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he moved off at his lumbering trot and made for the quarry.
그리고 그는 육중한 걸음걸이로 채석장을 향해 떠났다.
말 끝나자마자 실천하는 형님 클래스! lumbering은 거대한 나무가 움직이는 듯한 둔중한 걸음을 뜻해. 형님은 슬퍼할 시간도 아까워서 바로 일터인 채석장으로 몸을 던지는 거야. 진짜 이 농장에서 제일 일복 터진 건 복서뿐이지.
Having got there, he collected two successive loads of stone and dragged them down to the windmill before retiring for the night.
그곳에 도착한 그는 돌을 연달아 두 번 실어 날라 풍차까지 끌어다 놓고 나서야 밤을 맞으러 돌아갔다.
도착하자마자 야근 시작이야. 두 번이나 연달아 돌을 날랐대. 멘탈 치유를 노가다로 하는 형님의 모습이 경이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답답해. 퇴근(retiring)하기 전에 기어이 할 일을 다 끝내고야 마는 저 무한 책임감, 나폴레옹은 이런 복서가 얼마나 고마우면서도 우스울까?
The animals huddled about Clover, not speaking. The knoll where they were lying gave them a wide prospect across the countryside.
동물들은 클로버 주변으로 옹기종기 모여들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누워 있는 작은 언덕에서는 시골 풍경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방금 전까지 피바람이 불었잖아. 복서 형님은 일하러 가고 남은 애들은 충격과 공포에 질려서 엄마 품 찾듯 클로버 옆에 딱 붙어 있어. 마치 공포 영화 보고 나서 화장실 혼자 못 가는 상태랑 비슷해. 높은 곳에 올라와서 탁 트인 풍경을 보는데, 마음은 꽉 막혀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
Most of Animal Farm was within their view—the long pasture stretching down to the main road, the hayfield, the spinney, the drinking pool,
동물 농장의 대부분이 시야에 들어왔다. 큰길까지 뻗어 있는 긴 목초지, 건초밭, 작은 숲, 연못,
지금부터 카메라가 드론 샷으로 쫙 빠지면서 농장 전경을 보여주는 거야. 자기들이 피땀 흘려 일군 땅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고 있어. 평소엔 그냥 일터였는데, 동료들이 죽고 나니까 이 풍경이 사무치게 아름다워 보이는 거지. 마치 이별 통보 받고 나서 걷는 거리가 유난히 예뻐 보이는 그런 느낌?
the ploughed fields where the young wheat was thick and green, and the red roofs of the farm buildings with the smoke curling from the chimneys.
어린 밀이 빽빽하고 푸르게 자라난 쟁기질 된 들판, 그리고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농장 건물의 붉은 지붕들이 보였다.
계속되는 풍경 묘사야. 밀도 잘 자라고 있고, 굴뚝엔 연기도 나고, 지붕은 빨간색이고... 그림엽서가 따로 없어. 근데 이 평화로운 풍경이 지금 동물들 눈에는 '우리가 이걸 위해 그렇게 개고생을 했나' 싶어서 더 슬프게 다가오는 거지. 배경 음악으로 슬픈 바이올린 선율이 깔려야 할 타이밍이야.
It was a clear spring evening. The grass and the bursting hedges were gilded by the level rays of the sun.
맑은 봄날 저녁이었다. 풀과 싹이 트는 울타리는 수평으로 비치는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물들었다.
날씨까지 너무 좋아서 더 잔인해. 'Golden Hour'라고 하지? 해 질 녘에 모든 세상이 황금색 필터 낀 것처럼 예뻐지는 시간. 그 아름다운 조명 아래서 동물들은 친구들의 죽음을 생각하고 있어.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우리는 왜 이 지경인가... 뭐 이런 현타가 오는 순간이지.
Never had the farm—and with a kind of surprise they remembered that it was their own farm, every inch of it their own property—
농장이—그리고 그들은 이것이 그들 자신의 농장이며, 단 1인치까지도 모두 그들의 소유라는 사실을 새삼 놀라움 속에 기억해 냈다—
이 문장은 좀 길고 복잡해. 대시(—) 사이에 낀 말들이 동물들의 속마음이야. 갑자기 '아 맞다, 이거 우리 거지?' 하는 깨달음이 온 거야. 근데 그게 기쁨이 아니라 '우리 건데 왜 우린 이렇게 불행해?'라는 비극적인 자각이지. 내 집 마련했는데 집에 들어가기 싫은 가장의 마음이랄까.
appeared to the animals so desirable a place. As Clover looked down the hillside her eyes filled with tears.
동물들에게 그토록 살기 좋은 곳으로 보인 적은 결코 없었다. 클로버가 언덕 아래를 내려다볼 때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앞 문장의 'Never had the farm'이랑 이어지는 거야. '이토록 멋져 보인 적이 없었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가장 큰 슬픔을 느끼는 클로버. 그녀의 눈물은 죽은 친구들에 대한 애도이자, 변질되어버린 혁명에 대한 절망이야. 여기서 클로버가 울면 독자도 같이 우는 거야.
If she could have spoken her thoughts, it would have been to say that this was not what they had aimed at
만일 그녀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자신들이 목표했던 바가 결코 이런 것이 아니었다는 고백이었을 것이다.
클로버가 지금 말문이 턱 막혔어. 머릿속엔 하고 싶은 말이 태산 같은데, 말 못 하는 짐승이라 속으로만 삭이는 거지. '우리가 처음에 꿈꿨던 건 이런 피 칠갑 농장이 아니었는데...'라며 인생의 회의감을 씨게 느끼는 중이야.
when they had set themselves years ago to work for the overthrow of the human race.
수년 전 인류의 타도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기로 결심했을 때 말이다.
인간들 다 쫓아내고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아보자고 결심했던 그 리즈 시절을 떠올리는 거야. 그때는 가슴이 웅장해지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지. 근데 지금 돌아보니 '이게 맞나?' 싶은 거야.
These scenes of terror and slaughter were not what they had looked forward to on that night when old Major first stirred them to rebellion.
공포와 도살이 난무하는 이러한 광경은, 메이저 영감이 처음으로 반란의 기운을 불어넣었던 그날 밤에 고대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메이저 할아버지가 '동물들이여 일어나라!' 했을 때 상상했던 미래는 이런 게 아니었어. 친구들 목 따는 피바다를 보려고 그 고생을 한 게 아니거든. 지금 이 광경은 예고편이랑 너무 다른 결말이야.
If she herself had had any picture of the future, it had been of a society of animals set free from hunger and the whip, all equal,
만약 그녀가 꿈꾸었던 미래의 청사진이 있었다면, 그것은 굶주림과 채찍으로부터 해방된, 모든 동물이 평등한 사회였을 것이다.
클로버 아줌마가 머릿속으로 그리던 이상적인 농장 뷰는 아주 심플했어. 배 안 고프고, 안 처맞고, 다 같이 어깨동무하고 사는 거. 그 소박한 로망이 지금 산산조각 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