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slowly and mournfully, in a way they had never sung it before. They had just finished singing it for the third time
하지만 이제껏 불러본 적 없는 방식으로, 느리고도 애처롭게 불렀다. 그들이 세 번째 노래를 막 마쳤을 때였다.
예전엔 희망에 차서 씩씩하게 불렀는데, 지금은 장례식장 분위기야. 템포가 축 처진 게 거의 장송곡 수준이지. 그렇게 딱 세 번 부르고 나니까, 뭔가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그분'이 나타나려 해.
when Squealer, attended by two dogs, approached them with the air of having something important to say.
두 마리의 개를 대동한 스퀼러가 중요한 할 말이라도 있는 듯한 기색으로 그들에게 다가왔다.
꼭 분위기 좋을 때(혹은 슬플 때) 찬물 끼얹으러 나타나는 놈이 있지. 스퀼러가 보디가드 개들 끌고 거만하게 걸어오고 있어. '아, 저 입만 열면 구라인 녀석 또 오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야. 개들 때문에 도망도 못 가.
He announced that, by a special decree of Comrade Napoleon, Beasts of England had been abolished. From now onwards it was forbidden to sing it.
그는 나폴레옹 동지의 특별 칙령에 따라 '영국의 짐승들' 노래가 폐지되었음을 선포했다. 이제부터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은 금지되었다.
세상에, 이제 노래도 마음대로 못 불러. 나폴레옹이 '이 노래 이제 금지!'라고 딱 박아버렸어. 동물들의 마지막 정신적 탈출구까지 뺏어가는 독재자의 교과서 같은 모습이지. 거의 '스트리밍 금지령' 수준이야.
The animals were taken aback. “Why?” cried Muriel. “It's no longer needed, comrade,” said Squealer stiffly.
동물들은 깜짝 놀랐다. “왜죠?” 뮤리엘이 외쳤다. “더 이상 필요 없기 때문이지, 동무.” 스퀼러가 딱딱하게 대답했다.
동물들 멘붕 왔어. '아니, 노래 좀 부르겠다는데 왜?' 하고 뮤리엘이 용기 내서 물어봤는데, 스퀼러 대답이 가관이야. '필요 없어!' 한마디로 종결해버리는 저 철벽 방어 보소. 이유 따윈 묻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압박이지.
“Beasts of England was the song of the Rebellion. But the Rebellion is now completed. The execution of the traitors this afternoon was the final act.”
“'영국의 짐승들'은 반란의 노래였다. 그러나 반란은 이제 완결되었다. 오늘 오후 배신자들을 처형한 것이 그 마지막 막이었다.”
스퀼러가 또 궤변을 늘어놓기 시작했어. 숙청이라는 비극을 '반란의 완성'이라고 포장하는 저 뻔뻔함 좀 봐. 거의 '드라마 최종회 끝났으니까 주제곡도 이제 그만 틀어라' 하는 방송국 국장님 같은 포스지. 이제 희망찬 노래는 필요 없다는 무언의 압박이야.
“The enemy both external and internal has been defeated. In Beasts of England we expressed our longing for a better society in days to come.”
“외부와 내부의 적은 모두 패배하였다. '영국의 짐승들'에서 우리는 다가올 더 나은 사회에 대한 갈망을 표현했다.”
스퀼러는 이제 '적'도 없으니까 불만이 있으면 안 된다고 못 박고 있어. 예전 노래에 담긴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소망을 과거형으로 돌려버리는 저 교묘함! '니들이 꿈꾸던 건 옛날 일이고, 지금이 바로 그 낙원이야'라고 가스라이팅 하는 중이지.
“But that society has now been established. Clearly this song has no longer any purpose.”
“그러나 그 사회는 이제 건설되었다. 명백히 이 노래는 더 이상 그 어떤 목적도 없다.”
이게 진짜 소름 돋는 말이야. 배고프고 동료들이 죽어 나가는 지금 이 지옥 같은 상황이 바로 니들이 꿈꾸던 '그 사회'라고 우기는 거야. 노래 부를 이유가 사라졌다고 단칼에 잘라버리네. 노래 뺏는 건 진짜 선 넘은 거 아니야?
Frightened though they were, some of the animals might possibly have protested, but at this moment the sheep set up their usual bleating
동물들은 겁에 질려 있었지만, 그들 중 일부는 어쩌면 항의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양들이 평소처럼 매애매애 울어대기 시작했다.
동물들도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입을 뻥긋하려는데, 타이밍 기가 막히게 양들이 등판해. 분위기 파악 못 하는 건지, 아니면 나폴레옹이 시킨 건지... 저 양들 목소리 때문에 항의할 타이밍을 싹 날려버렸어. 거의 '댓글 알바' 수준의 타이밍이지.
of “Four legs good, two legs bad,” which went on for several minutes and put an end to the discussion. So Beasts of England was heard no more.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그 울음소리는 몇 분 동안 계속되었고 토론을 종식시켰다. 그렇게 '영국의 짐승들'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양들의 '무지성' 반복 전략이 또 먹혔어. 몇 분 동안 똑같은 소리만 해대니 누가 대화를 이어가겠어? 결국 포기하게 만드는 거지. 그리고 그토록 사랑받던 노래는 이제 금지곡 리스트에 올라가서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려. 참 허무하지?
In its place Minimus, the poet, had composed another song which began:
그 노래를 대신하여 시인 미니머스가 다음과 같이 시작되는 또 다른 노래를 지었다.
원래 노래가 금지되니까 바로 '대체곡'이 등판해. 나폴레옹의 전용 작곡가 미니머스가 지은 건데, 딱 봐도 체제 찬양가 느낌이지. 원래 노래가 자유의 갈망이었다면, 이건 그냥 '나폴레옹 충성송'이야. 아이돌 노래 금지하고 건전가요만 틀라는 격이지.
Animal Farm, Animal Farm, Never through me shalt thou come to harm!
동물 농장, 동물 농장, 나를 통해 그대에게 어떤 해로움도 닥치지 않으리라!
가사 수준 좀 봐. '내가 널 지켜줄게~'라는 가스라이팅의 정석이지. '영국의 짐승들'이 모든 동물을 위한 자유를 노래했다면, 이건 그냥 '나폴레옹 통치 아래서 안전할 줄 알아라' 하는 협박성 자장가 같아. 가슴을 울리는 맛이 1도 없지.
and this was sung every Sunday morning after the hoisting of the flag.
그리고 이 노래는 국기 게양식이 끝난 뒤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울려 퍼졌다.
새 노래가 이제 공식 지정곡이 된 거야. 일요일 아침마다 국기 올리고 이 노래 부르는 게 일과가 됐지. 근데 왠지 억지로 부르는 교가나 군가 같은 냄새가 나지 않니? 자유롭게 부르던 노래가 의무가 된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