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gave Miss Maudie a look of pure gratitude, and I wondered at the world of women.
그녀는 모디 아줌마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눈길을 보냈고, 난 여자들의 세계란 참 대단하다며 경탄했지.
방금 모디 아줌마가 사이다 발언으로 무례한 아주머니를 입다물게 해줬잖아? 고모가 그걸 보고 '와, 내 마음을 어쩜 저렇게 시원하게 대변해주지?' 하며 감동한 거야. 스카우트는 평소엔 앙숙 같던 여자들이 이럴 땐 또 통하는 걸 보고 신기해하는 중이야.
Miss Maudie and Aunt Alexandra had never been especially close, and here was Aunty silently thanking her for something.
모디 아줌마와 알렉산드라 고모는 특별히 친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그런데 여기서 고모가 무언가에 대해 말없이 그녀에게 고마워하고 있었어.
이 두 사람은 성격이 극과 극이라 평소엔 데면데면했거든. 그런데 위기의 순간에 모디 아줌마가 고모 편을 들어주니까, 고모가 말은 안 해도 눈으로 '고맙다 친구야'를 시전하는 거야. 스카우트 눈엔 이게 세상에서 제일 희한한 광경인 거지.
For what, I knew not. I was content to learn that Aunt Alexandra could be pierced sufficiently to feel gratitude for help given.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어. 난 알렉산드라 고모도 누군가 도와준 것에 감사를 느낄 만큼 충분히 마음의 빗장이 풀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했지.
어린 스카우트가 보기엔 고모는 항상 철갑을 두른 기사처럼 깐깐하고 빈틈없었거든. 그런데 고모도 사람의 도움에 감동할 줄 아는 부드러운 구석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는 '오, 우리 고모도 피가 흐르는 사람이었네!' 하며 혼자 흐뭇해하는 장면이야.
There was no doubt about it, I must soon enter this world, where on its surface fragrant ladies rocked slowly,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어, 나도 곧 이 세계로 들어가야만 한다는 걸 말이야. 겉보기엔 향기로운 숙녀들이 천천히 흔들의자에 앉아 몸을 흔들고,
스카우트가 이제 자기도 어쩔 수 없이 '여자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야 한다는 걸 직감하는 순간이야. 겉으로 보기엔 우아하게 앉아서 향기 폴폴 풍기는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사실 그 속은 복잡한 규칙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지. 마치 평화로운 호수 위의 백조가 물밑에서 발차기를 겁나게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fanned gently, and drank cool water. But I was more at home in my father’s world.
부드럽게 부채질을 하며 시원한 물을 마시는 그런 세계 말이야. 하지만 난 우리 아빠의 세계가 훨씬 더 편안했어.
우아한 척하는 숙녀들의 모임보다 무뚝뚝해도 앞뒤가 똑같은 남자들의 세계가 스카우트에겐 훨씬 적성에 맞는다는 소리야. 복잡한 예절보다는 솔직담백한 게 최고지! 역시 피는 못 속이는지 아빠 닮아서 담백한 걸 좋아하는 우리 스카우트의 취향이 딱 드러나네.
People like Mr. Heck Tate did not trap you with innocent questions to make fun of you;
헥 테이트 아저씨 같은 사람들은 너를 놀리려고 순진한 질문을 던져서 함정에 빠뜨리지 않았거든.
아까 숙녀들이 스카우트한테 "커서 뭐 될 거니?" 같은 질문 던지면서 은근히 비꼬던 거 기억나? 남자들은 그런 치졸한 짓 안 한다는 뜻이야. 질문에 뼈가 없고 그냥 묻는 대로 대답하면 끝인 쿨한 세계! 꼬인 거 없는 담백한 아재들의 소통 방식이 훨씬 속 편하다는 거지.
even Jem was not highly critical unless you said something stupid.
심지어 젬 오빠조차도 네가 정말 멍청한 소리를 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 비판적이지 않았어.
평소에 잔소리 대마왕인 오빠 젬조차도, 여자들의 그 교묘한 비꼼에 비하면 천사였다는 고백이야. 남자들끼리는 차라리 대놓고 "야, 너 바보냐?" 하고 말면 끝인데, 여자들은 웃으면서 사람을 먹이는 스킬이 만렙이라 스카우트가 진저리를 치는 중이지.
Ladies seemed to live in faint horror of men, seemed unwilling to approve wholeheartedly of them.
숙녀들은 남자들에 대해 은근한 공포를 느끼며 사는 것 같았고, 그들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았어.
스카우트가 보기엔 이 동네 아주머니들은 남자들을 무슨 통제 불능의 야생 동물 보듯이 해. 겉으로는 고상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어우, 저 인간들 어쩜 좋아'라며 혀를 차는 그 미묘한 분위기를 포착한 거지.
But I liked them. There was something about them, no matter how much they cussed and drank and gambled and chewed;
하지만 난 그들이 좋았어. 그들이 아무리 욕을 하고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고 담배를 씹어대도, 그들에게는 뭔지 모를 매력이 있었거든.
스카우트는 내숭 떠는 아주머니들보다 차라리 대놓고 막 나가는 아재들이 훨씬 편하다고 느끼는 거야. 겉과 속이 똑같은 남자들의 투박함에서 일종의 동질감을 느끼는 중이지. 역시 우리 스카우트는 뼈속까지 털털해!
no matter how undelectable they were, there was something about them that I instinctively liked… they weren’t—
그들이 아무리 정이 안 가는 모습일지라도, 내 본능이 좋아하는 무언가가 그들에게 있었어... 그들은 적어도 —
남자들이 겉보기엔 좀 지저분하고 거칠어 보여도, 여자들처럼 뒤에서 호박씨 까는 짓은 안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거야. 스카우트가 남자들의 세계가 더 편하다고 생각하며 그 이유를 찾으려는데, 갑자기 메리웨더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끼어들며 생각의 흐름이 끊겨.
“Hypocrites, Mrs. Perkins, born hypocrites,” Mrs. Merriweather was saying.
"위선자들이에요, 퍼킨스 부인, 태생부터 위선자들이라고요," 메리웨더 아주머니가 말하고 있었어.
스카우트가 '남자들은 위선자가 아냐'라고 생각하려던 찰나에, 정작 제일 위선적인 메리웨더 아주머니가 다른 사람들을 '위선자'라고 욕하는 장면이야. 진짜 코미디가 따로 없지? 작가의 엄청난 풍자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이야.
“At least we don’t have that sin on our shoulders down here. People up there set ‘em free, but you don’t see ’em settin’ at the table with ’em.”
적어도 우리 남부 사람들은 그런 죄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지는 않지. 북부 사람들은 그들을 해방시켜 줬지만, 정작 그들과 한 식탁에 앉아 있는 꼴은 못 보잖아.
메리웨더 아주머니가 자기들(남부)은 인종차별을 대놓고 하니까 오히려 솔직한 거고, 북부 사람들은 겉으로는 해방시켜 준 척하면서 뒤로는 같이 밥도 안 먹는 위선자라고 까는 장면이야. 자기가 하는 차별이 정당하다고 믿는 저 당당함,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