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re perfectly willing to let him wreck his health doing what they’re afraid to do, they’re—”
자기들은 하기 두려워하는 일을 하면서 아티커스가 건강을 해치게 내버려 두는 건 아주 기꺼이들 한다고, 그 사람들은—
알렉산드라 고모의 분노 게이지가 풀 충전됐어! 아티커스가 정의를 위해 싸우느라 몸도 마음도 축나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뒤에서 '아이구 잘한다' 하면서 방관만 하는 게 너무 속상한 거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감정이 북받친 상태야.
“Be quiet, they’ll hear you,” said Miss Maudie.
“조용히 해, 사람들이 듣겠어,” 모디 아줌마가 말했어.
지금 거실에는 다른 부인들이 모여 있잖아. 알렉산드라 고모가 너무 크게 속마음을 말해버리면 앞담화가 되어버리니까, 모디 아줌마가 급하게 '입단속'을 시키는 거야. 이 동네 여론이 무서우니까 조심하라는 경고지.
“Have you ever thought of it this way, Alexandra? Whether Maycomb knows it or not, we’re paying the highest tribute we can pay a man.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 있니, 알렉산드라? 메이콤 사람들이 알든 모르든, 우린 한 인간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있는 거야.
모디 아줌마의 묵직한 한 방! 마을 사람들이 아티커스를 이용해 먹는 것 같지만, 사실 그건 '아티커스만이 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거나 다름없다는 뜻이야. 아티커스의 도덕성을 믿고 의지하는 것 자체가 최고의 찬사라는 통찰력 넘치는 위로지.
We trust him to do right. It’s that simple.” “Who?” Aunt Alexandra never knew she was echoing her twelve-year-old nephew.
“우리는 그가 옳은 일을 할 거라고 믿어. 아주 간단한 문제야.” “누가?” 알렉산드라 고모는 자기가 열두 살짜리 조카의 말을 똑같이 따라 하고 있다는 걸 전혀 몰랐지.
모디 아줌마가 아티커스에 대한 마을의 신뢰를 아주 명쾌하게 정리해주는 장면이야. 근데 여기서 고모가 '누구?'라고 묻는 게 포인트거든? 예전에 젬이 똑같이 물어본 적이 있거든. 고모랑 조카가 생각하는 게 똑같다는 게 은근히 웃기면서도 뭉클하지 않아? 피는 못 속인다는 게 이런 건가 봐.
“The handful of people in this town who say that fair play is not marked White Only;
“공정한 경기라는 게 '백인 전용'이라고 적혀 있지 않다고 말하는 이 마을의 소수 사람들 말이야.”
모디 아줌마가 생각하는 '진짜 멋진 사람들'의 정의가 시작돼. 당시엔 모든 게 백인 위주였지만, 양심 있는 사람들은 '공정함(fair play)'에는 인종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믿었거든. 모디 아줌마의 카리스마가 뿜뿜 뿜어져 나오는 부분이야.
the handful of people who say a fair trial is for everybody, not just us;
공정한 재판은 우리 같은 백인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그 소수의 사람들,
법치주의의 핵심을 찌르는 말이지! 재판은 피부색 상관없이 평등해야 한다는 건데, 그 시대 메이콤에서는 이게 참 말하기 어려운 '참된 소리'였어. 모디 아줌마가 그런 소수의 용기 있는 이웃들을 치켜세워주고 있는 거야.
the handful of people with enough humility to think, when they look at a Negro, there but for the Lord’s kindness am I.”
흑인을 볼 때, 신의 은총이 아니었다면 저 자리에 있는 건 바로 나였을 거라고 생각할 만큼 충분히 겸손한 그 소수의 사람들 말이지.”
이 문장은 진짜 깊은 울림이 있어. 남의 고통을 보고 '아유, 쯧쯧' 하고 동정하는 게 아니라, '나도 운이 좋지 않았다면 저 상황이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극강의 겸손함을 말하거든. 자만하지 않고 타인의 처지에 공감하는 최고의 인격자를 묘사하는 거야.
Miss Maudie’s old crispness was returning: “The handful of people in this town with background, that’s who they are.”
모디 아줌마 특유의 그 깐깐하고 명쾌한 모습이 다시 돌아오고 있었어. “근본 있는 이 마을의 소수 사람들, 그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야.”
모디 아줌마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카리스마를 뿜어내기 시작했어. 여기서 'background'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가문이나 인품 같은 '뼈대'를 말하는 건데, 아줌마가 생각하는 진짜 '급'이 다른 사람들이 누구인지 딱 정의해 주는 거지. 무너졌던 분위기를 다잡는 모디 아줌마의 포스가 장난 아니야.
Had I been attentive, I would have had another scrap to add to Jem’s definition of background, but I found myself shaking and couldn’t stop.
내가 좀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젬이 내린 '근본'의 정의에 덧붙일 또 다른 조각을 얻었겠지만, 나는 내 몸이 떨리는 걸 깨달았고 멈출 수가 없었어.
스카웃은 지금 너무 충격을 받아서 몸이 덜덜 떨리고 있어. 모디 아줌마의 멋진 말을 받아적을 여유조차 없는 거지. 톰 로빈슨의 소식을 듣고 난 후의 그 공포와 슬픔이 몸으로 나타나는 중이야. 멘탈이 바스러지는 와중에도 오빠 젬의 생각을 하는 게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
I had seen Enfield Prison Farm, and Atticus had pointed out the exercise yard to me.
나는 엔필드 교도소 농장을 본 적이 있었고, 아티커스 아빠는 나에게 운동장을 가리켜 보여준 적이 있었어.
갑자기 교도소 얘기가 왜 나오냐고? 아까 톰 로빈슨이 탈옥하려다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잖아. 스카웃은 예전에 봤던 그 거대한 교도소 담벼락과 운동장을 떠올리며 톰이 느꼈을 압박감을 상상하고 있는 거야. 어린아이의 머릿속에 그 삭막한 풍경이 스쳐 지나가고 있어.
It was the size of a football field. “Stop that shaking,” commanded Miss Maudie, and I stopped.
그건 축구장만 한 크기였지. “그만 좀 떨어라,” 모디 아줌마가 명령했고, 나는 멈췄어.
운동장이 축구장만큼 넓은데 거기서 도망치려다 총을 맞았으니 얼마나 절망적이었겠어. 스카웃이 그 생각에 계속 떠니까 모디 아줌마가 정신 차리라고 '엄하게' 한마디 한 거야. 다정하게 달래는 것보다 때로는 이런 단호한 명령이 정신 번쩍 들게 할 때가 있잖아. 덕분에 스카웃도 겨우 평정심을 찾았어.
“Get up, Alexandra, we’ve left ‘em long enough.”
“일어나, 알렉산드라, 사람들을 너무 오래 혼자 뒀어.”
이제 슬픔은 뒤로하고 다시 거실에 있는 손님들에게 돌아가야 할 시간이야. 모디 아줌마가 무너진 고모를 다시 일으켜 세우며 프로페셔널한 '안주인' 모드로 복귀하라고 재촉하는 장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