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he loses his appeal,” I asked one evening, “what’ll happen to him?”
“만약 그가 항소에서 지면,” 어느 날 저녁 내가 물었어,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거예요?”
항소는 1심 결과에 불복해서 한 번 더 재판을 받는 거잖아? 근데 그것마저 져버리면 정말 끝장인 거지. 스카우트도 최악의 시나리오가 걱정돼서 조심스럽게 아빠한테 물어보는 거야. 저녁 시간의 차분하면서도 왠지 모를 서늘함이 느껴지는 질문이야.
“He’ll go to the chair,” said Atticus, “unless the Governor commutes his sentence. Not time to worry yet, Scout. We’ve got a good chance.”
“그는 전기의자로 가게 될 거야,” 아빠가 말씀하셨어, “주지사가 감형해주지 않는다면 말이지. 아직 걱정할 때가 아니란다, 스카우트.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있으니까.”
애티커스 아빠는 거짓말을 못 하는 성격이라 최악의 결과인 '전기의자(사형)'를 솔직하게 말해주네. 하지만 동시에 '주지사의 감형'이라는 희망의 끈도 놓지 않고 있어. 공포와 희망이 뒤섞인 아빠의 복잡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Jem was sprawled on the sofa reading Popular Mechanics. He looked up.
젬은 소파에 대자로 뻗어서 '파퓰러 메카닉스' 잡지를 읽고 있었어. 그러다 고개를 들었지.
사춘기 소년의 전형적인 모습이지? 거실 소파를 아주 통째로 전세 낸 것처럼 편하게 잡지를 보면서 빈둥거리는 평화로운 광경이야. 근데 젬은 지금 머릿속으로 재판 생각 때문에 마음이 아주 복잡할 거야.
“It ain’t right. He didn’t kill anybody even if he was guilty. He didn’t take anybody’s life.”
“이건 옳지 않아요. 설령 그가 유죄라 하더라도 누군가를 죽인 건 아니잖아요. 누구의 목숨을 앗아간 것도 아니고요.”
젬이 지금 제대로 뿔이 났어. 톰이 죄가 있다고 쳐도 사형까지 가는 건 너무 선 넘었다는 거지. 어린 마음에도 생명의 무게를 따지면서 불공평한 세상에 일침을 날리는 장면이야.
“You know rape’s a capital offense in Alabama,” said Atticus.
“앨라배마에서 강간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중죄라는 걸 너도 알잖니,” 애티커스 아빠가 말씀하셨어.
애티커스 아빠는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법의 냉혹한 현실을 차분하게 짚어주셔. 젬의 도덕적 관념과 당시 앨라배마의 빡센 법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아주 씁쓸한 순간이야.
“Yessir, but the jury didn’t have to give him death—if they wanted to they could’ve gave him twenty years.”
“네, 아빠. 하지만 배심원들이 꼭 사형을 선고해야 했던 건 아니잖아요. 그들이 원했다면 20년형을 줄 수도 있었을 텐데요.”
젬은 배심원들이 충분히 융통성을 발휘해서 좀 낮은 형량을 줄 수도 있었는데, 굳이 '사형'이라는 끝판왕 카드를 꺼낸 게 도무지 납득이 안 가는 거야. 아빠의 법 논리에 조목조목 따지는 젬, 정말 많이 컸다 싶지?
“Given,” said Atticus. “Tom Robinson’s a colored man, Jem.
“인정한다,” 아빠가 말씀하셨어. “톰 로빈슨은 유색인종이란다, 젬.”
젬이 배심원들이 좀 더 너그러울 수 있지 않았냐고 따지니까, 아빠가 일단 젬의 논리는 맞다고 인정해주면서도 차가운 현실을 딱 짚어주는 장면이야. 낭만적인 정의보다 무서운 게 당시의 인종 차별이었다는 걸 아주 짧고 굵게 보여주지.
No jury in this part of the world’s going to say, ‘We think you’re guilty, but not very,’ on a charge like that.
이 동네의 어떤 배심원단도 그런 혐의에 대해서 ‘유죄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아주 심한 건 아니에요’라고 말하진 않을 거란다.
배심원들이 흑인 피고인을 대할 때 '적당히'라는 타협점은 없었다는 뜻이야. 인종 편견이 가득한 곳에서는 유죄냐 무죄냐의 흑백논리만 존재할 뿐, 죄의 무게를 깎아주는 자비 따위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씁쓸한 현실이지.
It was either a straight acquittal or nothing.” Jem was shaking his head.
“완전히 무죄로 풀려나거나 아예 아무것도 아니거나, 둘 중 하나였지.” 젬은 고개를 가로저었어.
중간 지점 없이 끝과 끝만 있는 극단적인 재판 상황을 설명하고 있어. 아빠의 냉철한 분석에 젬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듯 고개를 흔드는데, 소년의 순수함이 세상의 부조리와 충돌하는 지점이지.
“I know it’s not right, but I can’t figure out what’s wrong—maybe rape shouldn’t be a capital offense…”
“그게 옳지 않다는 건 알겠지만, 정확히 뭐가 잘못된 건지 갈피를 못 잡겠어요. 어쩌면 강간이 사형에 처할 죄가 되어서는 안 되는 걸지도 몰라요...”
젬은 지금 머릿속이 복잡해. 도덕적으로는 잘못된 게 확실한데, 법적으로는 사형이 가능하다니까 논리적으로 반박할 근거를 찾느라 애쓰는 중이야. 법의 정당성 자체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하는 젬의 성장이 돋보이는 대목이지.
Atticus dropped his newspaper beside his chair. He said he didn’t have any quarrel with the rape statute, none whatever,
아빠는 신문을 의자 옆에 내려놓으셨어. 아빠 말씀이, 강간죄 법령 자체에는 아무런 불만이 없으시대, 정말 조금도 말이야.
아빠가 드디어 읽던 신문을 딱 내려놓으셨어. 이건 이제부터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신호지. 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아빠지만, 법령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라는 걸 먼저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계셔.
but he did have deep misgivings when the state asked for and the jury gave a death penalty on purely circumstantial evidence.
하지만 국가가 사형을 구형하고 배심원단이 오직 정황 증거만으로 사형 판결을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의구심을 갖고 계셨지.
법은 존중하지만, '증거'가 확실하지 않은데 사람 목숨을 뺏는 건 선 넘었다는 게 아빠의 생각이야. 지금 톰 로빈슨이 처한 상황이 딱 이렇거든. 아빠는 시스템의 맹점 때문에 억울한 사람이 생길까 봐 걱정하고 계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