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had a nightmare. A figure standing in the dark was stabbing Jim and screaming at him.
그녀는 악몽을 꾸었어. 어둠 속에 서 있는 어떤 형체가 짐을 찌르면서 그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지.
애슐리의 무의식이 공포 영화 한 편을 찍고 있네. 10년 전 사건의 진실이 꿈속에서 피비린내 나는 영상으로 재생되는 아주 소름 돋는 장면이야.
The figure stepped into the light. It was her father.
그 형체가 불빛 속으로 걸어 나왔어. 그건 바로 그녀의 아버지였지.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결정적 순간! 어둠 속에 숨어있던 공포의 실체가 아빠라는 사실에 애슐리는 아마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을 거야.
Chapter Five
제5장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기점이야. 이제부터 애슐리에게 어떤 시련이 닥칠지 독자들도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는 타이밍이지.
The next few months were misery for Ashley. The image of Jim Cleary’s bloody, mutilated body kept going through her mind.
그 후 몇 달 동안 애슐리는 괴로운 나날을 보냈어. 피범벅이 되어 훼손된 짐 클리리의 모습이 계속 그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거든.
사랑했던 사람의 비참한 최후를 알게 된 후유증이 장난 아니네. 눈만 감으면 그 잔인한 장면이 떠오르니 애슐리의 일상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어.
She thought of seeing Dr. Speakman again, but she knew she dare not discuss this with anyone.
그녀는 스피크먼 박사를 다시 찾아갈까 생각했지만, 이걸 누구와도 감히 의논해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어.
혼자 앓다가 터지기 직전인 애슐리의 위태로운 상황이야. 마음 같아서는 당장 박사님한테 달려가 '우리 아빠가 살인범인 것 같아요!'라고 외치고 싶지만, 그 말을 뱉는 순간 가정이 박살 난다는 걸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입을 꾹 다문 거지.
She felt guilty even thinking that her father might have done such a terrible thing.
아버지가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이 느껴졌지.
아빠를 의심하는 것 자체가 불효라고 느껴지는 유교걸 애슐리의 고뇌야. 천륜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그녀에겐 지옥 그 자체지. 머릿속으로 아빠를 범인으로 지목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선 '내가 어떻게 아빠를...' 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어.
She pushed the thought away and tried to concentrate on her work. It was impossible.
그녀는 그 생각을 떨쳐버리고 일에 집중하려고 애썼어.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지.
머릿속에선 아빠가 짐을 공격하는 공포 영화가 무한 재생 중인데, 일에 집중이 되겠냐고. 억지로 마우스를 붙잡고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지만, 뇌는 이미 가출해서 아빠의 과거 행적을 쫓고 있는 상태야.
She looked down in dismay at a logo she had just botched. Shane Miller was watching her, concerned.
그녀는 방금 망쳐버린 로고를 허망하게 내려다보았어. 셰인 밀러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지.
결국 일에서 사고를 쳤네. 업계에서 잘나가는 디자이너인 애슐리가 로고를 망칠 정도면 멘탈이 이미 안드로메다로 간 거야. 옆에서 지켜보는 셰인도 '우리 애슐리가 왜 이럴까?' 싶어서 눈치 보느라 안절부절못하는 중이지.
“Are you all right, Ashley?” She forced a smile. “I’m fine.”
“괜찮니, 애슐리?”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어. “난 괜찮아.”
셰인이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말을 거는데, 애슐리는 속이 타들어가면서도 겉으로는 멀쩡한 척 연기 중이야. 전형적인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말하는' K-드라마급 여주인공 빙의 상태지.
“I really am sorry about your friend.” She had told him about Jim.
“네 친구 일은 정말 안됐어.” 그녀는 그에게 짐에 대해 말해준 상태였거든.
셰인이 위로를 건네는데, 사실 애슐리는 이미 셰인한테 친구 짐이 죽었다는 소식을 털어놓은 뒤였어. 주변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원어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정석적인 위로 멘트가 등장했네.
“I’ll-I’ll get over it.” “What about dinner tonight?” “Thanks, Shane. I-I’m not up to it just yet. Next week.”
“이-이겨낼 거야.” “오늘 저녁 식사 어때?” “고마워, 셰인. 나-아직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 다음 주에 하자.”
애슐리는 말을 더듬으며 멘탈을 붙잡으려 애쓰고 있는데, 셰인 이 눈치 없는 녀석은 밥 먹자고 데이트 신청을 하네? 애슐리는 정중하게 거절하며 시간을 벌고 있어.
“Right. If there’s anything I can do—” “I appreciate it. There’s nothing anyone can do.”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 “고마워. 하지만 아무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셰인이 뭐든 돕겠다고 나서지만, 애슐리는 자기 아빠가 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미친 상황을 누가 해결해주겠냐며 속으로 한탄하는 중이야. 도움의 손길을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쳐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