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nes they had broken and carried so laboriously scattered all around.
그들이 그토록 힘들게 깨뜨리고 날랐던 돌덩이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복서랑 친구들이 어깨 빠지게 날랐던 그 돌들이지. 이젠 풍차의 벽이 아니라 그냥 길바닥의 돌멩이 신세가 됐어. 노력이 산산조각 나서 흩어진 걸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더 가슴이 아려와.
Unable at first to speak, they stood gazing mournfully at the litter of fallen stone.
처음에는 차마 입을 떼지도 못한 채, 그들은 쓰러진 돌무더기를 비통하게 바라보며 서 있었다.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면 말문이 막히는 거 알지? 동물들이 딱 그래. 멍하니 서서 무너진 잔해만 보고 있는데, 나라 잃은 표정들이 선해. 아무 말도 못 하고 슬퍼하는 모습이 정말 짠하다니까.
Napoleon paced to and fro in silence, occasionally snuffing at the ground.
나폴레옹은 아무 말 없이 앞뒤로 왔다 갔다 했으며, 이따금 땅바닥을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나폴레옹 이 돼지 대장님은 지금 머리 굴리는 중이야. 그냥 슬퍼하는 게 아니라, 이걸 어떻게 자기한테 유리하게 이용할지, 아니면 진짜 누가 망쳤는지 추적하는 거지. 왔다 갔다 킁킁거리는 폼이 아주 심상치 않아.
His tail had grown rigid and twitched sharply from side to side, a sign in him of intense mental activity.
그의 꼬리는 뻣뻣하게 굳었고 좌우로 날카롭게 까닥거렸다. 그것은 그가 격렬하게 머리를 굴리고 있다는 증거였다.
꼬리 살랑거리는 게 귀여운 강아지 생각하면 안 돼. 지금 나폴레옹은 꼬리를 안테나처럼 세우고 범인 조작... 아니, 범인 검거를 위한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거든. 꼬리가 까닥거릴 때마다 누군가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중이라니까.
Suddenly he halted as though his mind were made up. “Comrades,” he said quietly,
마침내 그는 마음을 굳힌 듯 걸음을 멈추었다. "동무들,"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드디어 시나리오 완성! 나폴레옹이 딱 멈춰 섰을 때 그 포스 좀 봐. 이제 입만 열면 거짓말...이 아니라 '진실'이 쏟아져 나올 차례야. 나지막이 부르는 "동무들" 소리가 왠지 모르게 더 소름 끼치지 않니?
“do you know who is responsible for this? Do you know the enemy who has come in the night and overthrown our windmill?
"이 일에 책임이 있는 자가 누구인지 아는가? 밤중에 몰래 찾아와 우리의 풍차를 무너뜨린 원수가 누구인지 아는가?"
나폴레옹이 질문을 던지네? 사실 답은 정해져 있어. 너희는 대답만 하면 돼. 폭풍이 범인이라는 건 잊어버려. 지금 필요한 건 '공동의 적'이거든. 분위기 잡으면서 범인 찾기 쇼를 시작하는 중이야.
SNOWBALL!” he suddenly roared in a voice of thunder.
"스노볼!" 그가 갑자기 천둥 같은 목소리로 포효했다.
와, 갑자기 소리를 지르네! 예상했던 이름이지? 모든 악의 근원은 언제나 스노볼이어야만 하거든. 천둥 같은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는 순간, 폭풍이라는 진짜 범인은 뇌리에서 싹 사라지게 만드는 마술을 부리는 거야.
“Snowball has done this thing! In sheer malignity, thinking to set back our plans and avenge himself for his ignominious expulsion,
"스노볼이 이 일을 저질렀다! 순전히 악의를 품고서, 우리의 계획을 방해하고 그 수치스러운 추방에 복수하려고 말이네."
스노볼을 순식간에 '악의 화신'으로 만들어버리네. '수치스러운 추방'이라니, 자기가 쫓아내 놓고는 이제 와서 스노볼이 복수심에 불타서 그랬대. 남 탓하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나폴레옹의 화려한 화술이야.
this traitor has crept here under cover of night and destroyed our work of nearly a year.
"이 반역자가 밤의 어둠을 틈타 이곳에 몰래 기어들어 와서 일 년 가까이 공들인 우리의 노작을 파괴했다."
반역자(traitor)라는 단어까지 나왔어. 이제 스노볼은 같이 고생했던 동료가 아니라 죽여야 할 원수가 된 거야. '밤의 어둠을 틈타'라는 표현이 스노볼을 훨씬 더 비열하고 음침한 캐릭터로 만들어버리지. 아주 완벽한 선동이야.
Comrades, here and now I pronounce the death sentence upon Snowball.
동무들,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스노볼에게 사형을 선언하노라.
와, 나폴레옹 판사님 등판하셨네. 재판도 없고 증거 조사도 없이 말 한마디로 사형 선고라니, 매너 농장 법정은 빛의 속도로 돌아가는구나. 스노볼은 이제 법적으로도 아웃이야.
‘Animal Hero, Second Class,’ and half a bushel of apples to any animal who brings him to justice. A full bushel to anyone who captures him alive!”
스노볼을 심판대에 세우는 동물에게는 '동물 영웅 제2급' 훈장과 사과 반 부셸을, 생포하는 이에게는 사과 한 부셸 전체를 포상으로 내리겠다!
현상금 사냥꾼 모집 공고 떴다! 훈장은 명예직이고, 진짜 미끼는 사과야. 배고픈 동물들에게 사과 한 부셸은 거의 로또 당첨 급이지. 나폴레옹이 애들 심리를 아주 기가 막히게 이용하고 있어.
The animals were shocked beyond measure to learn that even Snowball could be guilty of such an action.
스노볼마저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물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충격을 받았다.
애들 멘탈 바사삭 되는 소리 들려? 같이 싸웠던 동료가 배신자였다니,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걸 넘어 발목이 날아간 수준이야. 사실은 나폴레옹이 도끼질한 거지만, 애들은 꿈에도 모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