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glishman was disappointed. It seemed he had made the long journey for nothing.
영국인은 실망했어. 헛수고하며 먼 길을 온 것 같았거든.
영국인 아저씨 지금 표정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어. 수만 킬로미터를 날아왔는데 입구 컷 당한 기분이랄까? '내가 이러려고 사막까지 왔나' 싶어서 자괴감에 빠지기 직전인 상황이야.
The boy was also saddened; his friend was in pursuit of his Personal Legend.
소년도 슬퍼졌어. 친구가 자신의 '자아의 신화'를 쫓고 있었으니까.
산티아고는 공감 능력이 거의 만렙이야. 자기 일도 아닌데 친구가 꿈을 향해 가다가 벽에 부딪히니까 자기가 더 속상해하고 있어. 이런 친구 있으면 인생 성공한 거지, 그치?
And, when someone was in such pursuit, the entire universe made an effort to help him succeed— that’s what the old king had said.
그리고 누군가 그렇게 꿈을 쫓을 때, 온 우주가 그가 성공하도록 돕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그게 바로 노왕이 했던 말이었어.
이거 '연금술사' 하면 떠오르는 그 유명한 구절이잖아! 멜기세덱 할아버지가 했던 명언을 산티아고가 다시 떠올리는 거야. 지금 상황은 우주가 잠시 파업 중인 것 같지만, 그래도 믿음은 잃지 말아야지?
He couldn’t have been wrong. “I had never heard of alchemists before,” the boy said.
그가 틀렸을 리가 없었어. “전에는 연금술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소년이 말했어.
산티아고는 지금 자기최면을 거는 중이야. '왕 할아버지가 사기 쳤을 리 없어!'라며 애써 불안함을 누르고 있지. 사실 연금술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한 쌩초보의 고뇌가 느껴지지 않아?
“Maybe no one here has, either.” The Englishman’s eyes lit up. “That’s it!
"어쩌면 여기 사람들도 아무도 모를 수도 있겠어." 영국인의 눈이 번쩍 빛났지. "바로 그거야!
영국인 아저씨 갑자기 뇌가 풀가동되기 시작했어! '연금술사'라는 단어가 너무 전문 용어라 현지인들이 못 알아듣는다는 걸 깨달은 거지. 유레카를 외치는 아르키메데스 빙의한 수준이야.
Maybe no one here knows what an alchemist is! Find out who it is who cures the people’s illnesses!”
아마 여기 사람들은 연금술사가 뭔지 모를 거야!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봐!"
아저씨가 드디어 머리를 썼어. "야, 연금술사라고 하지 말고 그냥 '용녀'나 '허준' 같은 사람 있냐고 물어봐!"라고 전략을 수정한 거야. 아저씨, 진작 좀 그러지 그랬어?
Several women dressed in black came to the well for water, but the boy would speak to none of them, despite the Englishman’s insistence.
검은 옷을 입은 몇몇 여인들이 물을 뜨러 우물가로 왔지만, 영국인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그들 중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았어.
영국인 아저씨는 옆에서 "야, 빨리 물어봐!"라고 징징거리는데, 산티아고는 아까 들은 경고를 가슴에 새기고 있어. '유부녀한테 말 걸면 황천길'이라는 로컬 룰을 철저히 지키는 유교 보이 산티아고의 모습이야.
Then a man approached. “Do you know someone here who cures people’s illnesses?” the boy asked.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왔어. "혹시 이곳에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는 분이 계신지 아시나요?" 소년이 물었어.
드디어 기다리던 구원 투수 등장! 검은 옷 입은 여인들을 피해 드디어 말을 걸어도 안전한(?) 남자가 나타났어. 산티아고는 아까 아저씨가 알려준 '힐러' 키워드로 공손하게 질문을 던지네. 제발 이번에는 제대로 된 대답이 돌아와야 할 텐데!
“Allah cures our illnesses,” said the man, clearly frightened of the strangers. “You’re looking for witch doctors.”
“알라께서 우리의 병을 고쳐 주시지.” 낯선 이들을 분명히 두려워하며 그 남자가 말했어. “자네들은 주술사를 찾고 있군.”
산티아고가 병 고치는 사람 있냐고 물었더니 현지인 반응이 아주 살벌해. '우린 신앙으로 버티는데 웬 미신?' 이런 느낌이랄까? 낯선 애들이 와서 이상한 거 물어보니까 무서워서 거리두기 시전 중이야.
He spoke some verses from the Koran, and moved on. Another man appeared.
그는 코란의 구절을 몇 마디 읊조리고는 가버렸어. 그러자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났지.
방금 그 아저씨,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경전을 읊으면서 도망치듯 자리를 떠버렸어. '부정 탄다!' 이런 느낌일까? 다행히 다음 타자가 등장하는데, 이번엔 좀 대화가 통할지 궁금하네.
He was older, and was carrying a small bucket. The boy repeated his question.
그는 나이가 더 많았고, 작은 양동이를 들고 있었어. 소년은 질문을 되풀이했지.
이번엔 왠지 인자해 보이는 으르신 등장! 물 뜨러 가시는 길인가 봐. 산티아고는 아까 아저씨한테 까였지만 굴하지 않고 다시 한번 '저기요, 혹시 힐러 계시나요?'라고 물어보고 있어.
“Why do you want to find that sort of person?” the Arab asked.
“왜 그런 종류의 사람을 찾으려고 하나?” 그 아랍인이 물었어.
오, 이번 아저씨는 도망 안 가고 되묻네? 근데 질문이 좀 심오해. '연금술사'라고 안 하고 '그런 부류의 사람'이라고 칭하는 걸 보니, 이곳에서 연금술사의 위치가 참 묘하다는 게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