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only that moment, and the incredible certainty that everything under the sun has been written by one hand only.
오직 그 순간만이 존재할 뿐이야, 그리고 태양 아래 모든 것은 단 한 사람의 손에 의해 쓰였다는 믿을 수 없는 확신만이 있지.
산티아고는 지금 완전히 몰입 상태야. 과거도 미래도 안 보이고 오직 파티마와 마주한 이 찰나의 순간만 존재하는 거지. 그리고 이 모든 드라마틱한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 거대한 우주의 설계자가 미리 다 써놓은 시나리오라는 걸 빡! 깨달아버린 거야.
It is the hand that evokes love, and creates a twin soul for every person in the world.
그건 바로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소울메이트를 만들어내는 그 손이야.
신 혹은 우주의 손길이 단순히 운명만 정해준 게 아니야. 우리 가슴 속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심어주고, 이 넓은 세상 어딘가에 나랑 딱 맞는 짝궁을 세트로 제작해 놨다는 아주 로맨틱한 이야기지.
Without such love, one’s dreams would have no meaning. Maktub, thought the boy.
그런 사랑 없이는, 사람의 꿈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거야. '마크툽(기록되어 있다)', 소년은 생각했어.
성공하고 돈 많이 벌고 자아 실현하면 뭐해? 옆에서 같이 기뻐해 줄 사랑이 없으면 다 꽝이라는 거지. 소년은 이 모든 깨달음이 결국 이미 정해진 운명, 즉 '마크툽'의 일부라고 다시 한번 확신하고 있어.
The Englishman shook the boy: “Come on, ask her!” The boy stepped closer to the girl, and when she smiled, he did the same.
영국인이 소년을 흔들었어. "자, 어서 그녀에게 물어봐!" 소년은 소녀에게 다가갔고, 그녀가 미소 짓자 소년도 똑같이 미소를 지었어.
산티아고가 넋 놓고 파티마만 보고 있으니까 옆에 있던 영국인이 답답해서 어깨를 짤짤 흔드는 거야. '야! 가서 번호라도 따!'라며 등 떠미는 상황이지. 결국 소년은 용기를 내서 다가가고, 둘은 미소로 첫 인사를 나눠. 아주 몽글몽글한 순간이야.
“What’s your name?” he asked. “Fatima,” the girl said, averting her eyes.
“이름이 뭐니?” 그가 물었어. “파티마예요.” 소녀는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지.
드디어 통성명 타임! 산티아고가 용기 내서 이름을 물어봤는데, 파티마는 부끄러운지 눈을 살짝 피하고 있어. 사막의 뜨거운 태양보다 더 뜨거운 썸의 시작이 느껴지지 않니?
“That’s what some women in my country are called.” “It’s the name of the Prophet’s daughter,” Fatima said.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여자들이 그렇게 불려.” “그건 예언자의 딸의 이름이에요.” 파티마가 말했어.
산티아고가 자기 고향 안달루시아에도 파티마라는 이름이 많다며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야. 일종의 '나 너랑 좀 통하는 것 같아'라는 수작(?)이지. 파티마는 그 이름의 근본 있는 유래를 설명하며 응수하고 있어.
“The invaders carried the name everywhere.” The beautiful girl spoke of the invaders with pride.
“침략자들이 그 이름을 도처에 퍼뜨렸죠.” 그 아름다운 소녀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 침략자들에 대해 이야기했어.
파티마는 자기네 땅을 점령했던 침략자들이 이 이름을 전 세계로 퍼뜨린 걸 오히려 자랑스러워하고 있어. 적군이지만 그들의 위세 덕분에 내 이름이 유명해졌다는 쿨한 마인드랄까?
The Englishman prodded him, and the boy asked her about the man who cured people’s illnesses.
영국인이 그를 쿡 찔렀고, 소년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는 그 남자에 대해 그녀에게 물었어.
산티아고가 파티마의 미모에 홀려서 넋 놓고 있으니까, 옆에 있던 영국인이 '야, 우리 연금술사 찾으러 왔잖아!'라며 옆구리를 쿡 찌르는 장면이야. 정신 번쩍 든 산티아고가 드디어 본론을 꺼내네.
“That’s the man who knows all the secrets of the world,” she said. “He communicates with the genies of the desert.”
“그분이 바로 세상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녀가 말했어. “그는 사막의 정령들과 소통하거든요.”
파티마가 드디어 산티아고가 찾던 그 미스터리한 인물, 연금술사에 대해 입을 열었어. 세상 비밀을 다 알고 사막의 정령인 지니랑 대화까지 한다니, 거의 사막판 어벤져스급 능력자라는 거지.
The genies were the spirits of good and evil. And the girl pointed to the south, indicating that it was there the strange man lived.
정령들은 선과 악의 영혼들이었어. 그리고 소녀는 그 이상한 남자가 사는 곳이 저기라는 듯 남쪽을 가리켰지.
지니라고 해서 다 착한 애들만 있는 게 아니라 착한 놈, 나쁜 놈 다 섞여 있다는 설정이야. 파티마는 손가락으로 남쪽을 슥 가리키며 연금술사의 은신처 위치를 찍어줬어.
Then she filled her vessel with water and left. The Englishman vanished, too, gone to find the alchemist.
그러고 나서 그녀는 물동이에 물을 채우고 떠났어. 영국인도 연금술사를 찾으러 가버리고 사라졌지.
볼일 다 본 파티마는 쿨하게 떠났고, 옆에서 안달복달하던 영국인도 정보 얻자마자 빛의 속도로 사라졌어. 갑자기 우리 산티아고만 우물가에 덩그러니 남겨진 상황이야.
And the boy sat there by the well for a long time, remembering that one day in Tarifa the levanter had brought to him
그리고 소년은 타리파에서의 어느 날, 동방의 바람(레반터)이 그에게 가져다주었던 것을 기억하며 한참 동안 우물가에 앉아 있었어.
다들 떠나고 혼자 남은 산티아고는 추억 여행 중이야. 예전에 스페인 타리파에서 맞았던 그 바람이 지금 이 순간이랑 연결되는 것 같은 묘한 기분에 잠긴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