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old Benjamin refused to grow enthusiastic about the windmill, though, as usual,
오직 늙은 벤자민만이 여느 때처럼 풍차에 대해 열광하기를 거부했다.
모두가 축제 분위기인데 벤자민 혼자 정색 중이야. 얜 진짜 MBTI 검사하면 T 중에서도 극강의 T가 나올 거야. '풍차? 그게 밥 먹여주냐?' 하는 눈빛으로 구석에서 풀이나 뜯고 있는 거지. 분위기 파악 못 하는 게 아니라, 인생의 쓴맛을 너무 많이 본 노인네 같아.
he would utter nothing beyond the cryptic remark that donkeys live a long time.
그는 당나귀는 오래 산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 외에는 아무 말도 내뱉지 않았다.
벤자민의 시그니처 대사 등판! "당나귀는 오래 산다." 이게 풍차랑 무슨 상관이냐고? 벤자민 입장에서는 '풍차가 있건 없건 고생은 똑같고, 난 그 꼴을 오래도록 지켜볼 거다'라는 뼈 때리는 은유야. 수수께끼 같은 말을 던지고 쿨하게 사라지는 저 모습, 진짜 알 수 없는 캐릭터라니까.
November came, with raging south-west winds. Building had to stop because it was now too wet to mix the cement.
사나운 남서풍과 함께 11월이 찾아왔다. 시멘트를 배합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습해져서 공사를 중단해야만 했다.
아... 드디어 올 것이 왔어. 11월의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비까지 축축하게 내리나 봐. 시멘트 반죽이 안 될 정도라니 공사판의 최대 위기가 닥친 거지. 자연재해 앞에서는 동물들의 초인적인 열정도 잠시 멈출 수밖에 없네. 풍차 완공이 코앞인 줄 알았는데 날씨가 심술을 부리네.
Finally there came a night when the gale was so violent that the farm buildings rocked on their foundations
마침내 강풍이 너무나 거세어 농장 건물들이 기초부터 흔들거리는 밤이 찾아왔다.
드디어 올 것이 왔어.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거의 지붕 날려버릴 기세의 대폭풍이야. 건물 기초가 흔들릴 정도면 얼마나 무서웠겠어? 동물들도 자다가 '이러다 우리 집 무너지는 거 아냐?' 싶어서 다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을 거야.
and several tiles were blown off the roof of the barn.
그리고 곳간 지붕의 기와 몇 장이 바람에 날려 나갔다.
지붕 기와가 날아갔다는 건 수리비 폭탄 예약이지. 동물들 입장에선 소중한 보금자리가 뜯겨 나가는 거니까 얼마나 속상했겠어. 자연의 무시무시한 위력 앞에 장사 없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야.
The hens woke up squawking with terror because they had all dreamed simultaneously of hearing a gun go off in the distance.
암탉들은 멀리서 총소리가 들리는 꿈을 동시에 꾸었기에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
이 부분 진짜 소름 돋지 않니? 어떻게 다 같이 똑같은 꿈을 꾸냐고. 다들 예민해져서 집단 노이로제라도 걸린 것 같아. 총소리는 동물들에게 트라우마 그 자체니까 다들 자다가 기겁해서 깬 거지. 닭들의 비명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기분이야.
In the morning the animals came out of their stalls to find that the flagstaff had been blown down
아침이 되어 동물들이 축사에서 나왔을 때, 깃대가 바람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깃대가 툭 부러져 있네? 동물들에게 깃발은 자부심의 상징인데 그게 쓰러졌으니 아침부터 분위기 장난 아니었을 거야. 뭔가 아주 불길한 징조가 느껴지는 아침이지.
and an elm tree at the foot of the orchard had been plucked up like a radish.
그리고 과수원 끝자락에 있던 느릅나무 한 그루가 마치 무처럼 쑥 뽑혀 있었다.
나무가 무처럼 쑥 뽑혔다니 비유 찰지네. 그만큼 바람이 무시무시했다는 거지. 뿌리 깊은 나무도 못 버틸 정도면 풍차는 무사할지 다들 마음이 조마조마했을 거야. 거의 재난 영화 한 장면이지.
They had just noticed this when a cry of despair broke from every animal's throat.
동물들이 이것을 막 알아챘을 때, 모든 동물의 목구멍에서 절망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나무 뽑힌 거 보고 놀라고 있는데 더 큰 게 터졌나 봐.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려. 이건 진짜 '끝판왕'급 사건이 터졌다는 신호지. 다들 예감은 하고 있었겠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했을 때의 그 참담함이 목소리로 터져 나온 거야.
A terrible sight had met their eyes. The windmill was in ruins.
끔찍한 광경이 그들의 눈앞에 펼쳐졌다. 풍차는 폐허가 되어 있었다.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처참한 현실이야. 뼈 빠지게 고생해서 지어 올린 풍차가 형체도 없이 무너져 내렸어. 이걸 본 동물들 마음이 어땠겠어? 정성껏 키운 게임 캐릭터가 삭제된 걸 본 기분이었을 거야. 절망 그 자체지.
With one accord they dashed down to the spot. Napoleon, who seldom moved out of a walk, raced ahead of them all.
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그 현장을 향해 달려갔다. 평소 걷는 속도 이상으로 움직이는 법이 없던 나폴레옹이 누구보다 먼저 앞장서서 달려갔다.
다들 정신없이 달려가는데, 제일 놀라운 건 나폴레옹의 반전 모습이야. 평소엔 근엄하게 뒷짐 지고 걷던 양반이 이번엔 전력 질주를 하네? 풍차 무너진 게 자기 권력의 상징이 무너진 거나 다름없어서 그런지 엉덩이에 불붙은 것처럼 뛰어가고 있어.
Yes, there it lay, the fruit of all their struggles, levelled to its foundations,
그렇다, 온갖 고초를 겪으며 일궈낸 결과물이 기초만 남긴 채 바닥에 납작하게 누워 있었다.
풍차가 '누워 있다'고 표현한 게 참 비극적이야. 당당하게 서 있어야 할 녀석이 바닥에 철퍼덕 쓰러져 있는 거지. 그동안 돌 나르고 시멘트 이기던 그 피땀 어린 노력이 한순간에 흙먼지가 되어버린 허망한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