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udge leaned back. “Atticus, let’s get on with these proceedings,
판사님은 뒤로 몸을 기댔어. “애티커스, 이제 이 재판 절차를 계속 진행합시다,”
마옐라의 억지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나서 테일러 판사님이 드디어 한숨 돌리는 타이밍이야. 의자에 슥 기대면서 자, 이제 하던 거 마저 하자라고 신호를 보내는 거지. 법정 분위기를 다시 정돈하려는 판사님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야.
and let the record show that the witness has not been sassed, her views to the contrary.”
“그리고 증인의 생각과는 반대로, 증인이 모욕당한 적이 없음을 기록에 남기도록 하세요.”
판사님이 아주 명쾌하게 결론을 내버렸어. 마옐라는 혼자 기분 나쁘다고 씩씩거리지만, 판사님은 속기사한테 '애티커스는 예의 바르게 행동했음!'이라고 딱 못 박으라고 시키는 거야. 마옐라의 피해의식을 법적으로 차단하는 셈이지.
I wondered if anybody had ever called her “ma’am,” or “Miss Mayella” in her life;
나는 그녀의 평생에 누군가 그녀를 ‘아가씨’나 ‘마옐라 양’이라고 불러준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 궁금해졌어.
스카웃이 마옐라를 보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어. 예의 바른 호칭에 발끈하는 마옐라를 보니, 평소에 얼마나 거칠고 험악한 대우만 받고 살았으면 저럴까 싶어 짠해진 거지. 겉모습은 무서워 보여도 속은 얼마나 곪아있을지 짐작해보는 거야.
probably not, as she took offense to routine courtesy. What on earth was her life like? I soon found out.
아마 없었을 거야, 일상적인 예의에도 불쾌해하는 걸 보니까 말이야. 도대체 그녀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나는 곧 알게 되었어.
스카웃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내리고 있어. '보통 사람이라면 좋아할 예의에도 화를 내는 걸 보니 인생 뻔하네'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러면서 독자들한테 '이제 이 여자의 지옥 같은 일상을 보여줄게'라고 예고편을 날리는 긴장감 넘치는 부분이야.
“You say you’re nineteen,” Atticus resumed. “How many sisters and brothers have you?”
“열아홉 살이라고 했지,” 애티커스가 다시 말을 이었어. “형제자매가 몇 명이나 되니?”
판사님이 분위기를 딱 정리해주니까 애티커스가 다시 등판했어. 이제 본격적으로 마옐라의 가정 환경을 파헤치려는 모양이야. '호구조사' 들어가는 변호사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대목이지.
He walked from the windows back to the stand. “Seb’m,” she said,
그는 창가에서 증인석으로 다시 걸어왔어. “일곱 명요,” 그녀가 말했지.
애티커스가 창가에서 왔다 갔다 하며 여유를 부리다가 다시 마옐라 앞으로 다가갔어. 마옐라는 여전히 퉁명스럽게 대답하는데, 발음이 뭉개지는 걸 보니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잔뜩 독이 오른 상태라는 게 느껴져.
and I wondered if they were all like the specimen I had seen the first day I started to school.
그리고 나는 그들이 모두 내가 학교에 처음 간 날 봤던 그 '표본' 같은 녀석과 같을지 궁금해졌어.
스카웃이 마옐라의 형제가 일곱 명이라는 소리를 듣고 소름 돋아 하는 장면이야. 학교 첫날 봤던 버리스 유웰이라는 애가 워낙 '역대급'이었거든. 걔 같은 애가 일곱 명이나 더 있다고 생각하니 스카웃 머릿속이 복잡해진 거지.
“You the eldest? The oldest?” “Yes.” “How long has your mother been dead?”
“네가 첫째니? 제일 나이가 많아?”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는 얼마나 됐지?”
애티커스가 질문의 속도를 높이고 있어. 맏이인지 확인하고 바로 어머니의 부재를 물어보지. 엄마 없이 큰 딸이 그 많은 형제와 아빠를 챙기며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지, 그 비참한 환경을 배심원들에게 보여주려는 거야.
“Don’t know—long time.” “Did you ever go to school?” “Read’n’write good as Papa yonder.”
“몰라요—오래됐어요.” “학교에 가본 적은 있니?” “저기 있는 아빠만큼 읽고 쓸 줄 알아요.”
마옐라의 대답에서 교육 수준이 팍팍 느껴지지? 질문 하나에 단답형으로 툭툭 내뱉는 게, 마치 사춘기 반항아 같아. 아빠만큼 읽고 쓴다는 게 자랑인지 자기 디스인지 모를 정도로 짠한 상황이야.
Mayella sounded like a Mr. Jingle in a book I had been reading.
마옐라는 내가 읽고 있던 책에 나오는 미스터 징글 같은 소리를 냈어.
스카웃이 책 좀 읽는 애라 비유도 찰지게 하네. 미스터 징글은 찰스 디킨스 소설에 나오는 말을 뚝뚝 끊어서 하는 캐릭터거든. 마옐라가 긴장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할 말이 없어서인지 말을 툭툭 끊어서 하는 모양이야.
“How long did you go to school?” “Two year—three year—dunno.”
“학교는 얼마나 다녔니?” “2년—3년—몰라요.”
학교 다닌 기간도 가물가물한 마옐라. 2년인지 3년인지도 정확히 모를 정도로 학교 교육이랑은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는 게 드러나서 마음이 좀 짠해지는 대목이야.
Slowly but surely I began to see the pattern of Atticus’s questions: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나는 애티커스 질문의 패턴을 이해하기 시작했어.
우리 스카웃이 드디어 아빠의 '빅 픽처'를 알아채기 시작했어! 애티커스가 왜 저런 사소한 걸 묻나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거지. 머리 회전 빠른 거 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