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atience crept into Miss Caroline’s voice: “Here Walter, come get it.”
캐롤라인 선생님의 목소리에 짜증이 섞이기 시작했어. "여기 봐 월터, 와서 가져가렴."
선생님은 지금 '왜 호의를 베푸는데 안 받아?'라며 슬슬 답답해하는 중이야. 월터의 거절이 예의 없다고 느끼는 건지,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나기 시작해. 선생님, 눈치 챙겨!
Walter shook his head again. When Walter shook his head a third time someone whispered, “Go on and tell her, Scout.”
월터는 다시 고개를 저었어. 월터가 세 번째로 고개를 젓자 누군가 속삭였지. "어서 선생님께 말씀드려, 스카우트."
월터는 요지부동이고, 교실 공기는 싸해졌어. 애들은 이미 월터가 왜 저러는지 다 알거든. 결국 마을 사정을 제일 잘 아는 똑순이 주인공 스카우트에게 총대를 메라는 압박이 들어온 거지.
I turned around and saw most of the town people and the entire bus delegation looking at me.
뒤를 돌아봤더니 마을 애들 대부분이랑 버스 타고 통학하는 애들 전부가 나를 쳐다보고 있더라고.
자, 이제 스카우트가 총대를 메야 하는 운명의 시간이야. 전교생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리는 그 짜릿함, 너도 알지? 마치 전교생 앞에서 교장 선생님 성대모사 하다가 걸렸을 때의 그 압도적인 시선 집중 같은 거야.
Miss Caroline and I had conferred twice already, and they were looking at me in the innocent assurance that familiarity breeds understanding.
캐롤라인 선생님이랑 나는 이미 두 번이나 의견을 주고받은 사이였고, 애들은 우리가 좀 아는 사이니까 내가 말하면 선생님이 다 알아들을 거라는 순진한 믿음으로 나를 보고 있었어.
스카우트랑 선생님은 오늘 벌써 두 번이나 말다툼 비슷한 걸 했거든. 애들은 그걸 보고 '오, 둘이 벌써 대화를 저렇게 많이 나누다니! 완전 절친 되겠는데?'라는 헛다리를 짚고 있는 거야. 완전 오해의 소용돌이지.
I rose graciously on Walter’s behalf: “Ah—Miss Caroline?” “What is it, Jean Louise?”
나는 월터를 대신해서 우아하게 일어났지. "저... 캐롤라인 선생님?" "무슨 일이니, 진 루이즈?"
스카우트가 드디어 영웅처럼 등판했어! 자기가 무슨 마을 대변인이라도 된 것처럼 '우아하게' 일어나는 폼이 아주 일품이지. 하지만 선생님은 스카우트의 본명인 '진 루이즈'를 부르며 벌써부터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여.
“Miss Caroline, he’s a Cunningham.” I sat back down.
"선생님, 얜 커닝햄네 애예요." 그러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어.
스카우트는 이 한마디면 모든 상황이 100% 정리될 거라고 믿었어. '커닝햄 집안 애들은 원래 남한테 돈 안 빌려요'라는 마을의 불문율을 선생님도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한 거지. 할 말만 딱 하고 쿨하게 앉는 저 패기 좀 봐!
“What, Jean Louise?” I thought I had made things sufficiently clear.
“뭐라고, 진 루이즈?” 나는 내가 상황을 충분히 명확하게 설명했다고 생각했어.
선생님은 지금 스카우트가 대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는 건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어. 반면에 우리 똑순이 스카우트는 '커닝햄네 애'라는 말 한마디면 우주 만물의 이치를 깨달은 듯이 선생님도 단번에 알아들었을 줄 알았던 거지. 둘 사이의 이 거대한 소통의 벽, 마치 엄마한테 내 폰 어디 있냐고 물었는데 '거기 있잖아'라는 대답을 들었을 때의 그 막막함 같은 거야.
It was clear enough to the rest of us: Walter Cunningham was sitting there lying his head off.
우리 나머지 애들한테는 충분히 명확했어. 월터 커닝햄은 저기 앉아서 아주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있었거든.
우리 동네 애들은 다 아는데 선생님만 모르는 이 답답한 상황! 월터가 점심을 '깜빡'한 게 아니라 '원래 없는' 거라는 걸 애들은 다 눈치챘어. 월터는 자존심 때문에 거짓말을 하고 있고, 애들은 그게 뻔히 보이니까 속이 터지는 거지.
He didn’t forget his lunch, he didn’t have any. He had none today nor would he have any tomorrow or the next day.
녀석은 점심을 잊어버린 게 아냐, 아예 없었던 거지. 오늘도 없었고, 내일도 모레도 없을 거였어.
월터의 가난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보여주는 참 가슴 아픈 문장이야. 단순히 오늘 하루 운이 없어서 점심을 못 챙긴 게 아니라, 가난이 일상인 아이의 현실을 스카우트가 아주 냉정하면서도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어. 드립을 치고 싶어도 이 대목은 좀 경건해지게 만드네.
He had probably never seen three quarters together at the same time in his life.
녀석은 아마 평생 25센트짜리 동전 세 개가 한꺼번에 모여 있는 걸 본 적도 없을걸.
25센트 세 개면 75센트인데, 우리 돈으로 따지면 얼마 안 되는 돈일 수도 있어. 하지만 당시 월터네 가족에겐 어마어마한 거금이었을 거야. 선생님이 준 25센트가 월터에게는 얼마나 생소하고 부담스러운 '큰돈'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참 씁쓸해.
I tried again: “Walter’s one of the Cunninghams, Miss Caroline.” “I beg your pardon, Jean Louise?”
내가 다시 한 번 말했어. "월터는 커닝햄네 집안 애예요, 캐롤라인 선생님." "뭐라고 했니, 진 루이즈?"
선생님이 워낙 못 알아들으니까 스카우트가 답답해서 한 번 더 쐐기를 박는 장면이야. 근데 선생님은 여전히 안드로메다에 가 있는 표정이지. 마치 내가 '엄마, 나 배고파'라고 했는데 엄마가 '방 치워'라고 대답하는 그런 평행우주 같은 소통의 부재랄까?
“That’s okay, ma’am, you’ll get to know all the county folks after a while.
"괜찮아요 선생님, 시간이 좀 지나면 이 동네 사람들 다 알게 되실 거예요."
이건 마치 유치원생이 갓 부임한 원장 선생님한테 '인생은 원래 그런 거예요'라고 위로하는 급의 대사야. 스카우트가 선생님을 가르치려 드는 이 당돌함, 아주 매력 터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