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ees were still, the mockingbirds were silent, the carpenters at Miss Maudie’s house had vanished.
나무들은 가만히 멈춰 섰고, 앵무새들은 침묵했으며, 모디 아주머니 댁에 있던 목수들은 사라져 버렸어.
마을 전체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라도 하는 것처럼 일시정지 상태야. 평소에 시끄럽던 앵무새도, 일하던 목수들도 다 숨어버린 이 적막함...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아?
I heard Mr. Tate sniff, then blow his nose. I saw him shift his gun to the crook of his arm.
테이트 씨가 코를 훌쩍이다가 코를 푸는 소리가 들렸어. 그리고 그가 총을 팔 안쪽 굽은 곳으로 옮기는 걸 봤지.
보안관 테이트 아저씨도 초조하긴 마찬가지인가 봐. 코 훌쩍거리며 마음 다잡고 총을 고쳐 잡는 그 디테일한 동작... 이제 곧 결정적인 순간이 올 거라는 신호지.
I saw Miss Stephanie Crawford’s face framed in the glass window of her front door. Miss Maudie appeared and stood beside her.
스테파니 크로퍼드 아줌마 얼굴이 자기 집 현관 유리창 속에 액자처럼 박혀 있는 게 보이더라고. 그러더니 모디 아줌마가 나타나서 그 옆에 섰어.
동네 최고 소식통 스테파니 아줌마가 역시나 명당자리에서 관전 중이셔. 창문에 얼굴이 딱 붙어 있는 게 거의 심령사진 수준인데, 그 옆에 모디 아주머니까지 합세한 걸 보니 마을 전체가 숨을 죽이고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
Atticus put his foot on the rung of a chair and rubbed his hand slowly down the side of his thigh.
아빠는 의자 가로막대에 발을 올리고 손으로 허벅지 옆쪽을 천천히 훑어 내리셨어.
아빠도 지금 속으로는 꽤나 초조하신 모양이야. 의자에 발을 올리고 허벅지를 쓱 문지르는 건 습관적인 행동일 수도 있지만, 닥쳐올 상황에 대비해서 몸의 감각을 깨우거나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무의식적인 동작 같아 보여.
“There he is,” he said softly. Tim Johnson came into sight,
"저기 오네," 아빠가 나직하게 말했어. 팀 존슨이 시야에 들어왔지.
드디어 공포의 주인공 팀 존슨 등장! 아빠의 목소리가 낮은 건 개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걸 보여줘. 이제 도망갈 곳도 없는 일대일 상황이 다가오고 있어.
walking dazedly in the inner rim of the curve parallel to the Radley house.
래들리네 집과 평행한 곡선 길의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 멍하니 걷고 있었어.
팀 존슨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게 확실히 보여. 똑바로 걷는 게 아니라 멍한 표정으로 비틀대며 걷고 있거든. 하필이면 그 무시무시한 래들리네 집 근처라니, 정말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 따로 없네.
“Look at him,” whispered Jem. “Mr. Heck said they walked in a straight line. He can’t even stay in the road.”
“저거 좀 봐,” 젬이 속삭였어. “헥 아저씨가 그러는데, 광견병 걸린 개들은 원래 일직선으로 걷는대. 근데 쟤는 길 위에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잖아.”
젬은 지금 자기가 주워들은 광견병 지식이랑 눈앞의 실황이 너무 달라서 당황한 상태야. 이론대로라면 직진만 해야 하는데, 팀 존슨은 비틀거리며 갈지자로 걷고 있으니 젬 입장에서는 어라? 이게 아닌데? 싶은 거지.
“He looks more sick than anything,” I said. “Let anything get in front of him and he’ll come straight at it.”
“쟤는 무엇보다 그냥 엄청 아파 보여,” 내가 말했어. “뭐든 자기 앞에 나타나기만 하면, 바로 거기로 달려들걸.”
스카우트는 개의 광포함보다 그 기괴하게 아파 보이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어. 근데 더 무서운 건, 그렇게 아픈데도 앞에 장애물이 생기면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돌진할 것 같은 그 본능적인 공포야.
Mr. Tate put his hand to his forehead and leaned forward. “He’s got it all right, Mr. Finch.”
테이트 씨는 이마에 손을 얹고 몸을 앞으로 숙였어. “확실히 걸렸네요, 핀치 씨.”
보안관 테이트 씨가 개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한 뒤 내린 결론이야. 확실히 걸렸다는 말은 광견병 확진이라는 뜻인데, 이 짧은 한마디에 마을의 안위가 달린 무거운 분위기가 확 느껴지지?
Tim Johnson was advancing at a snail’s pace, but he was not playing or sniffing at foliage:
팀 존슨은 거북이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지만, 장난을 치거나 나뭇잎 냄새를 맡고 있는 건 아니었어.
개들이 산책할 때 하는 정상적인 행동들(냄새 맡기, 장난치기)이 전혀 없어. 느릿느릿하지만 오직 우리를 향해 기어오는 그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더 기괴한 거야.
he seemed dedicated to one course and motivated by an invisible force that was inching him toward us.
녀석은 오직 한 길에만 전념하는 것 같았고, 우리 쪽으로 조금씩 밀어붙이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움직이는 듯했어.
팀 존슨은 자기 의지로 걷는 게 아니라, 마치 보이지 않는 끈에 끌려오는 인형 같아 보여. 그 '보이지 않는 힘'이 바로 광견병이라는 병마겠지? 느리지만 확실하게 다가오는 압박감이 대단해.
We could see him shiver like a horse shedding flies; his jaw opened and shut;
우리는 녀석이 파리를 쫓는 말처럼 몸을 떠는 걸 볼 수 있었어. 턱은 벌어졌다 닫혔다 하고 있었고.
팀 존슨 상태가 진짜 말이 아니야. 몸을 부르르 떠는데 그게 신나서 그러는 게 아니라, 마치 귀찮은 파리 떼어내려는 말처럼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거지. 턱까지 덜덜거리는 걸 보니 보는 사람 소름 돋게 만드는 비주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