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ll have to bear with me, Miss Mayella, I’m getting along and can’t remember as well as I used to.
조금만 이해해 주셔야겠어요, 마옐라 양,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예전만큼 기억력이 좋질 않거든요.
애티커스가 자기를 '기억력 가물가물한 늙은이'로 낮추면서 마옐라의 경계심을 해제시키고 있어. 사실은 다 기억하면서 모르는 척 밑밥 까는 거지. 이런 게 바로 베테랑 변호사의 노련함 아니겠어?
I might ask you things you’ve already said before, but you’ll give me an answer, won’t you? Good.”
이미 말씀하신 것들을 제가 다시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대답해 주실 거죠? 좋네요.
애티커스가 웃는 얼굴로 마옐라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있어. '했던 말 또 물어봐도 화내지 말고 대답해줘~'라고 미리 약을 쳐두는 거야. 나중에 마옐라의 진술이 꼬일 때를 대비한 아주 치밀한 설계지.
I could see nothing in Mayella’s expression to justify Atticus’s assumption that he had secured her wholehearted cooperation.
마옐라의 표정 어디에서도 애티커스가 그녀의 진심 어린 협조를 얻어냈다는 가정을 정당화할 만한 구석은 보이지 않았어.
애티커스는 나름 젠틀하게 나갔지만, 마옐라는 여전히 으르렁거리고 있어. '협조' 같은 단어는 개나 줘버리라는 듯한 표정이지. 스카웃은 그 싸늘한 분위기를 귀신같이 캐치해서 독자들한테 일러바치고 있는 거야.
She was looking at him furiously. “Won’t answer a word you say long as you keep on mockin’ me,” she said.
그녀는 애티커스를 아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어. “나를 계속 비웃는 한 아저씨가 하는 말에는 한마디도 대답 안 할 거예요,” 그녀가 말했지.
마옐라가 지금 잔뜩 독이 올랐어. 애티커스가 예의 바르게 대하는 걸 자기 놀린다고 생각하고 완전 오해 중인 거지. 피해의식이 폭발해서 말문까지 닫아버리겠다고 선언하는 상황이야.
“Ma’am?” asked Atticus, startled. “Long’s you keep on makin’ fun o’me.”
“예? 아가씨?” 애티커스가 깜짝 놀라 물었어. “절 계속 놀려대는 한은요.”
애티커스는 진짜 황당할걸? 예의 지켜서 'Ma'am'이라고 불렀는데 그게 비꼬는 건 줄 알고 화를 내니까. 세상 젠틀맨 애티커스도 이번엔 좀 당황해서 되묻는 중이야.
Judge Taylor said, “Mr. Finch is not making fun of you. What’s the matter with you?”
테일러 판사님이 말했어. “핀치 변호사는 당신을 놀리고 있는 게 아니에요. 대체 뭐가 문제인 겁니까?”
참다못한 판사님이 등판했어. 애티커스가 평소에 얼마나 매너 좋은 사람인지 아는데 마옐라가 생떼를 쓰니까 답답하신 거지. '너 왜 그러니?'라고 따끔하게 한마디 하시는 거야.
Mayella looked from under lowered eyelids at Atticus, but she said to the judge:
마옐라는 내리뜬 눈꺼풀 아래로 애티커스를 훑어보더니, 판사님에게 말했어.
마옐라가 애티커스를 직접 쳐다보지도 못하고 곁눈질로 째려보면서 판사님한테 일러바치고 있어. 아주 불만이 가득해서 입이 댓 발은 나온 표정일 게 분명해.
“Long’s he keeps on callin’ me ma’am an sayin’ Miss Mayella. I don’t hafta take his sass, I ain’t called upon to take it.”
“저 아저씨가 계속 저한테 ‘아가씨’라고 부르고 ‘마옐라 양’이라고 하는 한은요. 저 아저씨의 건방진 태도를 받아줄 필요도 없고, 참아낼 의무도 없다고요.”
마옐라의 억지 논리가 정점을 찍었어. 존댓말 듣는 걸 조롱당한다고 느끼다니, 평소에 얼마나 대접 못 받고 살았으면 저럴까 싶기도 해. 자존심은 세우고 싶은데 방법이 잘못된 전형적인 모습이야.
Atticus resumed his stroll to the windows and let Judge Taylor handle this one.
애티커스는 다시 창가로 거닐기 시작했고 이 상황은 테일러 판사님이 처리하게 내버려 뒀어.
마옐라가 하도 말도 안 되는 걸로 꼬투리를 잡으니까, 애티커스도 '에휴, 말이 안 통하네' 싶었나 봐. 슬쩍 뒤로 빠지면서 판사님한테 토스하는 노련미를 보여주고 있어. '난 할 만큼 했으니 이제 판사님이 좀 해봐요' 이런 느낌이지.
Judge Taylor was not the kind of figure that ever evoked pity, but I did feel a pang for him as he tried to explain.
테일러 판사님은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그런 분이 전혀 아니었지만, 그가 설명하려고 애쓰는 걸 보니 나조차도 그가 안쓰럽게 느껴졌어.
우리 근엄한 판사님이 마옐라 수준에 맞춰서 '얘야, 그건 비꼬는 게 아니란다'라고 일일이 설명해 주려니 얼마나 답답하겠어? 스카웃 눈에도 판사님이 참 고생하신다 싶었던 모양이야. 강철 같은 판사님도 마옐라 앞에서는 고구마 백 개 먹은 느낌이었겠지.
“That’s just Mr. Finch’s way,” he told Mayella. “We’ve done business in this court for years and years,
“그건 그냥 핀치 변호사의 방식일 뿐이에요,” 그가 마옐라에게 말했어. “우리는 이 법정에서 아주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해왔고,”
판사님이 직접 등판해서 오해를 풀어주려고 애쓰고 있어. '얘야, 핀치 변호사는 원래 누구한테나 다 친절한 사람이야. 너만 특별히 놀리려고 그러는 게 아니란다'라고 어르고 달래는 중이지.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로 마옐라의 피해의식을 잠재워 보려는 거야.
and Mr. Finch is always courteous to everybody. He’s not trying to mock you, he’s trying to be polite. That’s just his way.”
“핀치 변호사는 누구에게나 항상 예의 바르답니다. 당신을 비웃으려는 게 아니라, 공손하게 대하려는 것뿐이에요. 그게 그냥 그 사람의 방식인 거죠.”
판사님이 쐐기를 박으시네. 애티커스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친절한 '공자님' 같은 사람이라고 인증해 주는 거야. 마옐라가 '나한테만 왜 그래!'라고 따지니까, 판사님이 '아니야, 쟤는 원래 인류애가 넘치는 애야'라고 변호해 주는 감동적인(?) 상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