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 Atticus said, “I want you to go with me out to Helen Robinson’s house—”
“칼,” 아빠가 말씀하셨다. “나랑 같이 헬렌 로빈슨네 집에 좀 가줘야겠어—”
“What’s the matter?” Aunt Alexandra asked, alarmed by the look on my father’s face.
“무슨 일이니?” 아빠의 표정을 보고 겁에 질린 알렉산드라 고모가 물었다.
“Tom’s dead.” Aunt Alexandra put her hands to her mouth.
“톰이 죽었어.” 알렉산드라 고모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간결하면서도 소설 전체를 뒤흔드는 가장 충격적인 문장입니다. 정의를 향한 실말 같은 희망이 완전히 꺾여버린 순간이죠.
“They shot him,” said Atticus. “He was running. It was during their exercise period.”
“사람들이 톰을 쐈어.” 아빠가 말씀하셨다. “도망치고 있었대. 운동 시간이었는데 말이야.”
“They said he just broke into a blind raving charge at the fence and started climbing over. Right in front of them—”
“톰이 갑자기 미친 듯이 울타리를 향해 돌진하더니 기어오르기 시작했다더군. 간수들이 바로 앞에 보고 있는데도 말이야—”
blind raving charge(눈먼 돌진)라는 표현에서, 백인들의 법 체계에 절망한 톰이 합리적인 판단을 잃고 오직 본능적인 자유만을 향해 몸을 던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Didn’t they try to stop him? Didn’t they give him any warning?” Aunt Alexandra’s voice shook.
“그를 멈추려고 하지 않았니? 아무런 경고도 없었어?” 알렉산드라 고모의 목소리가 떨렸다.
“Oh yes, the guards called to him to stop. They fired a few shots in the air, then to kill.”
“물론 했지, 간수들이 멈추라고 소리쳤어. 공중에 몇 발 쐈고, 그다음엔 사살하려고 쏜 거야.”
“They got him just as he went over the fence. They said if he’d had two good arms he’d have made it, he was moving that fast.”
“울타리를 넘으려는 순간 톰을 맞혔대. 두 팔이 다 멀쩡했더라면 탈출에 성공했을 거라고들 하더군. 그만큼 동작이 빨랐으니까.”
“Seventeen bullet holes in him. They didn’t have to shoot him that much. Cal, I want you to come out with me and help me tell Helen.”
“톰의 몸에는 열일곱 발의 총탄 구멍이 났어. 그렇게까지 쏠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야. 칼, 나랑 같이 가서 헬렌에게 이 소식을 전하는 걸 좀 도와줘.”
열일곱 발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사살을 넘어선 잔인함을 상징합니다. 도망치는 흑인 한 명을 저지하기 위해 쏟아부은 과도한 공권력의 폭력성이 고스란히 드러나죠.
“Yes sir,” she murmured, fumbling at her apron. Miss Maudie went to Calpurnia and untied it.
“네, 변호사님.” 아줌마가 앞치마를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모디 아줌마가 다가와 칼퍼니아 아줌마의 앞치마 끈을 풀어 주었다.
충격에 휩싸여 손을 떨고 있는 칼퍼니아를 대신해 앞치마 끈을 풀어주는 모디 아줌마의 행동은, 말보다 깊은 공감과 연대를 보여주는 따뜻한 몸짓입니다.
“This is the last straw, Atticus,” Aunt Alexandra said.
“이건 정말 너무하는구나, 애티커스.” 알렉산드라 고모가 말했다.
the last straw(마지막 빨대)는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마지막 짐이라는 뜻으로,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관용구입니다.
“Depends on how you look at it,” he said. “What was one Negro, more or less, among two hundred of ‘em?”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아빠가 말씀하셨다. “200명의 죄수 중에 흑인 한 명 죽은 게 그들에게 무슨 대수겠어?”
한 인간의 생명을 단지 숫자로만 취급하는 사회의 비정함을 아빠가 쓰라린 반어법으로 표현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