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s to Be Enacted into Laws, the diaries of Lorenzo Dow—anything Atticus happened to be reading when I crawled into his lap every night.
법으로 제정될 법안들이나 로렌조 도의 일기 같은 것들 말이야. 매일 밤 아빠 무릎 위로 기어 올라갈 때면 아빠가 읽고 있던 건 무엇이든 상관없었어.
아빠가 읽던 게 세상 지루한 법률안이든 뭐든 스카웃에겐 중요하지 않았어. 그냥 아빠 무릎이 좋았고, 그 옆에서 글자를 구경하는 게 일상이었다는 거지. 글자가 뭔지도 모르고 '이건 법안이구나~' 하며 봤을 꼬마 스카웃을 상상해봐.
Until I feared I would lose it, I never loved to read. One does not love breathing.
그걸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지기 전까지는, 난 읽는 걸 딱히 사랑한 적도 없었어. 사람은 숨 쉬는 걸 사랑하지는 않잖아.
캐롤라인 선생님이 학교에서 글을 못 읽게 하니까, 스카웃은 그제야 깨달은 거야. 나한테 읽기는 공기처럼 당연한 거였구나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지? 당연했던 게 금지당했을 때의 그 절실함이 느껴져.
I knew I had annoyed Miss Caroline, so I let well enough alone and stared out the window until recess
캐롤라인 선생님을 짜증 나게 했다는 걸 알아서, 그냥 긁어 부스럼 만들지 않고 쉬는 시간까지 창밖만 멍하니 바라봤어.
선생님 심기를 건드려봤자 나만 손해라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은 스카웃의 생존 본능이야. 학교 첫날부터 사회생활의 쓴맛을 보고 조용히 창밖이나 보며 존버하는 중이지.
when Jem cut me from the covey of first-graders in the schoolyard.
그때 오빠 젬이 운동장에 있는 1학년 꼬맹이 무리 사이에서 나를 쓱 빼내 왔어.
1학년 무리에 섞여서 영혼 없이 서 있는 동생을 젬이 구출하러 온 장면이야. 마치 새 떼 사이에서 한 마리를 낚아채듯 동생을 챙기는 듬직한 오빠 포스지.
He asked how I was getting along. I told him. “If I didn’t have to stay I’d leave.
오빠가 어떻게 지내냐고 묻길래 다 말해줬지. “여기 있어야 하는 것만 아니면 당장 때려치웠을 거야.”
학교 첫날부터 자퇴각 잡고 있는 스카웃의 빡침이 느껴지지? 오빠 보자마자 참았던 불만을 쏟아내는 아주 현실적인 남매의 대화야.
Jem, that damn lady says Atticus’s been teaching me to read and for him to stop it—”
“젬, 저 양반이 글쎄 아빠가 나한테 글 읽는 법을 가르쳐왔다고, 아빠더러 그만 가르치라는 거야—”
선생님을 'that damn lady'라고 부르는 것 좀 봐. 스카웃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지? 아빠가 가르쳐준 게 죄도 아닌데 그만두라고 하니 황당할 수밖에!
“Don’t worry, Scout,” Jem comforted me. “Our teacher says Miss Caroline’s introducing a new way of teaching.
“걱정 마, 스카웃,” 젬이 나를 달래줬어. “우리 선생님 말씀이, 캐롤라인 선생님은 새로운 교육 방식을 도입하고 계시는 거래.
학교 첫날부터 멘붕 온 동생 스카웃을 보고 오빠 젬이 등판했어. 자기도 잘 모르면서 일단 아는 척하며 동생을 안심시키려는 전형적인 오빠의 모습이지. '새로운 교육 방식'이라니, 벌써부터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지 않아?
She learned about it in college. It’ll be in all the grades soon.
선생님은 대학에서 그걸 배워오셨대. 곧 모든 학년에 다 도입될 거야.
젬은 '대학(college)'이라는 말에 벌써 압도당했어. '대학에서 배운 거니까 엄청 대단하고 최첨단이겠지?'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동생한테 허세를 부리는 중이야.
You don’t have to learn much out of books that way—it’s like if you wanta learn about cows, you go milk one, see?”
그 방식으로는 책으로 많이 배울 필요가 없어. 예를 들어 소에 대해 배우고 싶으면 가서 소 젖을 직접 짜는 식이지, 알겠어?”
젬이 설명하는 이 혁신적인(?) 교육법은 바로 실전 체험 학습이야. 책만 파는 건 구식이고, 직접 부딪쳐보라는 건데... 6살 스카웃 입장에선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싶겠지?
“Yeah Jem, but I don’t wanta study cows, I—” “Sure you do. You hafta know about cows, they’re a big part of life in Maycomb County.”
“그래 젬, 그런데 난 소 공부는 하기 싫단 말이야, 난—” “아니, 넌 해야 해. 넌 소에 대해 알아야 해, 소는 메이컴 군 생활에서 아주 큰 부분이거든.”
스카웃은 소 따위 관심도 없는데, 젬은 메이컴 카운티라는 시골 마을에서 살려면 소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며 억지 논리를 펼치고 있어. 동생을 가르치려 드는 오빠의 꼰대력이 폭발하는 장면이야.
I contented myself with asking Jem if he’d lost his mind.
나는 젬 오빠한테 정신 나갔냐고 물어보는 걸로 만족했어.
젬 오빠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대니까 스카웃이 기가 차서 한마디 던지는 상황이야. 더 따져봤자 입만 아프니까 '너 제정신이니?'라고 묻는 정도로 선을 그은 거지. 어린 동생이 오빠의 허세를 대하는 아주 현명한 자세라고 볼 수 있어.
“I’m just trying to tell you the new way they’re teachin’ the first grade, stubborn. It’s the Dewey Decimal System.”
“난 그냥 1학년을 가르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해 말해주려는 거야, 이 고집불통아. 그건 바로 듀이 십진분류법이라는 거야.”
젬은 자기가 뭐라도 된 양 동생을 '고집불통(stubborn)'이라 부르며 훈계하고 있어. 웃긴 건 도서관 책 분류법인 '듀이 십진분류법'을 신식 교육법이라고 착각해서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는 거야. 아는 척하는 오빠의 허세가 아주 귀여운 대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