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carried two dead hawks over his shoulder. “I am here,” the boy said.
그는 죽은 매 두 마리를 어깨에 메고 있었어. "저 여기 있어요," 소년이 말했지.
연금술사가 사냥을 마쳤나 봐. 매 두 마리를 굴비 엮듯 메고 오는 포스가 장난 아니지? 소년은 그 위엄에 눌리지 않고 수줍게 자기 존재를 알리고 있어. 마치 연예인 앞에서 팬미팅 대기하던 팬이 '저 왔어요!' 하는 느낌이랄까?
“You shouldn’t be here,” the alchemist answered. “Or is it your Personal Legend that brings you here?”
"넌 여기 있으면 안 돼," 연금술사가 대답했어. "아니면 네 자아의 신화가 널 여기로 이끈 건가?"
만나자마자 환영은커녕 집에 가라는 연금술사님. 하지만 뒤이어 '자아의 신화'라는 뼈 때리는 질문을 던지네. 소년의 진심을 테스트해보려는 속셈인 것 같아.
“With the wars between the tribes, it’s impossible to cross the desert. So I have come here.”
"부족들 간의 전쟁 때문에 사막을 건너는 건 불가능해요. 그래서 제가 여기로 온 거예요."
소년도 나름 사정이 있어. 지금 밖은 부족 전쟁 중이라 돌아다니면 바로 골로 가는 상황이거든. 살기 위해서, 그리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곳 오아시스로 피신 겸 연금술사를 찾아온 솔직한 심정을 말하고 있어.
The alchemist dismounted from his horse, and signaled that the boy should enter the tent with him.
연금술사는 말에서 내렸고, 소년에게 자기와 함께 텐트로 들어가자고 손짓했어.
드디어 대망의 첫 만남! 카리스마 넘치게 말에서 착 내리더니, '자, 일단 들어와 봐'라며 소년을 자기 아지트로 초대하는 장면이야. 왠지 범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지?
It was a tent like many at the oasis. The boy looked around for the ovens and other apparatus used in alchemy, but saw none.
그건 오아시스에 있는 여느 텐트들과 다를 바 없었어. 소년은 연금술에 쓰이는 화덕이나 다른 도구들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
소년은 연금술사 텐트라고 해서 뭔가 아이언맨 연구소 같은 삐까번쩍한 실험실을 기대했나 봐.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너무 평범해서 '어라? 사기당했나?' 싶을 정도로 썰렁한 상황이야.
There were only some books in a pile, a small cooking stove, and the carpets, covered with mysterious designs.
쌓여 있는 책 몇 권과 작은 요리용 스토브, 그리고 신비로운 문양들이 그려진 카페트들뿐이었어.
연금술 도구는 어디 가고 웬 헌책이랑 가스레인지(?)만 덩그러니 있는 거야. 그나마 카페트 문양이 좀 수상쩍어서 '오, 이건 좀 마법사 텐트 느낌 나는데?' 하고 애써 위안 삼는 분위기지.
“Sit down. We’ll have something to drink and eat these hawks,” said the alchemist.
“앉으렴. 마실 것 좀 하고 이 매들을 먹자꾸나,” 연금술사가 말했어.
자, 이제 본격적인 손님 대접 시간! 근데 메뉴가 좀 충격적이지? 아까 사냥해온 매를 구워 먹재. '치킨 시켜줄까?' 대신 '매 구워줄까?'라고 묻는 연금술사님의 범상치 않은 취향에 소년은 입맛이 싹 가셨을지도 몰라.
The boy suspected that they were the same hawks he had seen on the day before, but he said nothing.
소년은 그 매들이 전날 자기가 봤던 그 매들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소년은 눈치가 백단이야. 어제 하늘에서 싸우던 그 매들이 지금 연금술사 어깨에 굴비처럼 엮여서 저녁 메뉴 후보가 된 걸 알아챈 거지. 하지만 괜히 '그거 어제 걔네 맞죠?'라고 물었다가 분위기 싸해질까 봐 입을 꾹 닫고 있어. 사막판 '눈치 게임' 중이라고나 할까?
The alchemist lighted the fire, and soon a delicious aroma filled the tent. It was better than the scent of the hookahs.
연금술사가 불을 피우자 곧 맛있는 냄새가 텐트 안에 가득 찼어. 물담배 향보다 훨씬 좋았지.
연금술사 형님이 드디어 요리를 시작했어. 아까 잡은 매를 굽기 시작한 모양인데, 그 냄새가 기가 막힌가 봐. 맨날 텐트 안에서 쾌쾌한 물담배 연기만 맡다가 갑자기 고기 굽는 향기가 나니까 소년의 코가 호강하는 중이야.
“Why did you want to see me?” the boy asked. “Because of the omens,” the alchemist answered.
"왜 저를 보고 싶어 하셨나요?" 소년이 물었어. "징조들 때문이지," 연금술사가 대답했어.
고기 굽는 동안 어색함을 깨고 소년이 먼저 돌직구를 던졌어. '나 왜 불렀음?' 하니까 연금술사님은 '다 뜻이 있어서 불렀지, 징조 몰라 징조?'라며 우문현답을 하고 있어. 역시 고수와의 대화는 한 번에 풀리는 법이 없네.
“The wind told me you would be coming, and that you would need help.”
"바람이 네가 올 거라고, 그리고 네게 도움이 필요할 거라고 내게 말해주었단다."
연금술사님의 정보통은 무려 '바람'이었어! 바람이랑 카톡이라도 하는 건지, 소년이 올 거라는 건 물론이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까지 꿰뚫고 계시네. 이 정도면 사막의 일기예보 수준을 넘어서 거의 신내림 수준 아니야?
“It’s not I the wind spoke about. It’s the other foreigner, the Englishman. He’s the one that’s looking for you.”
“바람이 말한 건 내가 아니에요. 다른 외국인인 영국인 말이에요. 그 사람이 당신을 찾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라고요.”
연금술사가 '바람이 너 온대'라고 하니까 소년이 당황해서 '어라, 나 말고 그 영국인 아저씨 찾는 거 아님?'이라며 공을 넘기려 하고 있어. 자기가 주인공인 줄 모르고 겸손 떠는 건지, 아니면 연금술사 포스에 눌려서 쫄은 건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