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questions that Mr. Gilmer did not deem sufficiently irrelevant or immaterial to object to,
길머 검사가 이의를 제기할 만큼 충분히 무관하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질문들로부터 말이야.
법정 용어가 막 쏟아지네! 검사 입장에서 '에이, 저 정도 질문은 대세에 지장 없지'라고 생각해서 방치한 질문들이 사실은 애티커스의 치밀한 덫이었다는 거야. 길머 검사, 나중에 뒷목 좀 잡겠는걸?
Atticus was quietly building up before the jury a picture of the Ewells’ home life.
애티커스는 배심원단 앞에서 유웰 가족의 가정생활에 대한 그림을 조용히 그려나가고 있었어.
애티커스가 붓 대신 질문을 들고 배심원들 머릿속에 '막장 가족'의 실체를 그리고 있어. 시끄럽게 소리 지르는 게 아니라, 차곡차곡 증거를 쌓아서 진실을 보여주는 거지. 이게 바로 고수의 품격 아니겠어?
The jury learned the following things: their relief check was far from enough to feed the family,
배심원들은 다음 사실들을 알게 됐어: 그들의 구호금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걸 말이야.
애티커스가 유웰 가족의 처참한 가계부를 배심원들 앞에 낱낱이 공개하고 있어. 수입이라고는 쥐꼬리만한 구호금뿐인데, 식구는 바글바글하니 상황이 뻔하지?
and there was strong suspicion that Papa drank it up anyway—he sometimes went off in the swamp for days and came home sick;
그리고 아빠가 어쨌든 그걸 술로 다 마셔버렸다는 강한 의심이 있었어. 그는 가끔 며칠 동안 늪지대로 사라졌다가 병든 채 집에 돌아오곤 했거든.
가족들 먹일 돈도 없는데 그 아빠라는 양반은 술 마시는 데 다 써버린다는 소문이 자자해. 술 취해서 늪지대를 헤매다 오다니, 정말 답이 없는 아빠지?
the weather was seldom cold enough to require shoes, but when it was, you could make dandy ones from strips of old tires;
날씨가 신발이 필요할 만큼 추운 적은 거의 없었지만, 정말 추울 때는 낡은 타이어 조각으로 근사한 신발을 만들 수 있었어.
남부의 따뜻한 날씨 덕에 신발 없이도 버텼지만, 추위가 오면 타이어를 잘라 신발을 만들었대. 가난의 끝판왕 같은 이야기인데, '근사하다(dandy)'고 표현한 게 오히려 더 짠하게 느껴져.
the family hauled its water in buckets from a spring that ran out at one end of the dump—
그 가족은 쓰레기장 한쪽 끝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에서 양동이로 물을 길어왔어.
유웰네 집은 마을 쓰레기장 옆에 있어. 수도가 없으니 쓰레기 틈에서 나오는 샘물을 떠다 마시는 거야. 그 물의 위생 상태... 안 봐도 비디오지?
they kept the surrounding area clear of trash —and it was everybody for himself as far as keeping clean went:
그들은 주변 지역을 쓰레기 없이 깨끗하게 유지했어 —그리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에 관한 한은 각자 알아서 하는 식이었지.
쓰레기장 옆에 살면서 자기 집 주변은 또 깨끗이 치웠대. 묘한 자존심이지? 하지만 몸을 씻는 건 아무도 안 도와주는 각자도생의 세계였어.
if you wanted to wash you hauled your own water; the younger children had perpetual colds and suffered from chronic ground-itch;
씻고 싶으면 직접 물을 길어와야 했어. 어린아이들은 끊임없이 감기를 달고 살았고 만성적인 피부병에 시달렸지.
물 긷는 게 너무 힘드니까 아이들은 아예 안 씻게 되고, 그러다 보니 맨날 감기에 피부병을 달고 사는 거야. 정말 안쓰러운 유년 시절이지.
there was a lady who came around sometimes and asked Mayella why she didn’t stay in school—
가끔 찾아와서 마옐라에게 왜 학교에 계속 다니지 않느냐고 묻는 부인이 한 명 있었어.
마옐라의 비참한 환경을 안타깝게 여긴 누군가가 있었나 봐. 하지만 마옐라 입장에서는 학교 갈 형편이 전혀 안 되는데 저런 질문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짜증 났겠어.
she wrote down the answer; with two members of the family reading and writing,
그녀는 그 대답을 받아 적었어. 가족 중 두 명이 읽고 쓸 줄 알게 되자,
사회복지사 같은 그 부인이 마옐라의 대답을 기록했대. 유웰가에서 글을 아는 사람이 둘이나 생겼다는 게 이들에게는 나름의 '변화'였던 거지.
there was no need for the rest of them to learn—Papa needed them at home.
나머지 식구들은 배울 필요가 없었어 —아빠는 그들이 집에 있길 원했거든.
이게 정말 소름 돋는 포인트야. 아빠인 밥 유웰이 애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집에서 일시키려고 아예 못 배우게 막은 거나 다름없거든. 가족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그의 인성이 드러나지.
“Miss Mayella,” said Atticus, in spite of himself, “a nineteen-year-old girl like you must have friends.
"마옐라 양," 애티커스가 자신도 모르게 말했어. "당신 같은 열아홉 살 소녀라면 분명 친구가 있겠지요."
애티커스가 신문을 하다가 마옐라의 비참한 환경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진심이 툭 튀어나온 장면이야. 열아홉이면 한창 친구들이랑 수다 떨고 놀 나이인데, 그런 평범한 일상이 마옐라한테는 사치였다는 게 참 짠하지 않아? 애티커스의 인간적인 면모가 살짝 엿보이는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