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glanced at me, saw I was listening, and made it easier.
아빠는 내가 듣고 있는 것을 보시고는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다.
“—I mean, before a man is sentenced to death for murder, say, there should be one or two eyewitnesses.
“내 말은, 누군가에게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하기 전에는 적어도 한두 명의 목격자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야.”
Someone should be able to say, ‘Yes, I was there and saw him pull the trigger.’”
“‘그래요, 내가 거기 있었고 그가 방아쇠를 당기는 걸 봤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But lots of folks have been hung—hanged—on circumstantial evidence,” said Jem.
“하지만 정황 증거만으로 교수형에 처해진—처형당한—사람들이 아주 많잖아요.” 오빠가 말했다.
젬 오빠가 hung이라고 했다가 바로 hanged라고 고쳐 말하는 대목이 흥미롭군요. 영어에서 물건을 걸 때는 hung을 쓰지만, 사람을 교수형에 처할 때는 hanged를 쓰는 것이 정확한 어법입니다. 오빠가 법률 지식뿐만 아니라 언어 습관에서도 무척 꼼꼼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I know, and lots of ‘em probably deserved it, too—but in the absence of eyewitnesses there’s always a doubt,
“나도 안다. 그리고 아마 그들 중 상당수는 그런 벌을 받을 만했겠지. 하지만 목격자가 없을 때는 언제나 의심이 남게 마련이야.”
sometimes only the shadow of a doubt. The law says ‘reasonable doubt,’ but I think a defendant’s entitled to the shadow of a doubt.
“가끔은 아주 작은 의심일지라도 말이다. 법은 ‘합리적인 의심’을 말하지만, 나는 피고인에게 일말의 의심조차 허용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단다.”
shadow of a doubt(일말의 의심)는 법적인 기준인 합리적인 의심보다도 훨씬 더 엄격하고 섬세한 기준을 말합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다룰 때는 그 어떤 희미한 의구심조차 남겨서는 안 된다는 아빠의 숭고한 법 철학이 느껴지는군요.
There’s always the possibility, no matter how improbable, that he’s innocent.”
“아무리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그가 무죄일 가능성은 늘 있는 법이니까.”
“Then it all goes back to the jury, then. We oughta do away with juries.” Jem was adamant.
“그럼 결국 다시 배심원 문제로 돌아가는 거네요. 배심원 제도를 없애버려야 해요.” 오빠는 단호했다.
adamant는 아주 단호하고 완강한 상태를 뜻합니다. 재판 결과를 보며 배심원 제도의 허점에 깊이 실망한 젬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Atticus tried hard not to smile but couldn’t help it.
아빠는 웃지 않으려 애쓰셨지만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셨다.
“You’re rather hard on us, son. I think maybe there might be a better way. Change the law.
“우리에게 너무 가혹하구나, 아들아. 더 나은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단다. 법을 바꾸는 거지.”
Change it so that only judges have the power of fixing the penalty in capital cases.”
“중죄 사건에서는 오직 판사만이 형량을 결정할 권한을 갖도록 바꾸는 거야.”
“Then go up to Montgomery and change the law.” “You’d be surprised how hard that’d be.
“그럼 몽고메리로 가서 법을 바꾸면 되잖아요.”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면 놀랄 게다.”
Montgomery(몽고메리)는 앨라배마주의 주도이자 의회가 있는 곳입니다. 젬 오빠는 아빠가 주 의원이니 당장 가서 세상을 바꿔달라고 귀여운 재촉을 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