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ut,” said Dill, “she just fell down in the dirt. Just fell down in the dirt, like a giant with a big foot just came along and stepped on her.
“스카웃,” 딜이 말했어. “그 아주머니가 그냥 흙바닥에 털썩 쓰러지셨어. 마치 커다란 발을 가진 거인이 나타나서 아주머니를 밟아버린 것처럼 그냥 흙바닥에 털썩 주저앉으시더라고.”
톰 로빈슨의 비보를 전해 들은 아내 헬렌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야. 딜이 직접 본 광경을 묘사하는데, 그 비극적인 순간이 아이의 눈에는 마치 거인이 짓밟은 것처럼 보였나 봐. 마음 아픈 순간이지.
Just ump—” Dill’s fat foot hit the ground. “Like you’d step on an ant.”
“그냥 퍽 하고 말이야—” 딜의 통통한 발이 땅을 쳤어. “마치 네가 개미를 밟는 것처럼.”
딜이 헬렌이 쓰러지는 소리를 흉내 내려고 자기 발로 땅을 쿵 굴리는 장면이야. 비극적인 소식을 듣고 무너져 내린 사람의 모습을 개미를 밟는 것에 비유하다니,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라 더 잔인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네.
Dill said Calpurnia and Atticus lifted Helen to her feet and half carried, half walked her to the cabin.
딜 말로는 캘퍼니아 아주머니랑 애티커스 아빠가 헬렌 아주머니를 일으켜 세워서는, 반은 부축하고 반은 걷게 해서 오두막으로 데려갔대.
혼절하다시피 한 헬렌을 두 어른이 정성껏 챙기는 모습이야. 남편을 잃은 슬픔에 몸도 못 가누는 여인을 돕는 애티커스와 캘퍼니아의 배려가 돋보이는 장면이지.
They stayed inside a long time, and Atticus came out alone.
그들은 안에서 한참 동안 머물렀고, 애티커스 아빠는 혼자 밖으로 나오셨어.
오두막 안에서 어떤 위로의 말이 오갔을지 상상하게 만드는 장면이야. 결국 아빠 혼자 나오는 모습에서 남겨진 가족들의 깊은 슬픔과 그 소식을 전한 아빠의 무거운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When they drove back by the dump, some of the Ewells hollered at them, but Dill didn’t catch what they said.
쓰레기 하치장을 지나 차를 타고 돌아올 때, 이웰 집안 사람들 몇몇이 그들에게 소리를 질렀지만, 딜은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어.
애티커스 아빠랑 일행이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인데, 하필 마을의 공식 '트러블 메이커' 이웰네 집 근처를 지나게 된 거야.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소리를 지르며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다행히 딜이 못 알아들어서 귀는 안 더러워졌네!
Maycomb was interested by the news of Tom’s death for perhaps two days; two days was enough for the information to spread through the county.
메이콤 사람들은 톰의 죽음 소식에 아마 이틀 정도 관심을 가졌어. 이틀이면 그 정보가 카운티 전체에 퍼지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지.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났는데 마을 사람들 관심 유통기한은 고작 이틀이라니... 세상 참 야박하지? 소문은 빛보다 빠르게 퍼지는데, 정작 진심 어린 애도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네.
“Did you hear about?… No? Well, they say he was runnin‘ fit to beat lightnin’…”
“그 소식 들었어? 아니라고? 글쎄, 걔들 말로는 걔가 번개를 이길 정도로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더라고...”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이 모여서 수군거리는 소리 들리니? 톰이 도망가던 상황을 아주 자극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번개보다 빨랐다'느니 뭐라느니 하면서 말이야. 남의 비극을 무슨 액션 영화 얘기하듯 하네.
To Maycomb, Tom’s death was typical. Typical of a nigger to cut and run.
메이콤 사람들에게 톰의 죽음은 전형적인 일이었어. 흑인이 갑자기 도망치는 건 늘 있는 일이라는 거지.
이 문장은 당시의 차가운 편견을 그대로 보여줘. 한 사람의 죽음을 '원래 그래'라며 '전형적(typical)'이라고 치부해버리는 메이콤 사람들의 시선이 정말 무섭지 않니? 그들에게 톰은 그저 인종이라는 틀에 갇힌 존재였을 뿐이야.
Typical of a nigger’s mentality to have no plan, no thought for the future, just run blind first chance he saw.
흑인 멘탈이 다 그렇지 뭐. 계획도 없고 미래 생각도 안 하고, 그냥 기회만 보이면 앞뒤 안 가리고 무작정 도망치는 거 말이야.
마을 사람들이 톰의 비극적인 죽음을 두고 자기들끼리 수군대는 장면이야. 슬퍼하기는커녕 '그 인종은 원래 그래'라며 인종차별적인 편견을 아주 당당하게 내뱉고 있어. 톰의 절박했던 탈출 시도를 그저 '무모함'으로 치부해버리는 비정한 시선이 느껴지지?
Funny thing, Atticus Finch might’ve got him off scot free, but wait—? Hell no. You know how they are.
웃기는 건 말이야, 애티커스 핀치가 걔를 완전히 무죄로 풀려나게 했을지도 모르는데, 잠깐—? 절대 아니지. 걔네가 어떤지 너도 알잖아.
애티커스가 항소해서 톰을 살릴 수도 있었다는 가능성을 은근슬쩍 언급하면서도, 결국엔 자기들의 고정관념을 앞세워 '절대 안 됐을 거다'라고 결론지어버려. '걔네가 그렇지 뭐'라는 말로 모든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무서운 집단 심리를 보여주는 대목이야.
Easy come, easy go. Just shows you, that Robinson boy was legally married, they say he kept himself clean, went to church and all that,
쉽게 오면 쉽게 가는 법이지. 그냥 딱 보여주는 거야. 그 로빈슨 녀석이 합법적으로 결혼도 했고, 듣기로는 사고도 안 치고 성실하게 살았고 교회도 다니고 그랬다지만,
톰 로빈슨이 평소에 얼마나 모범적이고 성실하게 살았는지 나열하고 있어.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런 톰의 노력을 그저 '껍데기'일 뿐이라고 비웃기 위해 밑밥을 깔고 있는 중이야. 'Easy come, easy go'라는 표현을 사람의 인생에 갖다 붙이다니, 정말 소름 돋게 냉소적이지?
but when it comes down to the line the veneer’s mighty thin. Nigger always comes out in ‘em.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그 겉치레는 엄청 얇거든. 흑인의 본성이 항상 튀어나오기 마련이지.
마을 사람들의 혐오가 정점에 달하는 문장이야. 톰의 성실함을 그저 얇은 겉포장(veneer)일 뿐이라고 깎아내리며, 위기가 오면 결국 나쁜 본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단정 짓고 있어. 사람의 인격을 껍데기 취급하는 이들의 시선이 정말 무시무시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