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 Caroline walked up and down the rows peering and poking into lunch containers,
캐롤라인 선생님은 교실 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도시락통 안을 유심히 보고 쿡쿡 찔러보기도 했지.
선생님이 무슨 위생 검열 나온 공무원처럼 애들 도시락을 하나하나 살피고 있어. '오늘 메뉴가 뭐야?' 정도가 아니라 아주 꼼꼼하게 스캔 중인 거지. 애들 입장에서는 밥 먹기 전에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을 거야.
nodding if the contents pleased her, frowning a little at others.
도시락 내용물이 맘에 들면 고개를 끄덕이셨지만, 다른 것들에는 살짝 인상을 쓰기도 하셨어.
선생님의 리액션이 거의 미슐랭 가이드 심사위원 급이야. 남의 도시락 보고 '오~ 합격!' 했다가 '음... 이건 좀...' 하는 표정을 다 드러내고 있어. 1학년 애들 상처받게시리 선생님이 너무 솔직한 거 아냐?
She stopped at Walter Cunningham’s desk. “Where’s yours?” she asked.
선생님이 월터 커닝햄의 책상 앞에 멈춰 섰어. "네 건 어디 있니?" 선생님이 물었지.
지금 교실 분위기 파악 안 되는 캐롤라인 선생님이 대형 사고를 치고 있어. 다들 도시락 꺼내는데 월터 책상만 휑하니까 눈치 없이 물어본 거지. 선생님, 거 질문이 너무 예의 없는 거 아니오? 월터의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Walter Cunningham’s face told everybody in the first grade he had hookworms. His absence of shoes told us how he got them.
월터 커닝햄의 얼굴을 보면 1학년 애들 누구나 걔가 십이지장충에 걸렸다는 걸 알 수 있었어. 신발을 안 신고 있는 걸 보니 어떻게 병에 걸렸는지도 딱 견적이 나왔지.
월터의 몰골이 얼마나 안 좋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야. 1학년 꼬맹이들이 봐도 '아, 쟤 뱃속에 벌레 있구나' 싶을 정도였대. 게다가 맨발인 걸 보니 흙바닥에서 기생충이 옮았다는 걸 애들도 다 아는 거지. 가난이 병이 된 슬픈 상황이야.
People caught hookworms going barefooted in barnyards and hog wallows.
사람들은 가축 우리나 돼지 진흙탕 속을 맨발로 돌아다니다가 십이지장충에 걸리곤 했어.
이건 당시 미국 남부 시골의 가슴 아픈 위생 상태를 보충 설명해주는 거야. 신발 살 돈이 없으니 돼지우리 같은 데를 맨발로 그냥 다닌 거지. 거기 흙 속에 기생충들이 숨어 있다가 애들 발바닥을 뚫고 들어왔대. 아후, 상상만 해도 발가락 사이가 간질거리는 느낌이야.
If Walter had owned any shoes he would have worn them the first day of school and then discarded them until mid-winter.
만약 월터에게 신발이 한 켤레라도 있었다면, 개학 첫날에는 신고 왔다가 한겨울이 될 때까지는 다시 벗어 던져 뒀을 거야.
당시 시골 가난한 애들의 '웃픈' 국룰을 말해주고 있어. 신발이 너무 귀하니까 평소엔 아끼려고 맨발로 다니다가, 개학 날처럼 중요한 날에만 '나도 신발 있다!' 하고 반짝 신고 나오는 거지. 그러고는 다시 고이 모셔뒀다가 발 시려 죽을 것 같은 한겨울에나 꺼내 신는 건데, 월터는 그 개학 날조차 맨발이었으니 진짜 찐가난이라는 소리야.
He did have on a clean shirt and neatly mended overalls. “Did you forget your lunch this morning?” asked Miss Caroline.
그래도 깨끗한 셔츠를 입고 있었고 멜빵바지도 깔끔하게 기워져 있었어. "오늘 아침에 점심 도시락 가져오는 거 잊었니?" 캐롤라인 선생님이 물으셨지.
비록 가난해서 신발은 못 신었지만, 부모님이 정성껏 빨고 기워준 옷을 입고 온 월터의 모습이야. 가난 속에서도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려는 눈물겨운 단정함이지. 그런데 우리 눈치 제로 선생님은 빈 책상을 보고 해맑게 질문을 던져버리네. 아아, 분위기 어쩔 거야.
Walter looked straight ahead. I saw a muscle jump in his skinny jaw.
월터는 앞만 똑바로 쳐다봤어. 녀석의 앙상한 턱 근육이 움찔거리는 게 내 눈에 보였지.
대답하기 곤란하니까 시선을 회피하고 정면만 뚫어지라 보는 거야. 턱 근육이 움찔했다는 건 지금 월터가 엄청나게 자존심 상하고 화를 참고 있다는 증거야. 마른 얼굴이라 그 떨림이 더 잘 보였나 봐. 보는 내가 다 안쓰럽네.
“Did you forget it this morning?” asked Miss Caroline. Walter’s jaw twitched again.
"오늘 아침에 잊어버린 거냐니까?" 캐롤라인 선생님이 다시 물으셨어. 월터의 턱이 또 한 번 실룩거렸지.
아이고, 선생님... 대답이 없으면 눈치를 채야지, 한 번 더 물어보는 건 거의 고문이나 다름없어. 월터는 지금 수치심 때문에 미칠 지경일 텐데 말이야. 턱이 다시 실룩거리는 거 보니까 애가 지금 얼마나 이를 악물고 참는지 느껴지지?
“Yeb’m,” he finally mumbled. Miss Caroline went to her desk and opened her purse.
"예, 쌤," 마침내 녀석이 중얼거렸어. 캐롤라인 선생님은 자기 책상으로 가서 지갑을 열었지.
월터가 결국 자존심 다 내려놓고 짧게 대답해버렸어. '예, 선생님(Yes, ma'am)'이라고 제대로 말할 힘도 없어서 웅얼거리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 근데 선생님은 또 지갑을 왜 열어? 도와주려는 건 알겠는데, 가난한 사람한테 돈부터 꺼내 보이는 게 때로는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
“Here’s a quarter,” she said to Walter. “Go and eat downtown today. You can pay me back tomorrow.”
"여기 25센트 있어," 선생님이 월터에게 말했어. "오늘 시내에 가서 사 먹으렴. 내일 갚으면 돼."
캐롤라인 선생님이 나름대로 친절을 베풀고 있어. 근데 월터네 집안 사정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내일 갚아'라고 하는 건, 월터 입장에선 거의 미션 임파서블이나 다름없지. 선생님은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지켜보는 우리 마음은 조마조마해.
Walter shook his head. “Nome thank you ma’am,” he drawled softly.
월터는 고개를 저었어. "아녜요, 괜찮아요 선생님," 녀석이 느릿느릿 부드럽게 말했지.
월터의 그 고집 있는 성격이 여기서 딱 나오지. 배는 고프겠지만 남의 돈은 절대 안 빌린다는 그 가풍! 'Nome'이라는 사투리 섞인 말투에서 녀석의 투박하지만 정직한 자존심이 느껴져서 더 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