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was part of the arrangement!” cried Squealer. “Jones's shot only grazed him.”
“그것 역시 계획의 일부였소!” 스퀘일러가 외쳤다. “존스의 총탄은 그를 살짝 스쳤을 뿐이오.”
와, 스퀘일러의 순발력 좀 봐. 피 흘린 것조차 다 '미리 짠 각본(arrangement)'이래! 총알이 살짝 스쳤을 뿐인데 오버해서 피 흘리는 척 연기했다는 거지. 이쯤 되면 스노볼은 돼지가 아니라 할리우드 배우였던 게 분명해. 스퀘일러의 억지 논리가 정말 창의적이지 않니?
“I could show you this in his own writing, if you were able to read it. The plot was for Snowball, at the critical moment,
“만약 동무들이 글을 읽을 줄 안다면, 그의 자필 기록으로 이것을 보여줄 수도 있소. 그 음모의 내용은 스노볼이 결정적인 순간에,”
글 못 읽는 동물들의 약점을 아주 비겁하게 파고들고 있어. '글만 읽을 줄 알면 증거를 보여줄 텐데~'라며 거드름을 피우는 거지. 그러면서 '음모(plot)'라는 단어를 써서 분위기를 아주 음산하게 만들고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빌드업까지 완벽하네.
to give the signal for flight and leave the field to the enemy. And he very nearly succeeded—”
“후퇴 신호를 보내어 전장을 적에게 내주려는 것이었소. 그리고 그는 거의 성공할 뻔했소—”
스퀘일러의 시나리오가 거의 첩보 영화 수준이야. 후퇴 신호를 보내서 인간들한테 농장을 통째로 넘기려 했다니! '거의 성공할 뻔했다(very nearly succeeded)'는 말로 동물들의 가슴을 아찔하게 만들고 있어. 정말 선동의 기술은 돼지 중의 돼지라니까.
“I will even say, comrades, he would have succeeded if it had not been for our heroic Leader, Comrade Napoleon.”
“심지어 나는 이렇게 말하겠소, 동무들. 우리의 영웅적인 지도자 나폴레옹 동무가 아니었다면 그는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이오.”
스퀘일러가 이제 아예 나폴레옹을 '구세주'로 만들고 있어. 스노볼의 배신을 막은 건 오직 나폴레옹뿐이라면서 공을 싹 몰아주는 거지. 숟가락 얹기 수준이 아니라 아예 밥상을 새로 차리고 나폴레옹을 상석에 앉히는 중이야. 아주 치밀한 우상화 작업이지?
“Do you not remember how, just at the moment when Jones and his men had got inside the yard, Snowball suddenly turned and fled,
“동무들은 기억나지 않소? 존스와 그의 일당이 마당 안으로 들어온 바로 그 순간, 스노볼이 갑자기 몸을 돌려 달아났던 것을 말이오.”
기억 조작의 정점이야. 스노볼이 유인 작전을 펼치려고 일부러 도망치는 척한 걸, 이제는 비겁하게 '튀었다'고 몰아가고 있어. 없는 사실을 지어내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사실의 '해석'을 비틀어버리는 아주 무서운 가스라이팅 기술이지.
and many animals followed him? And do you not remember, too, that it was just at that moment,”
“그 뒤를 수많은 동물들이 따르지 않았소? 그리고 동무들, 또한 기억나지 않소? 바로 그 순간이었소,”
스퀘일러가 아주 능숙하게 추임새를 넣으면서 동물들의 기억을 유도하고 있어. "기억나지 않소?"라고 계속 반복하면서 동물들이 스스로 '아,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최면에 걸리게 만드는 거지. 아주 노련한 쇼호스트 같아.
“when panic was spreading and all seemed lost, that Comrade Napoleon sprang forward with a cry of ‘Death to Humanity!’
“공포가 확산되고 모든 것이 끝장난 것처럼 보였을 때, 나폴레옹 동무가 ‘인류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앞으로 튀어나갔던 것 말이오.”
드디어 주인공 등판! 나폴레옹을 절망적인 상황에서 농장을 구한 불멸의 히어로로 둔갑시키는 중이야. '인류에게 죽음을!'이라는 강렬한 대사까지 넣어서 나폴레옹의 포스를 뿜뿜 풍기게 만들고 있어. 거의 블록버스터 영화 급 연출이지?
and sank his teeth in Jones's leg? Surely you remember that, comrades?” exclaimed Squealer, frisking from side to side.
“그가 존스의 다리를 물어뜯지 않았소? 동무들, 분명히 기억나겠지?” 스퀘일러는 이리저리 폴짝거리며 외쳤다.
나폴레옹이 존스의 다리를 물었대! 실제로 그랬는지는 이제 아무도 몰라. 스퀘일러가 너무 생생하게 묘사하니까 동물들도 '어, 나폴레옹이 입 벌리는 걸 본 것 같은데?' 싶어지는 거지. 스퀘일러가 이리저리 뛰는 건 자기 선동이 먹히니까 신이 나서 몸부림치는 거야.
Now when Squealer described the scene so graphically, it seemed to the animals that they did remember it.
스퀘일러가 그 장면을 그토록 생생하게 묘사하자, 동물들은 정말로 그 일이 기억나는 것만 같았다.
결국 동물들이 넘어가 버렸어. 묘사가 너무 리얼하니까 뇌가 가짜 기억을 억지로 만들어낸 거지.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스퀘일러의 '말'이 동물들의 '기억'을 덮어써 버린 순간이야. 정말 소름 돋는 결과지?
At any rate, they remembered that at the critical moment of the battle Snowball had turned to flee.
어찌 되었든, 동물들은 전투의 결정적인 순간에 스노볼이 몸을 돌려 달아났던 사실을 기억해 냈다.
스퀘일러의 현란한 말솜씨에 동물들 뇌가 완전히 정복당했어. "아, 맞다! 걔 그때 튀었었지!" 하고 없던 기억까지 조작 완료된 거야. 선동이라는 게 이렇게 무섭다니까? 집단 최면 수준이야. 다들 '기억 조작' 버튼이라도 눌린 것 같아.
But Boxer was still a little uneasy. “I do not believe that Snowball was a traitor at the beginning,” he said finally.
하지만 복서는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 그는 마침내 이렇게 말했다. "스노볼이 처음부터 배신자였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소."
우리 복서 형님, 덩치만큼이나 마음도 우직해. 스퀘일러가 아무리 혓바닥을 놀려도 '의리' 하나로 버티는 중이야. 나중에 변한 건 몰라도 처음부터 나쁜 놈은 아니었을 거라며 소신 발언을 하네. 역시 근육만큼이나 심지도 굵은 상남자야!
“What he has done since is different. But I believe that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he was a good comrade.”
“그 후로 저지른 일들은 다를지 모르나, 외양간 전투에서만큼은 그가 훌륭한 동무였다고 믿소.”
복서 형님이 나름의 논리를 펴고 있어. 사람이 살다 보면 변할 수는 있지만, 같이 피 흘리며 싸웠던 그때 그 시절만큼은 진짜였다고 믿고 싶은 거지. 추억 파괴만큼은 용납 못 한다는 저 우직함, 정말 눈물 나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