 그 상태야.
I wondered what the summer would bring. We had strolled to the front yard,
이번 여름에는 또 어떤 일이 생길까 궁금했어. 우린 앞마당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지.
긴 여름 방학의 시작, 설렘 반 걱정 반인 묘한 기분이야. 폭풍전야 같은 느낌이랄까? 앞으로 벌어질 어마어마한 일들을 얘네는 아직 꿈에도 모르고 한가롭게 마당이나 산책하고 있네.
where Dill stood looking down the street at the dreary face of the Radley Place. “I—smell—death,” he said.
그곳에는 딜이 길 아래쪽에 있는 음산한 래들리 집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서 있었어. “죽음의—냄새가—나,” 그가 말했어.
갑자기 분위기 스릴러! 딜이 아주 심각하게 래들리 집을 노려보면서 중2병(?) 돋는 헛소리를 시작해. 이 꼬맹이의 허언증이 이번엔 영적인 영역까지 침범했나 봐. 분위기 잡는 데는 아주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니까!
“I do, I mean it,” he said, when I told him to shut up. “You mean when somebody’s dyin‘ you can smell it?”
“진짜라니까, 진심이야,” 내가 조용히 하라고 했을 때 그가 말했어. “그러니까 누군가 죽어갈 때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뜻이야?”
딜이 갑자기 '죽음의 냄새'를 맡는다는 괴담급 발언을 하니까 스카우트가 어이가 없어서 닥치라고 했거든. 근데 딜은 아주 눈을 부릅뜨고 '나 지금 궁서체다'라며 진지하게 대답하는 상황이야. 스카우트도 이 말도 안 되는 능력이 진짜인지 어리둥절해서 다시 묻고 있지.
“No, I mean I can smell somebody an‘ tell if they’re gonna die. An old lady taught me how.”
“아니, 내 말은 어떤 사람의 냄새를 맡고 그 사람이 죽을지 어떨지 알아맞힐 수 있다는 거야. 어떤 할머니가 그 방법을 가르쳐 주셨어.”
딜의 허풍이 이제는 영매 수준으로 진화했어. 단순히 죽어가는 상황이 아니라, 멀쩡한 사람의 냄새만 맡아도 사망 예고를 할 수 있다는 거야. 게다가 '동네 할머니한테 전수받았다'는 디테일한 설정까지 깔아두면서 신비주의 컨셉을 제대로 잡고 있지.
Dill leaned over and sniffed me. “Jean—Louise—Finch, you are going to die in three days.”
딜은 몸을 숙여 내 냄새를 맡았어. “진—루이스—핀치, 너는 3일 뒤에 죽게 될 거야.”
이 녀석 보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딜이 스카우트한테 들이대더니 코를 킁킁거려. 그러고는 아주 장난기 하나 없는 얼굴로 스카우트의 풀네임을 부르며 '너 3일 남았다'라고 사망 선고를 때려버리지. 딜의 허언증이 공포 영화로 장르를 바꾸는 순간이야.
“Dill if you don’t hush I’ll knock you bowlegged. I mean it, now—” “Yawl hush,” growled Jem,
“딜, 너 조용히 안 하면 다리가 휘어버릴 정도로 때려줄 거야. 나 지금 진짜 진심이야—” “너네 둘 다 조용히 해,” 젬이 으르렁거렸어,
스카우트가 결국 폭발했어! 3일 뒤에 죽는다는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 '오다리'를 만들어버리겠다는 창의적이고 무시무시한 협박을 날리는데, 동생들의 유치한 싸움에 질린 젬 오빠가 카리스마 있게 상황을 정리하려고 등판했지.
“you act like you believe in Hot Steams.” “You act like you don’t,” I said. “What’s a Hot Steam?” asked Dill.
“너 꼭 '핫 스팀'을 믿는 것처럼 행동하네.” “넌 안 믿는 것처럼 행동하잖아,” 내가 말했어. “'핫 스팀'이 뭔데?” 딜이 물었어.
젬이 스카우트에게 '핫 스팀'이라는 지역 미신을 믿냐며 비꼬고 있어. 스카우트도 지지 않고 젬을 물고 늘어지지. 근데 웃긴 건, 방금 전까지 '죽음의 냄새'를 맡는다며 허세를 떨던 딜이 정작 '핫 스팀'이 뭔지도 몰라서 눈을 반짝이며 물어보고 있다는 거야. 허당기 넘치지?
“Haven’t you ever walked along a lonesome road at night and passed by a hot place?” Jem asked Dill.
“너 밤에 호젓한 길을 걷다가 갑자기 후끈한 곳을 지나쳐 본 적 없어?” 젬이 딜에게 물었어.
딜이 '죽음의 냄새' 운운하며 허세를 부리니까, 젬이 지지 않고 메이콤 마을의 전설인 '핫 스팀' 이야기를 꺼내며 역공을 펼치는 중이야. 여름밤에 갑자기 공기가 따뜻해지는 기묘한 현상을 귀신 이야기랑 엮어서 친구를 겁주려는 전형적인 동네 형 모드지.
“A Hot Steam’s somebody who can’t get to heaven, just wallows around on lonesome roads
“'핫 스팀'은 천국에 못 간 어떤 존재인데, 그냥 외로운 길가를 뒹굴며 떠돌아다녀.”
젬이 본격적으로 '핫 스팀'의 정체를 브리핑하고 있어. 죽어서 하늘나라도 못 가고 길거리에서 안개처럼 흐느적거리는 존재라니, 어린 애들 입장에서는 진짜 오줌 지릴 정도로 무서운 설정이지.
an‘ if you walk through him, when you die you’ll be one too,
그리고 만약 네가 그를 뚫고 지나가면, 너도 죽었을 때 그렇게 될 거야.
이제 협박 단계야! 그냥 귀신이 있다 정도가 아니라, 그 안개 같은 존재를 밟거나 통과하면 너도 죽어서 '핫 스팀'으로 강제 가입된다는 무시무시한 저주를 걸고 있어. 친구 겁주기의 고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