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lchemist put his hand into the hole, and then his entire arm, up to his shoulder.
연금술사는 그 구멍 속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이어서 팔 전체를 어깨까지 쑥 밀어 넣었어.
아니, 할아버지! 구멍 안에 뭐가 있을 줄 알고 팔을 그렇게 깊숙이 넣는 거야? 거의 어깨까지 다 들어갔다는데, 이건 웬만한 담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 마치 세탁기 깊숙이 들어간 양말을 꺼내려는 처절한 몸짓 같기도 해.
Something was moving there, and the alchemist’s eyes—the boy could see only his eyes—squinted with his effort.
안에서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고, 연금술사의 눈—소년은 그의 눈밖에 볼 수 없었지만—은 힘을 쓰느라 가늘게 실눈을 뜨고 있었어.
구멍 속에서 꾸물꾸물! 뭔가가 연금술사의 손에 걸린 모양이야. 할아버지가 얼굴을 땅에 바짝 대고 있어서 소년은 눈만 간신히 보이는데, 그 눈이 아주 가늘게 떨리고 있어. 뭔가 대단한 놈과 씨름하고 있다는 증거지.
His arm seemed to be battling with whatever was in the hole.
그의 팔은 구멍 속에 있는 정체 모를 무언가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같았어.
팔이 구멍 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게, 안에서 엄청난 놈이랑 레슬링이라도 하는 기분이야. 구멍 안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길래 연금술사 할아버지가 이토록 고군분투하는 걸까? 보는 사람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장면이지.
Then, with a motion that startled the boy, he withdrew his arm and leaped to his feet.
그러고 나서, 소년을 깜짝 놀라게 한 동작으로, 그는 팔을 빼내더니 벌떡 일어났어.
구멍에 팔을 넣고 한참을 꼼지락거리던 연금술사 할아버지가 갑자기 '휘익!' 하고 팔을 빼면서 일어나는 장면이야. 옆에서 숨죽이고 보던 소년은 심장 떨어질 뻔했겠지? 거의 마술사가 모자에서 비둘기 꺼내는 수준의 속도감이야.
In his hand, he grasped a snake by the tail. The boy leapt as well, but away from the alchemist.
그의 손에는, 뱀 한 마리의 꼬리를 꽉 움켜쥐고 있었어. 소년 역시 펄쩍 뛰어올랐는데, 연금술사에게서 멀어지는 방향이었지.
할아버지 손에 들려 나온 건 다름 아닌 뱀! 그것도 꼬리를 잡고 대롱대롱 들고 있어. 소년은 '으악!' 소리가 절로 났겠지? 할아버지 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반대편으로 도망치듯 점프하는 소년의 모습이 그려져.
The snake fought frantically, making hissing sounds that shattered the silence of the desert.
뱀은 미친 듯이 몸부림치며, 사막의 정적을 깨뜨리는 쉿쉿 소리를 냈어.
잡힌 뱀이 순순히 있을 리 없지. 꼬리가 잡힌 채로 온몸을 뒤틀며 성질을 부리고 있어. 조용하던 밤 사막에 뱀의 기분 나쁜 '쉿쉿' 소리만 가득 울려 퍼지는 소름 돋는 상황이야.
It was a cobra, whose venom could kill a person in minutes. “Watch out for his venom,” the boy said.
그건 코브라였는데, 그 독은 몇 분 안에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어. “그놈 독 조심해요,” 소년이 말했지.
뱀의 정체는 바로 끝판왕 코브라! 맹독 중의 맹독이라 물리면 골로 가는 건 시간문제야. 소년은 연금술사 할아버지가 걱정돼서(혹은 자기가 무서워서) 독 조심하라고 소리치고 있어. 긴박함이 느껴지지?
But even though the alchemist had put his hand in the hole, and had surely already been bitten, his expression was calm.
하지만 연금술사가 그 구멍에 손을 넣었고, 분명히 이미 물렸을 텐데도 그의 표정은 아주 평온했어.
코브라 굴에 어깨까지 팔을 집어넣었는데 표정 하나 안 변하는 할아버지의 강심장 좀 봐. 독니에 박혔을 게 뻔한 상황인데도 마치 모기 한 마리 잡은 것 같은 저 여유, 이게 바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라는 걸까?
“The alchemist is two hundred years old,” the Englishman had told him.
“그 연금술사는 이백 살이야,” 영국인이 그에게 말해줬었지.
아하, 이제야 소년이 왜 할아버지가 저토록 무덤덤한지 깨닫는 순간이야. 이백 년이나 살았으면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깜빡 안 하는 게 당연할지도 몰라. 인간 문화재를 넘어선 거의 살아있는 화석 수준의 내공이지.
He must know how to deal with the snakes of the desert. The boy watched as his companion went to his horse and withdrew a scimitar.
그는 사막의 뱀들을 다루는 법을 알고 있음에 틀림없었어. 소년은 그의 동료가 말에게 가서 반월도를 꺼내는 것을 지켜보았지.
역시 짬바는 무시 못 해! 할아버지는 뱀 잡는 법을 이미 마스터한 거야. 갑자기 말한테 가서 휘어진 칼을 쓱 꺼내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져서 소년은 넋을 놓고 보고 있어. 이제 본격적인 연금술사의 '칼질'이 시작되려나 봐.
With its blade, he drew a circle in the sand, and then he placed the snake within it.
그 칼날로 그는 모래에 원을 그렸고, 그러고 나서 뱀을 그 안에 두었어.
갑자기 분위기 기하학 시간? 칼날로 모래 위에 동그라미를 슥 그리더니 뱀을 그 안에 쏙 넣어버려. 뱀이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그 안에 얌전히 있게 될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야. 할아버지의 퍼포먼스가 아주 예술이지?
The serpent relaxed immediately. “Not to worry,” said the alchemist.
뱀은 즉시 몸의 힘을 풀었어. “걱정하지 마라,” 연금술사가 말했지.
모래 위에 그린 원 하나에 그 사납던 코브라가 갑자기 순한 양... 아니, 순한 뱀이 되어버렸어! 연금술사 할아버지의 포스가 장난 아니지? 소년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마술 같은 상황에 입이 떡 벌어졌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