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wondering when that’d occur to you,” he said. “There are lots of reasons.
“네가 언제쯤 그 생각을 할까 궁금했단다,” 아빠가 말했어. “이유는 아주 많지.
아빠는 이미 젬이 이런 의문을 가질 걸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었나 봐. '이제 드디어 이 녀석이 철이 좀 드나?' 싶은 마음으로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하려는 찰나야.
For one thing, Miss Maudie can’t serve on a jury because she’s a woman —”
“우선 한 가지 이유는, 모디 아줌마는 여자라서 배심원을 할 수가 없단다—”
아빠가 말하는 첫 번째 이유부터가 아주 충격적이야. 지금 우리 기준으로는 말도 안 되지만, 그 당시 앨라배마에서는 여자는 배심원이 될 자격조차 없었다는 성차별적인 현실을 알려주고 있어.
“You mean women in Alabama can’t—?” I was indignant.
“앨라배마 여자들은 그럴 수 없다는 뜻이에요?” 난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어.
스카웃이 지금 제대로 뿔났어! 자기도 나중에 배심원이 되어서 멋지게 판결에 참여하고 싶을 텐데,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안 된다니까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일걸? 어린 마음에 느낀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는 장면이야.
“I do. I guess it’s to protect our frail ladies from sordid cases like Tom’s.
“그렇단다. 아마 톰의 사건처럼 추잡한 일들로부터 우리 연약한 숙녀분들을 보호하려는 의도겠지.
아빠가 당시 앨라배마의 말도 안 되는 법을 설명해주고 있어. '보호'라는 예쁜 포장지를 씌웠지만 사실은 여자들을 약자로만 보던 시대적 편견을 꼬집는 부분이지. 스카웃처럼 씩씩한 애한테 '연약한 숙녀'라니, 좀 웃기지 않니?
Besides,” Atticus grinned, “I doubt if we’d ever get a complete case tried—the ladies’d be interrupting to ask questions.”
게다가,” 애티커스가 씩 웃었어, “재판이 제대로 끝날 수나 있을지 모르겠구나. 숙녀분들이 질문하느라 계속 말을 끊을 테니까 말이야.”
아빠가 분위기를 좀 띄워보려고 농담 한마디를 던지셨어. 여자들이 호기심이 많아서 법정에서 질문을 쏟아내면 재판이 산으로 갈 거라는 아재 개그지! 아빠의 장난기 섞인 표정이 눈앞에 그려지지 않니?
Jem and I laughed. Miss Maudie on a jury would be impressive.
젬과 나는 웃음을 터뜨렸어. 모디 아줌마가 배심원이 된다면 정말 볼만하겠더라고.
애들도 아빠 농담을 찰떡같이 알아들었어! 특히 모디 아줌마가 배심원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안 날 수가 없지. 한 성깔 하시는 아줌마가 법정에서 판사고 변호사고 다 휘어잡는 장면, 상상만 해도 짜릿하지 않니?
I thought of old Mrs. Dubose in her wheelchair—“Stop that rapping, John Taylor, I want to ask this man something.”
휠체어에 앉아 계시던 듀보스 할머니가 생각났어— "그만 좀 두드려요, 존 테일러, 이 사람한테 뭐 좀 물어보고 싶으니까."
스카웃이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거야. 마을에서 제일 까칠하기로 유명한 듀보스 할머니가 배심원이었다면? 아마 판사고 뭐고 다 무시하고 자기 할 말 다 했을걸? 상상만 해도 법정이 개판... 아니, 아주 활기찼을 거야.
Perhaps our forefathers were wise. Atticus was saying, “With people like us—that’s our share of the bill.
어쩌면 우리 조상님들이 현명하셨나 봐. 애티커스 아빠가 말씀하셨지,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는— 그게 우리가 치러야 할 몫이란다.
아빠가 약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는 장면이야. 똑똑한 사람들이 배심원을 안 하는 게 사회적으로는 손해지만, 개인한테는 피곤한 일이거든. '똑똑해서 피곤한 인생'의 대가라고나 할까?
We generally get the juries we deserve. Our stout Maycomb citizens aren’t interested, in the first place.
보통 우리는 우리 수준에 딱 맞는 배심원단을 갖게 되지. 우선 우리 메이콤의 건실한 시민들은 관심조차 없단다.
이거 아주 무서운 말이야. '우리가 이 모양인 건 우리 탓'이라는 거지. 똑똑하고 착한 사람들이 귀찮다고 정치를 외면하면 결국 이상한 사람들이 판을 치게 된다는 아빠의 묵직한 가르침이야.
In the second place, they’re afraid. Then, they’re—” “Afraid, why?” asked Jem.
두 번째로는, 그들은 겁을 낸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겁을 내요, 왜요?” 젬이 물었어.
사람들이 배심원을 안 하는 진짜 속사정이 나와. 누가 보복할까 봐, 혹은 장사에 지장 생길까 봐 무서운 거지. 젬은 아직 순수해서 '정의로운 일인데 왜 겁을 내?'라며 이해를 못 하고 있어.
“Well, what if—say, Mr. Link Deas had to decide the amount of damages to award, say, Miss Maudie, when Miss Rachel ran over her with a car.
“글쎄, 만약에—말하자면, 레이첼 아줌마가 차로 모디 아줌마를 쳤을 때, 링크 디어스 씨가 모디 아줌마한테 줄 손해 배상액을 결정해야 한다고 쳐보자.
아빠가 아주 기막힌 가정을 하나 들고 왔어. 좁아터진 동네에서 이웃끼리 사고가 났는데, 또 다른 이웃인 링크 씨가 판결을 내려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지. 누가 봐도 '아, 이건 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 아니겠니?
Link wouldn’t like the thought of losing either lady’s business at his store, would he?
링크 씨는 자기 가게에서 그 두 분 중 어느 쪽의 거래라도 끊기는 걸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 안 그러니?
링크 씨 입장에선 정말 환장할 노릇이야. 모디 아줌마 편을 들면 레이첼 아줌마가 삐쳐서 다신 가게 안 올 테고, 레이첼 아줌마 편들면 모디 아줌마 손님이 끊길 텐데... 결국 돈이 무서워서 공정한 판결이 안 된다는 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