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was alist, but he was being pulled gradually toward us.
녀석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지만, 서서히 우리 쪽으로 끌려오고 있었어.
똑바로 걷지도 못하고 몸이 한쪽으로 휙 기울어진 채로 오는 거야. 근데 더 무서운 건, 그렇게 비틀대면서도 방향은 정확히 우리 쪽이라는 거지. 마치 보이지 않는 저승사자가 목줄을 잡고 우리 앞으로 끌고 오는 느낌이랄까?
“He’s lookin‘ for a place to die,” said Jem. Mr. Tate turned around. “He’s far from dead, Jem, he hasn’t got started yet.”
“녀석은 죽을 자리를 찾고 있는 거예요,” 젬이 말했어. 테이트 씨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지. “죽으려면 멀었다, 젬. 녀석은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젬은 녀석이 비실비실하니까 금방이라도 쓰러져 죽을 줄 알았나 봐.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테이트 아저씨는 딱 알지. 이게 끝이 아니라 이제 막 광기가 폭발하기 직전의 폭풍전야라는 걸. 아저씨의 경고 때문에 등골이 오싹해져.
Tim Johnson reached the side street that ran in front of the Radley Place,
팀 존슨은 래들리네 집 앞으로 뻗은 옆길에 다다랐어.
하필 멈춰 선 곳이 그 공포의 상징, 래들리네 집 앞이야. 동네에서 제일 무서운 개가 제일 무서운 집 앞에 도착했으니, 이건 뭐 공포 영화 콜라보레이션도 아니고... 분위기가 아주 끝내주게 험악해졌어.
and what remained of his poor mind made him pause and seem to consider which road he would take.
그리고 녀석의 불쌍한 정신에 남아있던 무엇인가가 녀석을 멈추게 했고, 어느 길로 갈지 고민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어.
광견병 때문에 정신이 다 나갔을 텐데, 그래도 아주 쥐꼬리만큼 남은 이성이 "어디로 갈까?" 하고 고민하게 만든 거야. 그 잠시 멈춘 순간이 폭풍 전의 고요함 같아서 더 무서워. 녀석의 마지막 선택이 어디일지 모두가 숨죽이고 지켜보는 중이지.
He made a few hesitant steps and stopped in front of the Radley gate; then he tried to turn around, but was having difficulty.
녀석은 주춤거리며 몇 발자국을 내딛더니 래들리네 대문 앞에 멈춰 섰어. 그러고는 몸을 돌리려 애썼지만, 쉽지 않아 보였지.
팀 존슨 이 녀석, 광견병 때문에 뇌가 고장 나서 그런지 걷는 것도 자기 마음대로 안 되나 봐. 하필 멈춰 선 곳이 동네 최고 흉가인 래들리 집 앞이라니,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 따로 없네. 턴 한 번 하는 게 저렇게 힘들어서야 원.
Atticus said, “He’s within range, Heck. You better get him before he goes down the side street—Lord knows who’s around the corner.
애티커스가 말했어. “사정거리 안이야, 헥. 녀석이 옆길로 빠지기 전에 잡는 게 좋겠어. 모퉁이 너머에 누가 있을지 아무도 모르니까.”
애티커스는 지금 냉정하게 상황 판단을 내리고 있어. 미친 개가 사람들 있는 모퉁이로 넘어가면 대참사가 벌어질 테니까. 평소 점잖던 아저씨가 총 쏘라고 재촉하는 걸 보니 사태가 진짜 심각하긴 한가 봐.
Go inside, Cal.” Calpurnia opened the screen door, latched it behind her, then unlatched it and held onto the hook.
“안으로 들어가요, 칼.” 칼퍼니아는 방충망 문을 열고 들어가 뒤쪽 걸쇠를 걸었다가, 다시 걸쇠를 풀고는 문고리를 꼭 잡고 있었어.
애티커스가 위험하니까 칼퍼니아보고 들어가라고 한 건데, 이 아주머니 마음이 편할 리가 있나. 문을 걸어 잠갔다가도 밖 상황이 궁금해서 다시 풀고 빼꼼 쳐다보는 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 좀 봐. 걱정이 태산인 거지.
She tried to block Jem and me with her body, but we looked out from beneath her arms.
칼퍼니아는 자기 몸으로 젬과 나를 가로막으려 했지만, 우린 팔 아래로 고개를 내밀어 밖을 내다봤어.
아이들이 끔찍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칼퍼니아의 모성애와,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이 정면 충돌하는 중이야. 팔 밑으로 쏙 고개 내밀고 구경하는 애들이나, 필사적으로 가리는 칼퍼니아나 참 절박하다 절박해.
“Take him, Mr. Finch.” Mr. Tate handed the rifle to Atticus; Jem and I nearly fainted.
“그놈을 잡으세요, 핀치 씨.” 테이트 씨가 애티커스에게 소총을 건넸어. 젬이랑 난 거의 기절할 뻔했지.
마을 보안관인 테이트 아저씨가 총을 쏘는 게 아니라, 갑자기 우리 아빠인 애티커스한테 총을 넘겨버리네? 평생 종이 서류만 만지던 아빠가 소총을 잡다니, 젬이랑 나는 진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완전 반전 드라마 그 자체지.
“Don’t waste time, Heck,” said Atticus. “Go on.” “Mr. Finch, this is a one-shot job.”
“시간 낭비하지 마요, 헥,” 애티커스가 말했어. “어서요.” “핀치 씨, 이건 단 한 번에 끝내야 하는 일이에요.”
애티커스는 자꾸 보안관한테 빨리 쏘라고 등을 떠미는데, 테이트 보안관(헥)은 부담감이 장난 아닌가 봐. '원샷원킬'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빠한테 총을 다시 떠넘기려 하고 있어. 둘이 지금 총 가지고 폭탄 돌리기 하는 것 같아.
Atticus shook his head vehemently: “Don’t just stand there, Heck! He won’t wait all day for you—”
애티커스는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어. “거기 그냥 서 있지 마요, 헥! 저 녀석이 당신을 온종일 기다려주진 않을 거요—”
애티커스는 절대 총을 안 잡으려고 아주 완강하게 거절하고 있어. 고개까지 세게 흔들면서 말이야. 미친 개가 예의 바르게 '준비 다 되셨나요?' 하고 기다려줄 리가 없잖아? 지금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라고!
“For God’s sake, Mr. Finch, look where he is! Miss and you’ll go straight into the Radley house! I can’t shoot that well and you know it!”
“제발 좀요, 핀치 씨, 녀석이 어디 있는지 좀 봐요! 빗맞히면 총알이 바로 래들리네 집으로 박힐 거라고요! 난 그렇게 잘 못 쏘는 거 당신도 알잖아요!”
헥 아저씨가 지금 멘붕이 제대로 왔어. 개가 멈춰 선 곳이 하필 그 무시무시한 래들리네 집 앞이거든. 빗나가기라도 하면 래들리네 집 유리창을 박살 낼 텐데, 자기는 실력이 안 된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아빠한테 매달리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