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clearly there was good reason for killing the traitors who had leagued themselves with Snowball.
스노볼과 한패가 된 반역자들을 죽이는 데에는 명확하고 타당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유만 있으면 죽여도 된다는 '커스텀 계명' 덕분에 나폴레옹의 숙청은 정당한 집행이 돼버렸어. "쟤네 스노볼이랑 한패잖아!"라는 말 한마디면 모든 살생이 합리화되는 무서운 동네가 됐지. 거의 '답정너'식 유죄 판결이야.
Throughout the year the animals worked even harder than they had worked in the previous year.
일 년 내내 동물들은 전년도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했다.
혁명의 대가는 야근과 특근의 연속이었어. 작년에도 개고생했는데 올해는 '훨씬 더' 일했대. 근데 슬픈 건, 일은 더 많이 하는데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는 거야. 거의 무한 노동 루프에 갇힌 꼴이지.
To rebuild the windmill, with walls twice as thick as before, and to finish it by the appointed date,
벽을 이전보다 두 배나 더 두껍게 쌓아 풍차를 재건하고, 약속된 기한까지 이를 완공하는 일은,
풍차가 무너진 게 벽이 얇아서라고 생각하고(사실 돼지들의 핑계지만), 이번엔 두 배로 두껍게 지으래. 일감이 두 배로 늘어난 거지! 거기다 '데드라인'까지 칼같이 정해놨어. 아주 숨 쉴 틈도 안 주는 스케줄이야.
together with the regular work of the farm, was a tremendous labour.
농장의 일상적인 업무와 더불어 엄청난 노동이었다.
풍차 짓는 것만 해도 죽겠는데, 평소 하던 농사일은 그대로 다 해야 해. 1+1 행사도 아니고 노동이 곱빼기로 들어오는 거지. 'tremendous'라는 단어가 이 말도 안 되는 노동 강도를 잘 보여주고 있어.
There were times when it seemed to the animals that they worked longer hours and fed no better than they had done in Jones's day.
동물들이 존스 시절보다 노동 시간은 길어졌으면서도 먹는 것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느끼는 때가 종종 있었다.
가끔은 동물들도 '어라? 우리 자유 찾은 거 맞나?' 하고 의심의 싹이 트는 거지. 일은 뒤지게 더 하는데 밥그릇은 존스 때랑 똑같거나 더 비루하거든. 현실 자각 타임이 오긴 오는데, 금방 돼지들의 세뇌로 덮여버려.
On Sunday mornings Squealer, holding down a long strip of paper with his trotter,
일요일 아침마다 스퀼러는 발발로 긴 종이 한 장을 꽉 누른 채,
일요일 아침이면 스퀼러가 종이 쪼가리 들고 나타나서 연설 준비를 해. 마치 대학교 발표 시간마다 대본 꽉 쥐고 나오는 동기 같지 않아? 근데 얘는 그 대본이 다 구라라는 게 문제지. 족발로 종이 누르고 폼 잡는 꼴이라니!
would read out to them lists of figures proving that the production of every class of foodstuff
모든 종류의 식량 생산량이 늘어났음을 증명하는 수치 목록을 동물들에게 낭독하곤 했다.
스퀼러가 통계 자료를 읊어주는 시간이야. '우리 농장 GDP가 떡상했습니다!'라고 외치는 건데, 정작 듣는 동물들은 배가 고파서 뱃속에서 천둥이 치지. 숫자는 거짓말 안 한다지만, 통계 내는 돼지가 구라쟁이인 걸 어떡해.
had increased by two hundred per cent, three hundred per cent, or five hundred per cent, as the case might be.
경우에 따라 생산량이 200퍼센트, 300퍼센트, 혹은 500퍼센트나 증가했다는 것이었다.
수치가 아주 판타지야. 200%는 기본이고 500%까지 올라가! 코인 떡상하는 그래프도 이정도는 아닐 거야. 근데 수치는 오르는데 동물들 밥그릇은 왜 자꾸 비어가는 걸까? 이게 바로 창조 경제인가 봐.
The animals saw no reason to disbelieve him,
동물들은 그를 믿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
애들아, 이게 가스라이팅의 완성판이야. 의심은 가는데 반박할 증거가 없으니까 그냥 믿어버리는 거지. '음... 숫자가 그렇다는데 내가 뭘 알겠어?' 하고 넘어가 버리는 순진한 영혼들이라니까. 진짜 속 터지지?
especially as they could no longer remember very clearly what conditions had been like before the Rebellion.
특히 반란 이전의 상태가 어떠했는지 이제는 더 이상 명확하게 기억해 낼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게 죄지. 옛날 존스 시절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까먹으니까 지금이 천국인 줄 아는 거야. 뇌 세척이 거의 세탁기 탈수 수준으로 완벽하게 돌아갔어. 역시 '어제 일도 기억 안 나는데 옛날 일을 어떻게 알아?' 모드지.
All the same, there were days when they felt that they would sooner have had less figures and more food.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치는 좀 적더라도 차라리 먹을 것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날들이 있었다.
동물들도 바보는 아니야.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숫자가 무슨 소용이야? '아, 숫자놀음은 됐고 제발 사료 좀 더 줘!'라고 외치고 싶은 날들이 있었다는 거지.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 농장 구경도 식후경이라니까.
All orders were now issued through Squealer or one of the other pigs.
모든 명령은 이제 스퀼러나 다른 돼지 중 한 마리를 통해 하달되었다.
이제 나폴레옹은 직접 입을 떼지도 않아. 연예인 병이라도 걸린 건지 신비주의 전략을 쓰는 건지, 스퀼러 같은 심복들 뒤에 쏙 숨어버렸어. 명령 전달 체계가 아주 관료적으로 변했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