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he tells Judge Taylor that he can’t serve on the jury because he doesn’t have anybody to keep store for him while he’s gone.
그래서 그는 테일러 판사님한테 자기가 자리를 비운 동안 대신 가게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배심원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거야.
곤란한 상황을 피하고 싶을 때 쓰는 가장 흔한 핑계지. '나 아니면 안 돼', '나 없으면 가게 망해' 같은 소리를 하면서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거야. 인간미(?) 넘치는 꼼수라고 할 수 있지.
So Judge Taylor excuses him. Sometimes he excuses him wrathfully.”
그러면 테일러 판사님은 그를 빼주지. 가끔은 아주 버럭 화를 내면서 빼주기도 한단다.”
판사님도 링크 씨가 뻥치고 있다는 걸 다 알아. 하지만 가게 망한다는데 억지로 앉혀놓을 수도 없으니 보내주긴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 비겁한 놈아!' 하는 마음이 폭발해서 버럭 하시는 거지. 판사님의 츤데레 같은 매력이 느껴지지 않니?
“What’d make him think either one of ‘em’d stop trading with him?” I asked.
“무엇 때문에 그 아저씨는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자기랑 거래를 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내가 물었어.
스카웃은 아직 동네 민심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어. 판결 한 번 잘못했다고 평생 단골이 발길을 끊을까 싶어 의아해하는 중이지. 어린아이의 순수한 의문이 돋보이는 장면이야!
Jem said, “Miss Rachel would, Miss Maudie wouldn’t. But a jury’s vote’s secret, Atticus.”
젬이 말했어. “레이첼 아줌마라면 그러겠지만, 모디 아줌마는 안 그럴 거예요. 하지만 아빠, 배심원 투표는 비밀이잖아요.”
젬은 나름대로 동네 어른들의 성격을 분석하고 있어. 속 좁은 레이첼 아줌마와 쿨한 모디 아줌마를 딱 구분하는 통찰력이 대단하지? 게다가 무기명 투표니까 걸릴 일 없다는 아주 날카로운 지적을 하고 있어!
Our father chuckled. “You’ve many more miles to go, son. A jury’s vote’s supposed to be secret.
우리 아빠가 껄껄 웃으셨어. “아들아, 넌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배심원 투표는 원래 비밀이어야 하는 법이지.”
아들이 논리적으로 반박하니까 아빠가 귀여워서 웃음이 터지셨어. 젬의 말이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현실 세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넌지시 알려주려는 아빠의 인자한 모습이야.
Serving on a jury forces a man to make up his mind and declare himself about something.
배심원으로 일한다는 건 사람이 마음을 정하고 어떤 일에 대해 자기 입장을 분명히 밝히도록 강요하는 일이야.
배심원 자리가 그냥 앉아서 구경하는 게 아니라는 걸 설명해주고 계셔. 내 한 표로 누군가의 운명이 결정되는데, 그걸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게 얼마나 큰 정신적 부담인지 아빠는 알고 계신 거지.
Men don’t like to do that. Sometimes it’s unpleasant.”
남자들은 그런 거 하는 거 안 좋아해. 가끔은 그게 참 껄끄러운 일이거든.
아빠가 왜 사람들이 배심원 서는 걸 피하는지 핵심을 찌르고 있어. 남의 인생이 걸린 문제에 내 이름을 걸고 '유죄' 혹은 '무죄'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게 보통 심적 부담이 아니거든. 다들 착한 척하고 싶어 하지, 악역은 맡기 싫어하는 법이니까.
“Tom’s jury sho‘ made up its mind in a hurry,” Jem muttered.
“톰의 배심원단은 정말이지 순식간에 결정을 내려버렸잖아요,” 젬이 투덜거렸어.
젬은 지금 억울해서 미치기 일보 직전이야. 증거가 그렇게 명확했는데, 배심원들이 고민도 안 하고 바로 유죄를 때려버린 것 같아서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중이지. 아이 눈에는 어른들의 편견이 빛의 속도로 작동하는 게 보인 거야.
Atticus’s fingers went to his watchpocket. “No it didn’t,” he said, more to himself than to us.
아티커스의 손가락이 시계 주머니로 향했어. “아니, 그렇지 않았단다,” 아빠는 우리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말하듯 중얼거리셨지.
아빠가 평소 버릇처럼 시계를 만지작거리며 젬의 말을 반박해. 다들 유죄 판결이 빨리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아빠는 그 시간 동안 배심원 안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미 간파하고 계셨던 거야. 희망의 불씨를 발견한 사람 특유의 진지한 모습이지.
“That was the one thing that made me think, well, this may be the shadow of a beginning.”
“그게 바로 나로 하여금 ‘음, 이건 어쩌면 시작의 그림자일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든 단 한 가지였단다.”
드디어 아빠의 속마음이 나와! 비록 졌지만, 배심원들이 토론을 '몇 시간'이나 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었거든. 원래라면 몇 초 만에 끝났을 일인데 말이야. 아주 작은 변화지만,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아주 희미한 신호를 본 거지.
That jury took a few hours. An inevitable verdict, maybe, but usually it takes ‘em just a few minutes.
배심원단이 결정을 내리는 데 몇 시간이 걸렸어.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결과였을지도 모르지만, 평소 같았으면 그들이 결론을 내는 데 고작 몇 분도 안 걸렸을 텐데 말이야.
당시 인종차별이 심했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흑인 피고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는 건 1초 컷이었을 거야. 그런데 몇 시간이나 토론했다는 건 누군가 안에서 엄청나게 싸웠다는 증거지! 아빠는 이 '몇 시간'에서 희망의 냄새를 맡은 거야. 아주 킁킁거리면서 말이지.
This time—” he broke off and looked at us. “You might like to know that there was one fellow who took considerable wearing down—”
이번에는 말이다—” 아빠는 말을 멈추고 우리를 쳐다보셨어. “설득하는 데 꽤 애를 먹었던 사람이 한 명 있었다는 걸 너희도 알면 좋겠구나—”
아빠가 이야기 도중에 딱 끊고 애들을 쳐다보는 장면이야. 이건 마치 '이제부터 진짜 중요한 드립 나간다'라고 신호를 주는 거랑 비슷해. 배심원 중에 끝까지 '무죄!'라고 버틴 끈기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