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her than risk a tangle with Calpurnia, I did as Jem told me.
칼퍼니아 아줌마랑 엮여서 골치 아파지는 것보다, 그냥 젬 오빠가 시키는 대로 했어.
스카웃도 눈치가 있지. 칼퍼니아 아줌마한테 걸리면 잔소리 폭탄 맞을 게 뻔하니까 일단 오빠 말을 듣기로 타협한 거야. 평화를 위한 전략적 후퇴랄까? 영리한 사회생활의 시작이지.
For some reason, my first year of school had wrought a great change in our relationship:
왠지 모르게, 학교에서의 첫 1년이 우리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어.
학교 다니면서 스카웃도 좀 컸는지, 집안 사람들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어.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오는 묘한 변화의 시작이지. 꼬맹이가 이제 사춘기라도 오려나 봐.
Calpurnia’s tyranny, unfairness, and meddling in my business had faded to gentle grumblings of general disapproval.
칼퍼니아 아줌마의 폭정, 불공평함, 그리고 내 일에 간섭하던 것들이 이제는 못마땅함을 담은 부드러운 투덜거림으로 잦아들었어.
예전엔 칼퍼니아 아줌마가 그냥 무서운 독재자 같았다면, 이제는 그냥 '아유, 그러면 안 되지' 정도로 잔소리하는 정겨운 느낌으로 변했다는 거야. 폭군이 프로 투덜러로 전직한 셈이지. 스카웃이 그만큼 컸다는 증거이기도 해.
On my part, I went to much trouble, sometimes, not to provoke her. Summer was on the way;
내 쪽에서도 가끔은 칼퍼니아 아줌마 비위를 안 건드리려고 무지하게 애를 썼어.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지.
칼퍼니아 아줌마의 잔소리 폭격에서 살아남으려는 스카웃의 눈물겨운 생존 전략이야. 이제 곧 즐거운 여름 방학이 올 거라는 설렘이 살짝 복선처럼 깔리고 있어.
Jem and I awaited it with impatience. Summer was our best season:
젬 오빠랑 나는 안달이 나서 여름을 기다렸어. 여름은 우리에게 최고의 계절이었거든.
방학을 앞둔 초딩들의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나 봐. 인내심이 바닥날 정도로 여름을 기다리는 그 설렘이 느껴지지?
it was sleeping on the back screened porch in cots, or trying to sleep in the treehouse;
그건 뒷마당 방충망 친 베란다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거나, 나무집에서 자보려고 애쓰는 거였어.
미국 남부의 무더운 여름밤, 시원한 베란다나 나무 위에서 자는 게 꼬맹이들한테는 최고의 낭만이었나 봐. 눅눅한 여름 공기와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니?
summer was everything good to eat; it was a thousand colors in a parched landscape;
여름은 맛있는 모든 것이었고, 바싹 마른 풍경 속에 펼쳐진 수천 가지 색깔이었어.
땀 뻘뻘 흘리다가 먹는 수박이나 옥수수 같은 여름 별미들! 메마른 대지 위에 강렬한 햇살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풍경을 시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but most of all, summer was Dill. The authorities released us early the last day of school, and Jem and I walked home together.
하지만 무엇보다도, 여름은 바로 딜이었어. 학교 당국은 종업식 날 우리를 일찍 풀어줬고, 젬 오빠와 나는 같이 집으로 걸어왔어.
드디어 여름의 하이라이트, 단짝 친구 '딜'이 올 시간이 됐어! 학교에서 '석방(released)'되었다는 표현을 쓴 걸 보니 스카웃한테 학교는 감옥이나 다름없었나 봐.
“Reckon old Dill’ll be coming home tomorrow,” I said. “Probably day after,” said Jem. “Mis’sippi turns ‘em loose a day later.”
“내 생각엔 늙은 딜이 내일쯤 집에 올 것 같아,” 내가 말했어. “아마 모레일걸,” 젬 오빠가 말했지. “미시시피 학교는 애들을 하루 늦게 풀어주거든.”
여름방학의 진정한 시작은 단짝 친구 딜이 메이콤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지! 스카웃이랑 젬이 딜의 도착 날짜를 계산하는 모습이 마치 감옥에서 출소하는 날짜 기다리는 것 같지 않니? 꼬맹이들에게 학교는 창살 없는 감옥이었나 봐.
As we came to the live oaks at the Radley Place I raised my finger to point for the hundredth time
래들리 집의 상록 참나무들에 다다랐을 때, 나는 백 번째로 손가락을 들어 가리켰어.
그 무시무시한 래들리 집 앞을 지나가면서도 스카웃은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아. 오빠한테 자기가 껌을 찾은 장소를 확인시켜 주려고 손가락이 부러져라 가리키고 있는 거지. 애들은 참 집요해, 그치?
to the knot-hole where I had found the chewing gum, trying to make Jem believe I had found it there,
내가 껌을 발견했던 나무 구멍을 말이야, 젬 오빠한테 정말 거기서 껌을 찾았다는 걸 믿게 하려고 애쓰면서 말이지.
젬은 동생이 래들리네 나무 구멍에서 껌을 주워 먹었다는 걸 도저히 못 믿겠나 봐. 스카웃은 자기 명예(?)를 걸고 '진짜 여기였다니까!' 하고 인증샷이라도 찍고 싶은 심정인 거지.
and found myself pointing at another piece of tinfoil. “I see it, Scout! I see it—”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니 또 다른 은박지 조각을 가리키고 있는 거야. “나도 보여, 스카웃! 나도 보여—”
오잉? 가리키다 보니 또 다른 보물이 있네? 이제 젬도 의심을 멈추고 보물찾기에 합류했어. 무서웠던 래들리 집이 순식간에 노다지 땅으로 변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