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Farm
I
1장
소설의 시작을 알리는 챕터 번호야. 로마 숫자 'I'는 1을 뜻하지. 이제 거대한 풍자극의 서막이 오르는 거야. 팝콘 준비 됐어?
MR. JONES, of the Manor Farm, had locked the hen-houses for the night, but was too drunk to remember to shut the popholes.
매너 농장의 존스 씨는 밤을 맞아 닭장을 잠갔으나,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한 탓에 개구멍 닫는 것은 그만 잊고 말았다.
농장 주인 존스 씨가 등장하는데 상태가 영 아니야. 술에 떡이 돼서 기본적인 문단속도 제대로 못 하고 있어. 이 양반이 농장을 얼마나 개판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딱 보여주는 장면이지. 덕분에 동물들이 밤에 몰래 회합을 가질 수 있는 틈이 생긴 거야.
With the ring of light from his lantern dancing from side to side, he lurched across the yard,
랜턴 불빛이 이리저리 춤추는 가운데, 그는 비틀거리며 마당을 가로질러 갔다.
술 취한 사람이 걸을 때 랜턴 불빛이 흔들리는 걸 '춤춘다'고 표현한 게 예술이지? 존스 씨가 얼마나 갈지자걸음으로 휘청거리는지 눈앞에 그려지네. 멀미 날 것 같아.
kicked off his boots at the back door, drew himself a last glass of beer from the barrel in the scullery,
뒷문에서 장화를 걷어차 벗어 던지고는, 부엌 옆방 술통에서 마지막 맥주 한 잔을 따라 마셨다.
신발을 손으로 얌전히 벗는 게 아니라 발로 뻥 차서 벗는 거야. 술주정뱅이의 거친 행동이 느껴지지? 그리고 자기 전에 또 술이라니, 이 아저씨 간은 강철로 만들었나 봐.
and made his way up to bed, where Mrs. Jones was already snoring.
그리고는 존스 부인이 이미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침대로 올라갔다.
드디어 잠자리에 드는 존스 씨. 부인이 이미 코를 골고 있다는 건, 남편이 언제 들어오든 신경 안 쓰고 꿀잠 자고 있다는 뜻이지. 부부 사이가 참... 건조해 보이지 않니?
As soon as the light in the bedroom went out there was a stirring and a fluttering all through the farm buildings.
침실 불이 꺼지자마자 농장 건물 곳곳에서 웅성거림과 파닥거림이 일었다.
고양이 집사들이라면 알 거야. 불 끄자마자 우다다다 시작되는 그 느낌! 존스 씨가 잠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듯이 동물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해. 이제 인간의 시간은 가고, 동물들의 시간이 온 거야.
Word had gone round during the day that old Major, the prize Middle White boar,
낮 동안 농장에는 미들 화이트종 수상 경력이 있는 수퇘지, 올드 메이저에 관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농장의 큰 어른인 메이저 영감이 뭔가 중대한 발표를 할 거라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해. 다들 수군수군하는 분위기가 느껴지지?
had had a strange dream on the previous night and wished to communicate it to the other animals.
그가 지난밤 이상한 꿈을 꾸었으며, 그 내용을 다른 동물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었다.
메이저 영감이 꿈을 꿨는데 그게 예사 꿈이 아니었나 봐. 혼자 알기 아까워서 동네방네 다 모으고 싶은 모양이야.
It had been agreed that they should all meet in the big barn as soon as Mr. Jones was safely out of the way.
존스 씨가 자리를 비워 안전해지는 대로 모두 대농장에 모이기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주인 몰래 모이는 거라 아주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짰어. 존스 씨가 취해서 뻗기만을 기다리는 동물들의 모습, 상상이 가니?
Old Major (so he was always called, though the name under which he had been exhibited was Willingdon Beauty)
올드 메이저(전시회에 나갔을 때의 이름은 '윌링던의 미남'이었으나 평소에는 늘 이렇게 불렸다)는
메이저 영감님, 알고 보니 리즈 시절엔 '꽃돼지'였나 봐! 이름이 무려 '윌링던의 미남'이라니, 왕년에 상 좀 휩쓸었겠는데?
was so highly regarded on the farm that everyone was quite ready to lose an hour’s sleep in order to hear what he had to say.
농장에서 워낙 신망이 두터웠던 터라, 모두가 그의 말을 듣기 위해서라면 한 시간 정도의 잠쯤은 기꺼이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동물들 사이에서 메이저의 위엄이 어느 정도인지 알겠지? 피곤해 죽겠는데도 굳이 모여서 이야기를 듣겠다는 건 진짜 '리스펙' 한다는 소리야.
At one end of the big barn, on a sort of raised platform, Major was already ensconced on his bed of straw, under a lantern which hung from a beam.
대농장의 한쪽 끝, 일종의 높직한 단 위에 메이저가 대들보에 걸린 랜턴 아래 짚 침대를 깔고 이미 아늑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모습이 그려지니? 창고 한쪽 구석 높은 곳에 딱 앉아 있는 메이저 영감의 모습. 조명까지 딱 랜턴 아래에 있어서 뭔가 성스러운 분위기마저 감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