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on’t live to see the law changed, and if you live to see it you’ll be an old man.”
나는 법이 바뀌는 걸 살아서 보지 못할 테고, 네가 살아서 보게 된다 해도 넌 노인이 되어 있을 게다.”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거북이 걸음보다 느리다는 걸 씁쓸하게 인정하시는 장면이야. 아빠 세대도 아니고, 젬 너마저도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야 겨우 볼 수 있을 거라는 말에 변화의 험난함이 뚝뚝 묻어 나와.
This was not good enough for Jem. “No sir, they oughta do away with juries. He wasn’t guilty in the first place and they said he was.”
이건 젬에게 충분한 대답이 되지 못했어. “아니요 아빠, 배심원 제도는 없애버려야 해요. 그는 애초에 무죄였는데 그들이 유죄라고 했잖아요.”
젬은 지금 억울한 판결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어. 나중에 천천히 법을 바꾸자는 아빠의 논리적인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지. 당장 눈앞의 불의를 참지 못하는 소년의 뜨거운 정의감이 폭발하는 순간이야.
“If you had been on that jury, son, and eleven other boys like you, Tom would be a free man,” said Atticus.
“아들아, 만약 네가 그 배심원단에 있었고 너 같은 소년이 열한 명 더 있었다면, 톰은 자유의 몸이 되었을 거다.” 애티커스가 말했어.
애티커스 아빠가 젬의 순수한 정의감을 치켜세워 주는 장면이야. 어른들의 세상은 편견으로 가득 차서 답이 없지만, 편견 없는 아이들이 배심원이었다면 톰이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을 일은 없었을 거라는 씁쓸한 가정을 담고 있지.
“So far nothing in your life has interfered with your reasoning process.
“지금까지는 네 삶에서 그 무엇도 네 사고 과정을 방해하지 않았단다.
아직 젬이 어려서 세상의 더러운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걸 말해주는 거야. 맑고 깨끗한 젬의 뇌(?) 상태를 인정해 주는 아빠의 깊은 통찰이지.
Those are twelve reasonable men in everyday life, Tom’s jury, but you saw something come between them and reason.
일상생활에선 이성적인 열두 명의 사람들이었지, 톰의 배심원들 말이다. 하지만 넌 그들과 이성 사이에 무언가가 끼어드는 걸 보았잖니.
평소엔 멀쩡하고 착한 이웃 아저씨들이 왜 법정에만 가면 억지 주장을 펼치는지 설명해 주는 거야. 그들의 마음속에 깊이 박힌 '인종 차별'이라는 괴물이 이성적인 판단을 가로막았다는 무거운 이야기지.
You saw the same thing that night in front of the jail.
너는 그날 밤 감옥 앞에서 똑같은 것을 보았어.
며칠 전 밤에 감옥 앞에서 톰을 끌어내 죽이려 했던 그 광기 어린 사람들을 상기시키는 거야. 그때 그 사람들과 이번에 유죄 판결을 내린 배심원들이 결국 같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점을 콕 짚어주는 거지.
When that crew went away, they didn’t go as reasonable men, they went because we were there.
그 패거리들이 물러갔을 때, 걔들이 무슨 이성적인 사람이라서 간 게 아니라 우리가 거기 있었기 때문에 간 거야.
감옥 앞에서 톰을 린치하려던 사람들이 스카우트랑 젬의 등판에 당황해서 돌아갔던 일을 떠올려봐. 애티커스 아빠는 그들이 착해져서 간 게 아니라, 순수한 애들 눈동자를 보니까 차마 못된 짓을 끝까지 못 하고 '현타' 와서 도망치듯 간 거라고 콕 집어 말해주는 거지.
There’s something in our world that makes men lose their heads—they couldn’t be fair if they tried.
우리 세상에는 사람들이 이성을 잃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 아무리 노력해도 공정해질 수가 없는 거지.
인종차별이라는 무서운 병이 사람들의 뇌를 지배하고 있다는 씁쓸한 고백이야. 평소엔 멀쩡한 아저씨들도 흑백 문제만 나오면 눈이 뒤집혀서 공정한 판단을 못 하게 된다는 걸 아빠가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In our courts, when it’s a white man’s word against a black man’s, the white man always wins. They’re ugly, but those are the facts of life.”
우리 법정에선 백인의 말과 흑인의 말이 맞붙으면, 백인이 무조건 이겨. 추잡하지만 이게 인생의 실체란다.
애티커스 아빠가 젬에게 던지는 뼈 때리는 조언이야. 증거고 나발이고 피부색이 곧 승패를 결정짓는 당시의 썩어빠진 사법 현실을 '인생의 팩트'라고 말하며 씁쓸하게 인정하는 장면이지.
“Doesn’t make it right,” said Jem stolidly. He beat his fist softly on his knee.
“그렇다고 그게 옳은 건 아니잖아요,” 젬이 무뚝뚝하게 말하며 무릎을 주먹으로 살며시 쳤어.
아빠가 세상은 원래 이 모양이라고 설명해주지만, 정의감 넘치는 젬은 그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 속에서 천불이 나는데 겉으로는 무뚝뚝하게 대꾸하면서 무릎을 툭툭 치는 모습에서 아이의 답답함이 느껴져.
“You just can’t convict a man on evidence like that—you can’t.”
“그런 증거만 가지고 사람한테 유죄 판결을 내릴 순 없어요. 절대로요.”
젬이 지금 억울함에 목소리가 떨리고 있어. 증거가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유죄가 나오냐며 세상의 비상식적인 모습에 항의하는 중이지. 정의감 넘치는 소년의 눈에는 도저히 이해 안 가는 상황이야.
“You couldn’t, but they could and did. The older you grow the more of it you’ll see.
“넌 그럴 수 없었겠지만, 그 사람들은 그럴 수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단다. 네가 나이를 먹을수록 그런 일을 더 많이 보게 될 거야.”
아빠의 씁쓸한 진실 타임이야. 젬의 순수한 도덕심과 대조되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현실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겪게 될 세상의 쓴맛을 예고하고 있어. 아빠 마음도 편치 않으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