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lchemist began to draw in the sand, and completed his drawing in less than five minutes.
연금술사는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5분도 안 되어서 그 그림을 완성했어.
드디어 연금술사 형님이 실력 발휘를 하시네. 구구절절 말로 안 하고 슥슥 모래에 그림을 그리는데, 무려 5분 컷이야. 이게 바로 진정한 쌉고수의 여유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연금술사 형님, 너무 멋있지 않아?
As he drew, the boy thought of the old king, and the plaza where they had met that day; it seemed as if it had taken place years and years ago.
그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소년은 늙은 왕과 그날 그들이 만났던 광장을 떠올렸어. 마치 수년 전의 일처럼 느껴졌지.
연금술사 형님이 모래에 슥슥 그림을 그리는 걸 보고 있자니, 산티아고는 옛날 생각이 난 거야. 멜기세덱 왕을 만났던 그 광장 말이야. 사실 시간상으로는 얼마 안 됐을 텐데, 워낙 다사다난한 모험을 겪어서 그런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거지.
“This is what was written on the Emerald Tablet,” said the alchemist, when he had finished.
“이게 바로 에메랄드 타블렛에 적혀 있던 내용이란다,” 연금술사가 그림을 다 그린 뒤에 말했어.
드디어 우주의 진리가 담긴 요약 노트, 에메랄드 타블렛의 정체가 공개되는 순간이야. 연금술사 형님이 5분 만에 슥슥 그린 게 바로 그거라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엥? 이게 다야?' 싶을 정도로 심플한 거지.
The boy tried to read what was written in the sand. “It’s a code,” said the boy, a bit disappointed.
소년은 모래 위에 적힌 것을 읽으려 애썼어. “암호네요,” 소년이 약간 실망하며 말했지.
산티아고는 지금 눈을 가늘게 뜨고 모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 근데 봐도 뭔 소린지 모르겠는 거야. 인생의 비법이라더니 웬 외계어가 적혀 있으니까 김이 팍 새버린 거지. 우리도 시험 족보 받았는데 다 암호면 이런 기분이잖아?
“It looks like what I saw in the Englishman’s books.” “No,” the alchemist answered.
“영국인의 책에서 본 것과 비슷해 보여요.” “아니란다,” 연금술사가 대답했어.
산티아고가 예전에 같이 여행했던 그 공부벌레 영국인 형님 책에서 본 거랑 비슷하다고 아는 척을 좀 했거든? '아, 이거 나 아는 건데!' 하는 표정으로 말했는데, 연금술사 형님이 아주 칼같이 'Nope'을 날려버리네. 머쓱함은 이제 산티아고의 몫이지.
“It’s like the flight of those two hawks; it can’t be understood by reason alone.
“이건 마치 저 두 마리 매의 비행과 같아. 이성만으로는 이해될 수 없지.
연금술사 형님이 아주 철학적인 한마디를 던지셨어. 아까 봤던 매들이 하늘을 나는 걸 머리로만 계산해서 알 수 없듯이, 에메랄드 타블렛도 공부만 오지게 한다고 깨우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지.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는 소리 같지만, 원래 고수들의 가르침은 다 이런 법이야.
The Emerald Tablet is a direct passage to the Soul of the World.
에메랄드 타블렛은 '만물의 마음'으로 통하는 직행 통로란다.
이 에메랄드 판때기가 그냥 돌덩이가 아니라는 거야. 우주의 핵심 서버인 '만물의 마음'에 접속할 수 있는 초고속 광랜 같은 존재지. 중간에 거칠 것 없이 바로 다이렉트로 연결되니까, 이것만 제대로 알면 우주 정복도 꿈은 아니라는 말씀!
“The wise men understood that this natural world is only an image and a copy of paradise.
“현자들은 이 자연 세계가 낙원의 이미지이자 복사본일 뿐이라는 걸 이해했지.
옛날 똑똑한 형님들은 이미 눈치챘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진짜가 아니라, 저 위 어딘가에 있는 개쩌는 '낙원'의 보급형 버전 혹은 복사본이라는 걸 말이야. 우리가 보는 건 일종의 샘플 영상 같은 거고, 본방은 따로 있다는 뜻이지.
The existence of this world is simply a guarantee that there exists a world that is perfect.
이 세상의 존재는 완벽한 세상이 존재한다는 단순한 보증일 뿐이야.
우리가 지금 여기서 아웅다웅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딘가에 진짜 끝판왕급인 '완벽한 세상'이 있다는 증거라는 거야. 마치 맛집 대기표를 들고 있다는 건, 안에서 맛있는 음식이 실제로 나오고 있다는 보증수표 같은 거랑 비슷하달까?
God created the world so that, through its visible objects, men could understand his spiritual teachings and the marvels of his wisdom.
신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사물들을 통해 그의 영적인 가르침과 지혜의 경이로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세상을 창조했어.
조물주 형님이 세상을 그냥 심심해서 만든 게 아니래. '야, 이거 봐봐. 신기하지? 내 솜씨 어때?' 하고 힌트를 여기저기 뿌려놓은 거지. 눈에 보이는 것들 속에 우주의 진리라는 이스터에그를 숨겨놓았다는 소리야.
That’s what I mean by action.” “Should I understand the Emerald Tablet?” the boy asked.
"그게 바로 내가 말하는 실천이란다." "제가 에메랄드 타블렛을 이해해야 하나요?" 소년이 물었어.
연금술사 형님이 아까부터 '행동'을 강조하시네. 머리로만 굴리지 말고 직접 몸으로 부딪치라는 건데, 산티아고는 아직도 미련을 못 버렸어. "그럼 저 초록색 판때기(에메랄드 타블렛)는 어쩌죠? 시험 범위인가요?" 하고 묻는 격이지.
“Perhaps, if you were in a laboratory of alchemy, this would be the right time to study the best way to understand the Emerald Tablet.
"아마 네가 연금술 실험실에 있었다면, 지금이 에메랄드 타블렛을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을 공부할 적기였을지도 모르지."
형님이 비유를 찰지게 들어주시네. "야, 네가 만약 도서관이나 실험실에 있었으면 열공해야지. 근데 지금 우리 어디 있냐?" 라며 장소에 맞는 공부법이 따로 있다는 걸 넌지시 알려주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