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went out for football, but was too slender and too young yet to do anything but carry the team water buckets.
오빠는 미식축구부에 들어갔지만, 너무 비쩍 마르고 아직 어려서 팀의 물통을 나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젬이 상남자의 상징 미식축구에 도전했어! 근데 현실은 몸싸움은커녕 물셔틀 당번이네. 그래도 포기 안 하고 붙어있는 게 젬답지 않아?
This he did with enthusiasm; most afternoons he was seldom home before dark.
그는 이 일을 아주 열성적으로 해냈어. 그래서 대부분의 오후 시간 동안 어두워지기 전에는 집에 좀처럼 오지 않았지.
물셔틀이면 어때? 젬은 그것조차 국가대표급 열정으로 임하고 있어. 해가 져서 깜깜해질 때까지 운동장에 붙어 있는 오빠를 보며 스카웃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The Radley Place had ceased to terrify me, but it was no less gloomy, no less chilly under its great oaks, and no less uninviting.
래들리 집은 이제 더 이상 나를 겁주지 않았지만, 여전히 우중충하고 커다란 오크 나무 아래는 여전히 썰렁했으며, 여전히 정떨어지는 곳이었어.
어릴 땐 귀신 나올까 봐 오줌 지릴 뻔했던 무서운 집이었는데, 이제 좀 컸다고 공포는 사라졌나 봐. 근데 공포만 사라졌지, 그 집 특유의 '오지 마' 포스는 여전하다는 거지. 분위기가 거의 흉가 체험 수준이라 정이 안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봐.
Mr. Nathan Radley could still be seen on a clear day, walking to and from town;
날씨가 맑은 날이면 네이선 래들리 씨가 마을을 오가는 모습이 여전히 보였어.
네이선 아저씨는 이 동네의 인간 시계 같은 존재야. 맑은 날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마을을 왔다 갔다 하시거든. 특별할 건 없는데, 그 집 식구라 그런지 그냥 지나가는 모습만 봐도 묘하게 눈길이 가.
we knew Boo was there, for the same old reason—nobody’d seen him carried out yet.
우린 부가 거기 있다는 걸 알았어, 늘 그렇듯 아무도 그가 밖으로 실려 나가는 걸 본 적이 없었으니까.
집 밖으로 나오는 걸 본 적은 없지만, 우린 확신했지. 왜냐고? 죽어서 실려 나가는 걸 본 사람도 없거든! 살아있으니까 안 나갔겠지 하는 초딩 논리인데, 사실 이 동네에선 이게 제일 확실한 생존 신고야.
I sometimes felt a twinge of remorse, when passing by the old place, at ever having taken part in what must have been sheer torment to Arthur Radley—
그 낡은 집 옆을 지날 때면, 아서 래들리에게 분명 생지옥이었을 일들에 가담했던 것에 대해 난 가끔 양심의 가책이 콕콕 찔리곤 했어.
철없을 땐 아저씨 괴롭히는 게 놀이인 줄 알았는데, 이제 머리가 좀 컸다고 미안한 마음이 드나 봐. 생각해보면 아저씨 입장에선 웬 꼬맹이들이 맨날 자기 집 주위에서 얼쩡거리니 얼마나 스트레스였겠어? 뒤늦게 몰려오는 이불킥 각이지.
what reasonable recluse wants children peeping through his shutters,
어떤 제정신 박힌 은둔자가 애들이 덧문 틈으로 훔쳐보는 걸 원하겠니?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고. 조용히 혼자 살고 싶은데, 동네 꼬맹이들이 맨날 창문 틈으로 눈알을 굴리며 훔쳐본다? 이건 거의 사생활 침해 수준이 아니라 공포 영화지. 스카웃도 이제야 아저씨 마음이 이해가 가나 봐.
delivering greetings on the end of a fishing-pole, wandering in his collards at night?
낚싯대 끝에 안부 인사를 매달아 전달하거나, 밤에 남의 쌈 채소 밭을 돌아다니는 것 말이야.
애들이 창의력은 참 좋아. 직접 말 걸긴 무서우니까 낚싯대에 편지 달아서 아저씨 창문에 들이밀고, 밤엔 또 스릴 즐긴답시고 남의 집 텃밭을 휘젓고 다녔으니... 아저씨가 참다 참다 폭발 안 한 게 다행일 정도야.
And yet I remembered. Two Indian-head pennies, chewing gum, soap dolls, a rusty medal, a broken watch and chain.
그래도 난 다 기억하고 있었어. 인디언 머리가 새겨진 동전 두 개, 껌, 비누 인형, 녹슨 메달, 그리고 고장 난 회중시계와 시곗줄까지 말이야.
나무 구멍에 들어있던 보물들을 하나하나 복기하는 중이야. 그게 뭐라고 그렇게 소중했는지, 스카웃 머릿속엔 아주 박제된 것처럼 생생한가 봐. 마치 우리가 어릴 때 서랍 속에 모아둔 '예쁜 쓰레기'들 같은 느낌이랄까?
Jem must have put them away somewhere. I stopped and looked at the tree one afternoon: the trunk was swelling around its cement patch.
젬 오빠가 그것들을 어딘가에 잘 치워뒀을 거야. 어느 날 오후에 멈춰 서서 나무를 유심히 봤는데, 시멘트로 메운 자리 주변으로 나무줄기가 불룩하게 솟아오르고 있더라고.
오빠가 보물들을 따로 챙겼을 거라 믿고 싶은 동생의 마음과, 그 와중에 흉측하게 변해가는 나무의 모습이 대조적이야. 나무가 시멘트를 뱉어내려는 건지, 아니면 집어삼키려는 건지 묘하게 기괴한 상황이지.
The patch itself was turning yellow. We had almost seen him a couple of times, a good enough score for anybody.
시멘트 바른 자리는 노랗게 변하고 있었어. 우린 부 아저씨를 거의 볼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 정도면 누구에게나 꽤 괜찮은 성적이었지.
나무 상처에 바른 시멘트가 변색되는 걸 보니 시간이 꽤 흘렀나 봐. 그동안 '부 래들리 찾기 게임'에서 나름 득점(?)을 올렸다고 자부하는 아이들의 귀여운 허세가 느껴져.
But I still looked for him each time I went by. Maybe someday we would see him.
하지만 난 그 집 앞을 지날 때마다 여전히 아저씨를 찾았어. 어쩌면 언젠가는 진짜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포기를 모르는 우리 스카웃! 나무 구멍이 막혔어도 부 아저씨에 대한 호기심은 막히지 않았나 봐. 언젠가 만날 날을 꿈꾸는 순수한(?) 집념이 돋보이는 장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