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would not rob us of our repose, would you, comrades?
동무들, 설마 우리의 휴식을 빼앗으려는 것은 아니겠지?
이제는 감성 팔이까지 동원해! '우리가 힘들게 일하고 좀 쉬겠다는데 그걸 방해할 거야?'라며 동물들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거지. 'Repose(휴식)'라는 어려운 단어를 써서 자기들의 쉼을 고귀하게 포장하는 디테일 좀 봐. 안 쉬면 당장이라도 과로사할 것처럼 연기하는 모습이 눈에 선해.
You would not have us too tired to carry out our duties? Surely none of you wishes to see Jones back?”
우리가 너무 지쳐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길 바라지는 않겠지? 설마 너희 중 존스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이는 없겠지?"
나왔다! 필살기 '존스 소환술'! 논리가 막히면 무조건 "존스 돌아오면 좋겠어?"라고 물어봐. 이건 거의 치트키 수준이라 아무도 대꾸를 못 해. 돼지들이 침대에서 자는 게 꼴 보기 싫어도 존스가 오는 것보단 나으니까 입을 꾹 닫게 만드는 아주 치사한 수법이지. 공포 마케팅의 1인자야.
The animals reassured him on this point immediately, and no more was said about the pigs sleeping in the farmhouse beds.
동물들은 즉시 이 점에 대해 그를 안심시켰으며, 돼지들이 본채 침대에서 자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런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동물들이 졌어. 존스 이름 석 자에 다들 겁먹어서 '아니에요, 침대에서 편히 주무세요'라고 빌게 된 거지. 이제 침대 점령은 기정사실이 됐고, 불만을 말하던 동물들은 입을 닫았어. 가스라이팅의 완벽한 승리이자, 상식이 무너지는 씁쓸한 결말이야. 질문이 원천 봉쇄된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네.
And when, some days afterwards, it was announced that from now on the pigs would get up an hour later in the mornings
그리고 며칠 후, 이제부터 돼지들은 아침에 다른 동물들보다 한 시간 늦게 일어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을 때,
돼지들이 침대 차지한 걸로 모자라서 이제는 '늦잠 권리'까지 챙겨가네? '두뇌 노동' 핑계 대면서 아침잠 푹 주무시겠다는 거야. 노동자들은 새벽부터 뼈 빠지게 일하는데 관리자들은 꿀잠 자는 이 불공평한 현실, 우리 회사 임원들 출근 시간 보는 것 같지 않아?
than the other animals, no complaint was made about that either.
다른 동물들보다,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불만은 제기되지 않았다.
이미 가스라이팅 당할 대로 당해서 이제는 불평할 기운도 없나 봐. '돼지님들은 피곤하시니까' 하고 다들 체념한 거지. 부당함이 반복되면 권리인 줄 안다더니, 딱 그 짝이야.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 아니, 돼지가 되는 거지.
By the autumn the animals were tired but happy. They had had a hard year, and after the sale of part of the hay and corn,
가을 무렵 동물들은 지쳤으나 행복했다. 그들은 힘겨운 한 해를 보냈고, 건초와 옥수수의 일부를 판매한 뒤라,
몸은 부서질 것 같은데 마음은 행복하대. 이게 바로 '행복 회로' 과부하 상태지. 자기들이 주인이라는 뽕에 취해서 고통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경지에 이르렀어. 식량 팔아치워서 창고는 비어가는데 정신승리는 만렙이야.
the stores of food for the winter were none too plentiful, but the windmill compensated for everything.
겨울을 위한 식량 비축분은 그리 넉넉지 않았으나, 풍차는 그 모든 것을 보상해주었다.
배는 꼬르륵거리는데 풍차만 보면 배가 부르대. 풍차가 밥 먹여주나? 아니지, 뽕을 채워주는 거지. 현실의 배고픔을 미래의 희망(이라고 쓰고 환상이라고 읽는)으로 때우는 거야. '풍차만 완성되면 우린 대박이야'라는 코인 투자자의 심정과 다를 게 없어.
It was almost half built now. After the harvest there was a stretch of clear dry weather, and the animals toiled harder than ever,
이제 풍차는 거의 절반가량 지어졌다. 수확이 끝난 후 맑고 건조한 날씨가 한동안 이어졌고, 동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날씨 좋다고 소풍 가는 게 아니라 공구리 치러 가는 우리 동물들... '날씨 좋다 = 일하기 좋다'라는 끔찍한 공식이 성립되어 버렸어. 반쯤 지어진 풍차를 보며 '영차영차' 하는데, 보는 내내 짠내가 진동을 해.
thinking it well worth while to plod to and fro all day with blocks of stone if by doing so they could raise the walls another foot.
만약 그렇게 함으로써 벽을 1피트라도 더 높일 수 있다면, 돌덩이를 나르며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벽돌 한 장 더 올리는 게 삶의 이유가 돼버렸어. 하루 종일 돌 나르느라 발이 퉁퉁 붓고 어깨가 빠질 것 같아도 '1피트만 더!'를 외치며 버티는 거지. 이 정도면 거의 종교야, 종교. 풍차교 신도들의 간증 현장을 보고 계십니다.
Boxer would even come out at nights and work for an hour or two on his own by the light of the harvest moon.
복서는 밤중에도 밖으로 나와 추수달 빛 아래에서 혼자 한두 시간씩 더 일하곤 했다.
우리 복서 형님 열정 좀 봐. 낮에도 그렇게 고생해놓고 밤에 달 뜨면 또 슬금슬금 나와서 야근을 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말이야. 거의 '나 혼자 일한다' 찍는 수준인데, 열정이 넘치다 못해 몸이 상할까 봐 걱정될 정도야. 가을밤 달빛 아래서 묵묵히 일하는 말 한 마리의 뒷모습이라니, 정말 눈물겹지 않니?
In their spare moments the animals would walk round and round the half-finished mill,
한가한 시간이 생길 때마다 동물들은 반쯤 완성된 풍차 주위를 돌고 또 돌았다.
쉴 때조차 풍차 주변을 맴돌아. 이게 바로 덕질의 무서움인가? 자기들이 직접 만든 걸 보면서 힐링하는 건데, 밥은 굶어도 풍차만 보면 배부르다는 그 눈빛들이 선해. '우리가 저걸 만들었어!' 하며 뿌듯해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참 순진해 보이면서도 안타깝네.
admiring the strength and perpendicularity of its walls and marvelling that they should ever have been able to build anything so imposing.
풍차 벽의 견고함과 수직으로 곧게 뻗은 자태에 감탄하며, 자신들이 그토록 당당한 건축물을 세울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자아도취의 시간이야! 벽이 얼마나 튼튼한지, 또 수직으로 얼마나 잘 세워졌는지 보면서 입이 쩍 벌어진 거지. 특히 'perpendicularity(수직성)'라는 어려운 단어를 쓸 정도로 그 각도에 진심이었나 봐. '야, 우리가 이걸 해냈어!' 하며 서로 눈빛 교환하는 동물들의 자부심이 여기까지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