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putting my book on the floor beside my cot when I saw him.
나는 책을 간이침대 옆 바닥에 내려놓고 있었는데, 그때 그 녀석을 발견했어.
잠들기 전 루틴을 수행하던 스카웃이 집 안으로 무단 침입한 공벌레랑 딱 마주친 순간이야. 아주 평화로운 밤인데 벌레 한 마리 때문에 스카웃의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어!
The creatures are no more than an inch long, and when you touch them they roll themselves into a tight gray ball.
그 생물들은 길어봐야 1인치도 안 되는데, 건드리면 몸을 말아서 아주 꽉 짜인 회색 공처럼 변해버려.
공벌레(Roly-poly)의 종특을 설명해주고 있어. 건드리면 죽은 척도 아니고 그냥 공이 되어버리는 그 귀여우면서도 소심한 생존 전략 말이야.
I lay on my stomach, reached down and poked him. He rolled up. Then, feeling safe, I suppose, he slowly unrolled.
나는 엎드려서 손을 뻗어 그 녀석을 콕 찔러봤지. 녀석은 몸을 말았어. 그러다가 안전하다고 느꼈는지, 내 생각엔 말이야, 천천히 몸을 다시 폈어.
벌레랑 밀당하는 스카웃의 모습이야. 한 번 찌르면 숨었다가, 괜찮나 싶으면 다시 나오는 그 쫄깃한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지.
He traveled a few inches on his hundred legs and I touched him again. He rolled up.
그 녀석은 그 수많은 다리로 몇 인치 정도 기어갔고, 난 녀석을 다시 건드렸지. 녀석은 또 몸을 말아버렸어.
공벌레의 필사적인 도주와 스카웃의 끈질긴 장난이 계속되고 있어. 다리가 100개나 되는데도 몇 인치밖에 못 가는 벌레의 운명이 참 기구하지?
Feeling sleepy, I decided to end things. My hand was going down on him when Jem spoke.
졸음이 쏟아지길래, 이제 그만 끝내기로 했어. 내 손이 그 녀석을 덮치려던 참에 젬이 말을 걸었지.
공벌레랑 한참을 밀당하며 놀던 스카웃이 이제 슬슬 잠이 오니까 게임 셋을 선언하려는 순간이야. '끝낸다'는 표현이 벌레 입장에서는 생명의 위협인데, 스카웃은 아주 태연하게 손을 뻗고 있어. 그때 오빠 젬이 타이밍 좋게 등판해서 분위기를 확 깨버리네.
Jem was scowling. It was probably a part of the stage he was going through, and I wished he would hurry up and get through it.
젬은 인상을 팍 쓰고 있었어. 아마 그가 겪고 있는 사춘기 같은 단계의 일부였을 텐데, 난 그가 얼른 그 시기를 지나가 버렸으면 했지.
오빠 젬이 요즘 부쩍 진지한 척, 어른인 척하면서 동생한테 잔소리하잖아? 스카웃 입장에서는 그런 오빠가 중2병 온 것처럼 보이고 좀 피곤한 거야. '아우, 저 시기 빨리 좀 지나갔으면' 하고 속으로 투덜거리는 동생의 찐 반응이지.
He was certainly never cruel to animals, but I had never known his charity to embrace the insect world.
그는 분명 동물들에게 잔인하게 군 적이 없었지만, 그의 자비심이 곤충의 세계까지 뻗치는 줄은 미처 몰랐어.
젬이 강아지나 고양이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징그러운 공벌레 한 마리까지 살려주라고 할 정도로 대인배(?)인 줄은 몰랐다는 거야. 스카웃 특유의 시니컬함이 돋보이는 문장인데, 오빠의 넘치는 자비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오는 상황이지.
“Why couldn’t I mash him?” I asked. “Because they don’t bother you,” Jem answered in the darkness.
“왜 뭉개버리면 안 돼?” 내가 물었어. “걔네는 널 괴롭히지 않으니까,” 젬이 어둠 속에서 대답했어.
스카웃은 그냥 벌레 한 마리 죽이는 게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젬의 대답은 꽤 묵직해. 해를 끼치지 않는 무고한 생명을 괴롭히지 말라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 즉 '앵무새를 죽이지 말라'는 철학이 벌레를 통해서도 전달되는 아주 중요한 장면이야.
He had turned out his reading light. “Reckon you’re at the stage now where you don’t kill flies and mosquitoes now, I reckon,” I said.
그는 독서등을 껐어. “이제 너도 파리나 모기도 안 죽이는 그런 단계에 와 있나 보네, 내 생각엔 말이야,” 내가 말했지.
젬이 공벌레를 살려주라고 하니까 스카웃이 아주 제대로 비꼬는 중이야. '아이고, 우리 오빠 성인군자 나셨네?' 하면서 귀여운 도발을 시전하는 중이지. 사춘기 온 오빠의 유난스러운 자비심이 스카웃 눈에는 그저 우스꽝스러울 뿐이야.
“Lemme know when you change your mind. Tell you one thing, though, I ain’t gonna sit around and not scratch a redbug.”
“마음 바뀌면 나한테 알려줘. 근데 한 가지는 말해두는데, 난 진드기가 물어도 가만히 앉아서 안 긁고 있지는 않을 거야.”
젬의 고상한 생명 존중 사상에 찬물을 끼얹는 스카웃의 한방이야. 자기는 현실주의자라며, 벌레가 물면 가차 없이 긁고 때려잡을 거라고 선언하는 거지. 젬의 유난(?)이 언제까지 가나 보자는 심보야.
“Aw dry up,” he answered drowsily. Jem was the one who was getting more like a girl every day, not I.
“아, 입 좀 다물어,” 그가 졸린 목소리로 대답했어. 매일매일 더 여자애처럼 변해가는 건 내가 아니라 바로 젬이었지.
젬은 졸려서 스카웃이랑 더 싸울 기력도 없어. '그만 좀 해'라고 쏘아붙이고 잠에 빠져들지. 스카웃은 그런 오빠를 보며 속으로 '감수성 터지는 거 보니 오빠가 나보다 더 계집애 같네'라고 독설을 날리는 중이야.
Comfortable, I lay on my back and waited for sleep, and while waiting I thought of Dill.
편안하게, 나는 등을 대고 누워 잠이 오길 기다렸고, 기다리는 동안 딜 생각을 했어.
오빠랑 투닥거리고 나서 이제 평화롭게 잠을 청하는 스카웃의 모습이야. 잠들기 전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역시 단짝 친구 딜이지. 딜이랑 놀던 즐거웠던 여름날을 추억하며 스르르 잠이 들려는 아주 평화로운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