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 Atticus said, “I want you to go with me out to Helen Robinson’s house—”
“캘,” 아티커스 아빠가 말했어. “나랑 같이 헬렌 로빈슨네 집에 좀 가줘야겠어—”
아티커스가 캘퍼니아 아주머니를 '캘'이라고 짧게 부르는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아. 톰 로빈슨의 아내인 헬렌의 집으로 같이 가자고 하는 걸 보니, 정말 안 좋은 소식을 전하러 가는 길인 게 분명해.
“What’s the matter?” Aunt Alexandra asked, alarmed by the look on my father’s face.
“무슨 일이야?” 아빠의 얼굴 표정을 보고 깜짝 놀란 알렉산드라 고모가 물었어.
알렉산드라 고모가 아티커스 얼굴을 보자마자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직감한 거야. 평소에 포커페이스 유지하던 선비 같은 아티커스 얼굴이 흙빛이 됐으니 고모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겠지.
“Tom’s dead.” Aunt Alexandra put her hands to her mouth.
“톰이 죽었어.” 알렉산드라 고모는 손을 입에 갖다 댔어.
드디어 폭탄이 터졌어. 아티커스의 입에서 나온 '죽었다'는 말 한마디에 주방 공기가 얼어붙어 버렸지. 너무 충격적인 소식이라 고모도 비명을 지르는 대신 본능적으로 입부터 가린 거야. 분위기 진짜 무겁다...
“They shot him,” said Atticus. “He was running. It was during their exercise period.”
“그들이 톰을 쐈어,” 아티커스 아빠가 말했어. “도망치고 있었대. 마침 운동 시간이었는데 말이야.”
톰 로빈슨이 감옥에서 탈옥하려다 총에 맞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아티커스가 전하고 있어. 평소 침착하던 아빠도 이번만큼은 멘탈이 바사삭 부서진 느낌이지. 운동 시간에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다들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야.
“They said he just broke into a blind raving charge at the fence and started climbing over. Right in front of them—”
“사람들 말로는 톰이 그냥 눈이 뒤집혀서 미친 듯이 울타리로 돌진하더니 기어오르기 시작했대. 간수들 바로 눈앞에서 말이야—”
톰이 얼마나 절망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야. 앞뒤 안 가리고 그냥 본능적으로 울타리로 뛰어든 거지. 거의 자살 행위나 다름없는 무모한 돌격을 묘사하고 있어.
“Didn’t they try to stop him? Didn’t they give him any warning?” Aunt Alexandra’s voice shook.
“그들이 톰을 멈추려고 시도조차 안 했니? 경고 사격 같은 것도 전혀 없었어?” 알렉산드라 고모의 목소리가 떨렸어.
고모도 사람인지라 너무 놀란 거지. 아무리 죄수라도 그렇지, 최소한의 경고도 없이 바로 쐈냐는 항의 섞인 질문이야. 고모의 목소리에서 충격과 슬픔이 동시에 느껴져.
“Oh yes, the guards called to him to stop. They fired a few shots in the air, then to kill.”
“아 물론이지, 간수들이 멈추라고 소리쳤대. 공중에 대고 몇 발 쏘더니, 그다음엔 죽이려고 쐈어.”
아티커스가 팩트를 전달해줘. 간수들도 할 일은 다 했다는 거야. 경고도 하고 공중에 쏘기도 했지만, 결국엔 살해 의도를 가지고 조준 사격을 했다는 비정한 현실이지.
“They got him just as he went over the fence. They said if he’d had two good arms he’d have made it, he was moving that fast.”
“그들이 톰이 울타리를 넘어가려는 찰나에 잡았대. 만약 톰의 두 팔이 다 멀쩡했더라면 탈출에 성공했을 거라고 하더구나, 그만큼 엄청나게 빨랐대.”
톰 로빈슨의 안타까운 마지막 순간이야. 장애가 있는 몸으로도 필사적으로 달렸다는 사실이 더 마음 아프지. 간수들조차 톰이 너무 빨라서 놀랐을 정도라니, 그가 느꼈을 절박함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가?
“Seventeen bullet holes in him. They didn’t have to shoot him that much. Cal, I want you to come out with me and help me tell Helen.”
“몸에 총알구멍이 17개나 났대. 그렇게까지 쏠 필요는 없었을 텐데 말이야. 캘, 나랑 같이 나가서 헬렌에게 이 소식을 전하는 걸 좀 도와줘.”
17발이라니... 이건 단순히 도주를 막으려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처형이나 다름없는 잔인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아티커스도 이 비정함에 깊이 절망하고 있어. 혼자서는 톰의 아내 헬렌을 볼 자신이 없어서 캘퍼니아에게 도움을 청하는 거지.
“Yes sir,” she murmured, fumbling at her apron. Miss Maudie went to Calpurnia and untied it.
“네, 주인님,” 그녀가 앞치마를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어. 모디 아줌마가 캘퍼니아에게 다가가 앞치마 끈을 풀어주었지.
캘퍼니아도 너무 놀라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거야. 자기도 모르게 앞치마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걸 보고, 모디 아줌마가 조용히 다가와서 도와주는 장면이지. 말은 안 해도 서로의 슬픔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손길이 느껴져.
“This is the last straw, Atticus,” Aunt Alexandra said.
“아티커스, 이건 정말 더는 못 참겠어,” 알렉산드라 고모가 말했어.
알렉산드라 고모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거야. 'The last straw'라는 표현은 낙타 등에 짚단 하나를 더 얹었더니 결국 허리가 부러졌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어. 톰의 죽음이 고모가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의 마지막 한 조각을 무너뜨린 거지.
“Depends on how you look at it,” he said. “What was one Negro, more or less, among two hundred of ‘em?”
“어떻게 보느냐에 달렸지,” 아빠가 말했어. “200명이나 되는 흑인들 중에서 한 명 정도 더 죽고 덜 죽는 게 그들한테 무슨 대수였겠니?”
간수들 눈에는 톰이 한 명의 인격체가 아니라 그냥 관리해야 할 '머릿수' 중 하나였다는 잔인한 현실을 꼬집는 장면이야. 아티커스의 목소리에서 깊은 회의감이 느껴져서 마음이 씁쓸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