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most one that he could always figure out, and not to worry my head a second about botherin‘ him.”
기껏해야 아빠가 언제든 해결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하셨고, 아빠를 귀찮게 하는 거에 대해서 단 1초도 머리 싸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
아빠의 스윗함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자식의 존재 자체가 짐이 아니라, 그냥 아빠가 언제든 풀 수 있는 '재미있는 퍼즐' 같은 거라고 말해준 거야. 이런 아빠 있으면 세상 든든하지 않니?
“Naw, it was Walter— that boy’s not trash, Jem. He ain’t like the Ewells.”
아니, 월터 말이야. 그 애는 쓰레기가 아니야, 젬 오빠. 걔는 이울 집안 애들하고는 다르단 말이야.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커닝햄 가문의 월터와, 마을의 골칫덩이인 이울 가문을 확실히 선 긋고 있어. 스카우트는 겉모습보다 그 사람의 '급'이 아닌 '본질'을 볼 줄 아는 아이인 거지!
Jem kicked off his shoes and swung his feet to the bed. He propped himself against a pillow and switched on the reading light.
젬은 신발을 걷어차 벗어 던지고 침대로 발을 올렸어. 베개에 몸을 기대고는 독서등을 켰지.
젬이 이제 좀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나 봐. 신발까지 대충 휙 벗어 던지고 침대에 딱 자리 잡는 폼이, 동생한테 인생의 진리를 설파하려는 도사님 포스 아니니? 뭔가 대단한 발표를 앞둔 분위기야.
“You know something, Scout? I’ve got it all figured out, now. I’ve thought about it a lot lately and I’ve got it figured out.”
“있잖아, 스카우트? 나 이제 다 알아냈어. 요즘 그 생각을 진짜 많이 했는데, 이제 딱 정리가 됐어.”
젬 오빠가 드디어 '인생 2회차'라도 된 것처럼 비장하게 입을 뗐어. 요즘 사춘기라 생각이 많더니 혼자만의 세계관을 완성했나 봐. 들어보자고, 젬 선생의 심오한(?) 분석을!
“There’s four kinds of folks in the world. There’s the ordinary kind like us and the neighbors,”
“세상에는 네 부류의 사람들이 있어. 우리나 이웃들 같은 평범한 부류가 있고,”
젬이 나름대로 메이콤 마을의 계급도를 머릿속으로 그린 모양이야. '평범함'의 기준을 자기 가족과 이웃으로 잡은 게 포인트지. 과연 젬이 나눈 나머지 부류는 누구일까? 궁금하지 않니?
“there’s the kind like the Cunninghams out in the woods, the kind like the Ewells down at the dump, and the Negroes.”
“숲속에 사는 커닝햄네 같은 부류, 쓰레기장 근처에 사는 이울네 같은 부류, 그리고 흑인들이지.”
젬의 분석이 계속되고 있어. 사는 지역이나 가문의 특징으로 딱딱 나누는 게, 어린아이 눈에 비친 당시 사회의 씁쓸한 계급도 같아. 가난하지만 정직한 커닝햄과 막나가는 이울 집안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지.
“What about the Chinese, and the Cajuns down yonder in Baldwin County?” “I mean in Maycomb County.”
“중국 사람들이나 저 아래 볼드윈 카운티에 사는 케이준 사람들은 어쩌고?” “내 말은 메이콤 카운티 안에서 그렇다는 거야.”
스카우트가 오빠의 '세상 사람 4분류법'에 바로 태클을 거네. 오빠, 세상에 우리 마을 사람만 있는 게 아니잖아? 볼드윈 카운티까지 들먹이며 시야를 넓히는 스카우트의 예리한 질문에 젬이 얼른 범위를 메이콤으로 좁히는 모습이야.
“The thing about it is, our kind of folks don’t like the Cunninghams, the Cunninghams don’t like the Ewells,”
“문제는 말이야, 우리 같은 사람들은 커닝햄 집안을 싫어하고, 커닝햄 집안은 이울 집안을 싫어한다는 거야.”
젬이 분석한 메이콤의 '미움의 먹이사슬'이야. 서로가 서로를 급 나누며 싫어하는 이 씁쓸한 순환 구조... 젬은 이걸 마을의 정해진 룰처럼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and the Ewells hate and despise the colored folks.”
“그리고 이울 집안은 흑인들을 증오하고 경멸하지.”
젬이 말하는 계급도의 바닥이네. 가장 무시당하는 이울 집안조차 누군가를 깔봄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 하는 인간의 못난 본성을 젬이 콕 집어서 말하고 있어.
I told Jem if that was so, then why didn’t Tom’s jury, made up of folks like the Cunninghams, acquit Tom to spite the Ewells?”
내가 젬한테 말했어. 만약 그렇다면, 커닝햄네 같은 사람들로 구성된 톰의 배심원단은 왜 이울네를 엿먹이기 위해서라도 톰을 무죄로 풀어주지 않은 거냐고.
오, 우리 스카우트 천재 아냐? 오빠의 논리대로라면 '적의 적은 나의 친구'여야 하잖아. 커닝햄이 이울을 싫어하면, 이울이 고소한 톰을 도와줬어야 한다는 이 날카로운 논리적 반격!
Jem waved my question away as being infantile. “You know,” he said, “I’ve seen Atticus pat his foot when there’s fiddlin‘ on the radio,”
젬 오빠는 내 질문이 어린애 같다는 듯이 휙 무시해 버렸어. "있잖아," 오빠가 말했어. "라디오에서 피들 연주가 나올 때 아빠가 발을 까닥거리는 걸 본 적이 있거든,"
스카우트의 예리한 질문에 당황한 젬 오빠가 '에휴, 넌 아직 어려서 몰라'라며 권위를 세우려고 해. 그러면서 아빠의 의외의 인간적인 면모를 증거로 내세우며 자신들의 위치를 설명하려 하지. 아빠가 발을 까닥거린다는 건 엄청난 폭로 아니니?
“and he loves pot liquor better’n any man I ever saw—” “Then that makes us like the Cunninghams,” I said.
"그리고 아빠는 내가 본 그 어떤 남자보다 팟 리커(고기 채소 삶은 국물)를 좋아해—" "그럼 우리가 커닝햄네랑 비슷하다는 거네," 내가 말했어.
젬은 아빠의 소박한 입맛을 근거로 '우리도 사실 소탈한 사람이야'라고 주장해. 하지만 스카우트는 그걸 듣고 바로 '그럼 우리가 무시하던 가난한 커닝햄네랑 다를 게 뭐야?'라며 촌철살인을 날려버리지. 젬 오빠, 당황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