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ach says if I can gain twenty-five pounds by year after next I can play,” he said. “This is the quickest way.”
“코치님이 내후년까지 25파운드만 더 찌우면 경기에 뛸 수 있대,” 오빠가 말했어. “이게 제일 빠른 방법이야.”
젬 오빠가 지금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바나나를 거의 푸드파이터급으로 흡입 중이야. 살을 찌워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데, 동생인 스카우트 눈에는 그저 무모한 먹방 쇼로만 보이는 거지. 꿈을 향한 젬의 눈물겨운(사실은 배부른) 사투라고나 할까?
“If you don’t throw it all up. Jem,” I said, “I wanta ask you somethin’.” “Shoot.”
“그걸 다 토해내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오빠.” 내가 말했어. “오빠한테 물어볼 게 좀 있어.” “말해봐.”
스카우트가 오빠 젬한테 촌철살인을 날리고 있어. 그렇게 무식하게 먹다가 다 게워내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거지. 남매간의 투닥거림 속에서도 스카우트는 지금 머릿속을 괴롭히는 심각한 질문을 던질 타이밍을 잡고 있어.
He put down his book and stretched his legs. “Miss Gates is a nice lady, ain’t she?”
젬은 책을 내려놓고 다리를 쭉 뻗었어. “게이츠 선생님은 참 좋은 분이지, 안 그래?”
젬이 먹방을 잠시 멈추고 진지하게 동생의 고민을 들어줄 준비를 하는 장면이야. 스카우트가 게이츠 선생님 이야기를 꺼내면서 본격적으로 학교에서 느낀 모순에 대해 상담을 시작하려 하고 있어. 젬의 여유로운 포즈가 듬직해 보이지?
“Why sure,” said Jem. “I liked her when I was in her room.” “She hates Hitler a lot…” “What’s wrong with that?”
“당연하지,” 젬이 말했어. “선생님 반이었을 때 나도 그분을 좋아했어.” “선생님은 히틀러를 정말 많이 미워하셔...” “그게 뭐가 문제야?”
젬도 게이츠 선생님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기억하고 있어. 하지만 스카우트는 선생님이 히틀러를 미워하는 그 강렬한 태도에서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을 받은 거지. '히틀러를 미워하는 건 당연한 거 아냐?'라는 젬의 상식적인 반응과 스카우트의 깊은 고민이 부딪히는 지점이야.
“Well, she went on today about how bad it was him treatin’ the Jews like that. Jem, it’s not right to persecute anybody, is it?
“있잖아, 선생님이 오늘 히틀러가 유대인들을 그렇게 대하는 게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 한참을 말씀하셨거든. 젬 오빠, 누구든 박해하는 건 옳지 않은 거지, 그치?”
게이츠 선생님이 학교에서 히틀러의 유대인 박해를 엄청나게 비난했다는 걸 젬에게 전달하는 장면이야. 스카우트는 지금 선생님의 말과 행동 사이의 괴리를 느끼고 머릿속이 복잡해진 상태지. 정의의 사도 같은 질문을 던지며 오빠의 동의를 구하고 있어.
I mean have mean thoughts about anybody, even, is it?” “Gracious no, Scout. What’s eatin’ you?”
“내 말은, 심지어 누구에 대해서든 나쁜 마음을 품는 것조차도 안 되는 거지, 그치?” “세상에, 당연히 안 되지, 스카우트. 도대체 뭐가 널 괴롭히는 거니?”
스카우트가 단순히 행동뿐만 아니라 '마음속으로 미워하는 것'까지 확장해서 질문하고 있어. 젬은 평소답지 않게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여동생이 의아하면서도 걱정되는지 이유를 묻고 있지.
“Well, coming out of the courthouse that night Miss Gates was—she was goin’ down the steps in front of us,
“그게 말이야, 그날 밤 법정에서 나오는데 게이츠 선생님이—우리 앞에서 계단을 내려가고 계셨거든,”
스카우트가 드디어 목격담을 풀기 시작했어. 톰 로빈슨 재판이 끝난 뒤, 그 무거웠던 밤의 공기 속에서 선생님이 했던 의외의 행동을 회상하는 장면이야.
you musta not seen her—she was talking with Miss Stephanie Crawford.
“오빠는 아마 못 봤을 텐데—선생님이 스테파니 크로포드 아줌마랑 얘기 중이었어.”
스카우트가 젬은 못 봤을 거라며 자기가 본 은밀한 현장을 공유하고 있어. 마을의 정보통이자 가십 제조기인 스테파니 아줌마와 선생님이 대화 중이었다는 건, 뭔가 심상치 않은 이야기가 오갔다는 복선이지.
I heard her say it’s time somebody taught ’em a lesson, they were gettin’ way above themselves,
선생님이 누군가 그놈들한테 본때를 보여줄 때가 됐다고, 지들이 아주 기어오른다고 말하는 걸 들었어.
낮에는 학교에서 히틀러의 유대인 박해를 비판하던 게이츠 선생님이, 밤에는 흑인들을 향해 독설을 내뱉는 걸 스카우트가 우연히 들었어. 선생님의 소름 돋는 두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이지.
an’ the next thing they think they can do is marry us. Jem, how can you hate Hitler so bad an’ then turn around
그러다가는 다음번에 우리랑 결혼까지 하려 들 거라고 말이야. 젬 오빠, 어떻게 히틀러는 그렇게나 미워하면서 정작 뒤돌아서면...
게이츠 선생님의 인종차별적 망언이 극에 달한 부분이야. 스카우트는 히틀러의 인종 차별은 나쁘다면서, 정작 자기 이웃인 흑인들은 박해하는 선생님의 모순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거지.
and be ugly about folks right at home—” Jem was suddenly furious.
정작 우리 동네 사람들에겐 그렇게 고약하게 굴 수 있는 거지—" 젬은 갑자기 불같이 화를 냈어.
스카우트가 선생님의 이중성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젬이 갑자기 폭발해버려. 재판의 결과 때문에 마음이 찢어질 대로 찢어진 젬에게 '법정'이나 '모순' 이야기는 건드려선 안 될 스위치였던 거지.
He leaped off the bed, grabbed me by the collar and shook me. “I never wanta hear about that courthouse again, ever, ever, you hear me?
오빠는 침대에서 뛰어내려 내 멱살을 잡고 흔들었어. “그 법정 이야기는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아, 절대로, 절대로 말이야, 내 말 들려?
평소 스카우트를 끔찍이 아끼던 다정한 오빠 젬이 처음으로 동생에게 폭력을 휘두를 정도로 격렬한 반응을 보여. 톰 로빈슨 재판의 불공정함이 소년 젬의 영혼에 얼마나 큰 트라우마를 남겼는지 알 수 있는 가슴 아픈 장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