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beginning he was rarin’ for an outright acquittal.” “Who?” Jem was astonished. Atticus’s eyes twinkled.
“—처음에는 아주 화끈하게 무죄 판결을 내리자고 설쳐대던 사람 말이다.” “누구인데요?” 젬이 깜짝 놀랐어. 아티커스 아빠의 눈이 반짝거렸지.
무죄를 주장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인데, 심지어 처음부터 아주 적극적으로(rarin' for) 무죄를 외쳤대! 젬이 '누구냐'고 묻는 건 당연하지. 아빠 눈이 반짝거리는 건, 그 사람이 누구인지 밝힐 때 애들이 얼마나 뒤집어질지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이야.
“It’s not for me to say, but I’ll tell you this much. He was one of your Old Sarum friends…”
“내가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이 정도는 말해주마. 그 사람은 올드 세럼에서 온 너희 친구들 중 한 명이었어...”
아빠가 밀당의 고수야! 배심원 투표는 비밀이니까 이름을 대놓고 말할 순 없지만(it's not for me to say), 힌트는 팍팍 주고 계셔. '올드 세럼'이라면 예전에 아빠를 죽이겠다고 몰려왔던 그 깡패(?) 무리들이 있는 곳인데, 거기서 무죄 표가 나왔다니 진짜 소름 돋는 반전이지.
“One of the Cunninghams?” Jem yelped. “One of—I didn’t recognize any of ‘em… you’re jokin’.”
“커닝햄 집안 사람 중 한 명이라고요?” 젬이 비명을 지르듯 외쳤어. “그들 중 한 명— 난 그 사람들 중 누구도 못 알아봤는데... 아빠 농담하시는 거죠.”
젬은 지금 머릿속이 하얘졌어. 며칠 전만 해도 몽둥이 들고 아빠를 위협하러 왔던 그 커닝햄 무리 중 한 명이 톰의 편을 들었다니! 이건 거의 악당이 갑자기 정의의 사자로 변신한 수준의 반전이라 젬이 멘붕이 온 상태지.
He looked at Atticus from the corners of his eyes. “One of their connections. On a hunch, I didn’t strike him.
젬은 곁눈질로 아티커스를 쳐다봤어. “그 집안 친척 중 한 명이었단다. 그냥 직감으로, 난 그를 배심원에서 제외하지 않았지.
아빠가 젬에게 진실을 말해주고 있어. 변호사는 배심원 후보 중에 자기 의뢰인에게 불리할 것 같은 사람을 뺄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아빠는 위험을 무릅쓰고 커닝햄 사람을 남겨둔 거야. 이게 바로 변호사의 '촉'이지!
Just on a hunch. Could’ve, but I didn’t.” “Golly Moses,” Jem said reverently.
그저 직감 하나로 말이지. 그를 뺄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어.” “와, 세상에나,” 젬이 경외심을 담아 중얼거렸어.
아빠의 선택이 도박이었다는 사실에 젬은 소름이 돋았어. 자칫하면 톰에게 아주 불리한 사람이 들어올 수도 있었는데, 아빠의 촉이 완벽하게 들어맞았거든. 이제 젬에게 아빠는 거의 예언자 급이야.
“One minute they’re tryin‘ to kill him and the next they’re tryin’ to turn him loose… I’ll never understand those folks as long as I live.”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를 죽이려 들더니 다음 순간에는 그를 풀어주려고 애를 쓰다니... 난 평생 가도 저 사람들을 절대 이해 못 할 거예요.”
젬은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깊은 고찰에 빠졌어. 같은 사람이 상황에 따라 이렇게 180도 변할 수 있다는 게 어린 젬에게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고 미스터리인 거지. 인간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존재라는 걸 깨닫는 중이야.
Atticus said you just had to know ‘em. He said the Cunninghams hadn’t taken anything from or off of anybody since they migrated to the New World.
아티커스 아빠는 그들을 직접 겪어봐야 안다고 하셨어. 커닝햄 집안사람들은 신대륙으로 이주해온 이래로 그 누구에게서도 아무것도 거저 받은 적이 없다고 하셨지.
커닝햄 사람들의 자존심 끝판왕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야. 남한테 빚지는 거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고집불통이지만 정직한 사람들이라는 뜻이지. 마치 '내 밥그릇은 내가 챙긴다'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가풍이랄까?
He said the other thing about them was, once you earned their respect they were for you tooth and nail.
아빠는 그들에 대한 또 다른 점은, 일단 그들의 존경을 얻기만 하면 아주 필사적으로 네 편이 되어준다는 거라고 하셨어.
이 사람들은 한 번 마음을 여는 게 어렵지, 일단 '내 사람'이라고 인정하면 물불 안 가리고 도와주는 진정한 의리파들이야. 마이코브 마을의 츤데레 깡패 형님들 느낌이지?
Atticus said he had a feeling, nothing more than a suspicion, that they left the jail that night with considerable respect for the Finches.
아빠는 확신까지는 아니고 그냥 심증일 뿐이지만, 그날 밤 그들이 핀치 가족에 대해 상당한 존경심을 품고 감옥을 떠났다는 느낌이 들었대.
그날 밤 감옥 앞에서 스카우트가 보여준 순수함이 깡패 같던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버린 거야. 겉으로는 무서운 사람들이었지만, 사실은 아빠의 용기에 감동받았던 거지. 아빠의 예리한 '촉'이 빛나는 순간이야.
Then too, he said, it took a thunderbolt plus another Cunningham to make one of them change his mind.
게다가, 아빠 말로는 그들 중 한 명의 마음을 돌리려면 벼락이 치거나 또 다른 커닝햄이 붙어야 할 정도로 고집이 세다고 하셨어.
커닝햄 사람들의 고집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아주 재치 있는 비유야. 벼락 맞을 확률보다 마음 돌리기가 더 어렵다는 거지. 그런데 그런 고집불통이 배심원단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끝까지 버텼다니, 이건 진짜 기적 같은 사건 아니겠어?
“If we’d had two of that crowd, we’d’ve had a hung jury.”
“만약 저쪽 무리 중에 두 명만 있었더라도, 평결 불능이 됐을 거야.”
아빠의 도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야! 배심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유죄를 때려야 하는데, 커닝햄 같은 고집불통이 두 명만 있었어도 결론이 안 나서 재판이 엎어질 뻔했다는 거지. 아빠는 지금 그 아슬아슬했던 승부수를 복기하며 짜릿해하고 계셔.
Jem said slowly, “You mean you actually put on the jury a man who wanted to kill you the night before?”
젬이 천천히 말했어. “그러니까 아빠를 어젯밤에 죽이려 했던 사람을 진짜로 배심원에 앉혔다는 말씀이세요?”
젬은 지금 충격 그 자체야. '아니, 나를 죽이려던 놈을 내 재판의 판사(배심원)로 쓴다고?' 이건 거의 빌런을 자기 경호원으로 고용한 급의 충격적인 결정이거든. 젬의 뇌정지가 온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