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stole the corn, he upset the milk-pails, he broke the eggs, he trampled the seedbeds, he gnawed the bark off the fruit trees.
그는 옥수수를 훔치고, 우유 양동이를 엎었으며, 달걀을 깨뜨리고, 모판을 짓밟았을 뿐 아니라, 과일나무 껍질을 갉아먹었다.
스노볼이 했다는 짓들을 봐. 거의 종합 선물 세트야. 훔치고, 엎고, 깨고, 밟고, 갉아먹고...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어. 근데 가만 보면, 그냥 농장에서 일어날 법한 자잘한 사고들 아니야? 바람 불어 양동이 넘어가고, 쥐가 나무 갉아먹은 걸 수도 있잖아. 이걸 몽땅 스노볼 탓으로 돌리는 '기승전-스노볼' 논리가 완성된 거지. 억울해서 잠이 오겠니?
Whenever anything went wrong it became usual to attribute it to Snowball.
무엇이든 잘못되는 일이 생기면 그것을 스노볼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제 농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행은 답이 정해져 있어. 지갑을 잃어버려도 스노볼, 발가락을 찧어도 스노볼 탓인 거지. 나폴레옹이 만든 '공공의 적' 프레임이 아주 제대로 먹혀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야.
If a window was broken or a drain was blocked up, someone was certain to say that Snowball had come in the night and done it,
창문이 깨지거나 배수구가 막히기라도 하면, 누군가는 반드시 스노볼이 밤에 몰래 와서 저지른 짓이라고 말하곤 했다.
구체적인 증거? 그런 건 필요 없어. 그냥 '밤에 왔겠지' 한 마디면 모든 게 설명되는 마법의 논리가 농장을 지배하고 있어. 동물들의 상상력이 거의 창작 소설 급으로 풍부해지고 있지.
and when the key of the store-shed was lost, the whole farm was convinced that Snowball had thrown it down the well.
그리고 창고 열쇠가 없어졌을 때도, 농장 전체가 스노볼이 그것을 우물 속에 던져버린 것이라고 확신했다.
열쇠 하나 없어진 것도 스노볼이 우물에 버린 게 되어버려. 이건 거의 스노볼을 전지전능한 악마로 만들고 있는 거야. 우물 안을 뒤져보지도 않고 다들 저러고 있으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지.
Curiously enough, they went on believing this even after the mislaid key was found under a sack of meal.
기묘하게도, 잘못 둔 열쇠가 곡물 자루 밑에서 발견된 후에도 그들은 이 사실을 계속 믿었다.
열쇠가 자루 밑에서 짠! 하고 나왔으면 "아, 우리가 오해했네" 해야 하잖아? 근데 얘들은 "와, 스노볼이 여기까지 와서 숨겨놓고 갔네!"라고 정신 승리를 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 편향의 끝판왕이야.
The cows declared unanimously that Snowball crept into their stalls and milked them in their sleep.
암소들은 스노볼이 자신들의 축사로 기어들어 와 잠든 사이에 우유를 짜 갔다고 만장일치로 선언했다.
이제는 초자연적인 현상까지 등장했어. 자는 사이에 우유를 짜 갔다니, 스노볼은 이제 돼지가 아니라 닌자나 투명 인간이 된 모양이야. 근데 더 무서운 건 암소들이 '만장일치'로 이걸 믿는다는 거야. 집단 광기가 이렇게 무섭다니까.
The rats, which had been troublesome that winter, were also said to be in league with Snowball.
그해 겨울 골칫거리였던 쥐들 또한 스노볼과 공모한 사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쥐들까지 스노볼 스파이로 몰렸어. 이제 농장에서 나폴레옹 편 아니면 다 스노볼 패거리가 되는 아주 무서운 분위기가 조성된 거지. 쥐들이 사고 치는 것도 이젠 다 '정치적인 음모'가 되어버린 거야.
Napoleon decreed that there should be a full investigation into Snowball's activities.
나폴레옹은 스노볼의 활동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을 명했다.
나폴레옹이 이제 본격적으로 탐정 놀이를 시작하려나 봐. '전면 조사'라니 이름부터 거창하지? 사실 조사가 아니라 답을 정해놓고 끼워 맞추기를 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어. 동물들은 이제 영문도 모른 채 나폴레옹의 수사 쇼를 구경하게 생긴 거야.
With his dogs in attendance he set out and made a careful tour of inspection of the farm buildings,
그는 개들을 거느리고 농장 건물을 주의 깊게 순찰하기 시작했다.
나폴레옹이 혼자 다니는 법이 없지. 무시무시한 보디가드 개들을 줄줄이 달고 농장 순찰을 나섰어. '순찰'이라곤 하지만, 사실은 동물들 기죽이려고 위세 부리는 행차나 마찬가지야. 개들이 옆에서 으르렁대는데 누가 감히 이 조사가 가짜라고 하겠어?
the other animals following at a respectful distance. At every few steps Napoleon stopped
다른 동물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 뒤를 따랐다. 나폴레옹은 몇 걸음 뗄 때마다 멈춰 섰다.
동물들이 나폴레옹 뒤를 졸졸 따르는데,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찍이 떨어져서 보고 있어. 나폴레옹은 그 와중에 아주 진지하게 멈췄다 가기를 반복하며 전문가 포스를 풍기고 있지. 마치 명탐정이 단서를 찾는 척 연기하는 무대 같아.
and snuffed the ground for traces of Snowball's footsteps, which, he said, he could detect by the smell.
그러고는 스노볼의 발자국 흔적을 찾기 위해 땅바닥의 냄새를 맡았다. 그는 냄새만으로도 스노볼의 흔적을 감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폴레옹이 갑자기 사냥개가 됐어. 코를 땅에 박고 킁킁(snuffed)대고 있네. 자기는 냄새만 맡아도 스노볼인지 아닌지 다 안대. 이건 뭐 거의 초능력 수준인데, 동물들은 감히 "돼지가 어떻게 사냥개 흉내를 내요?"라고 묻지도 못해. 나폴레옹의 독무대가 절정에 달하고 있어.
He snuffed in every corner, in the barn, in the cow-shed, in the henhouses, in the vegetable garden,
그는 대농장, 소 외양간, 닭장, 채소밭 등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졌다.
나폴레옹의 킁킁거림은 멈추지 않아. 헛간부터 채소밭까지, 농장 전체가 그의 콧바람 세례를 받고 있어. 이렇게 열심히 돌아다니니 동물들은 '와, 우리 지도자님이 진짜 스노볼을 잡으려고 고생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겠지? 아주 치밀한 퍼포먼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