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I insisted that I did not wish to take any tablets, at least initially.
하지만 난 적어도 처음에는 어떤 약도 먹고 싶지 않다고 고집을 부렸어.
약물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엘리너가 일단은 자연치유 혹은 상담만 하겠다며 똥고집을 부리는 장면이야. 고집불통 엘리너의 면모가 돋보이지.
I was worried that I might start to rely on them in the same way that I’d been relying on vodka.
내가 예전에 보드카에 의존했던 것처럼 약물에 의지하게 될까 봐 걱정됐거든.
엘리너가 술로 현실 도피하던 습관이 있으니까, 이제는 알코올 대신 약에 절어 살게 될까 봐 스스로 경계하고 있어. 나름 자아성찰 중인 거지.
I did, however, reluctantly agree to see a counselor as a first step, and the inaugural session had been scheduled for today.
하지만 나는 첫 단계로 상담사를 만나는 것에 마지못해 동의했고 대망의 첫 세션이 오늘로 잡혔다.
의사가 약 먹으라고 하니까 그건 싫고 차선책으로 상담이라도 받아보겠다고 어쩔 수 없이 항복 선언을 한 거야. 억지로 끌려가는 도살장 소 같은 마음이랄까.
I had been assigned to a Maria Temple—no title provided.
나는 마리아 템플이라는 사람에게 배정되었는데 직함 같은 건 전혀 적혀 있지 않았다.
이름만 덜렁 있고 박사님인지 선생님인지 아무 정보가 없어서 엘리너의 예민한 촉이 발동했어. 근본 없는 사람일까 봐 걱정하는 거지.
I cared nothing for her marital status, but it would have been helpful to know in advance
그 여자가 결혼을 했든 안 했든 관심 없지만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결혼 여부가 궁금한 게 아니라 그냥 이 사람에 대한 데이터가 너무 없어서 답답해하는 거야. 엘리너는 모든 게 확실한 걸 좋아하니까.
whether or not she was in possession of any formal medical qualifications.
그녀가 정식 의료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지 없는지를 말이다.
상담사 마리아 템플이 진짜 전문가인지 아니면 그냥 동네 아줌마인지 엘리너는 그게 제일 궁금한 거야. 깐깐함의 끝판왕이지.
Her office was located on the third floor of a modern block in the city center.
그녀의 사무실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현대식 건물의 3층에 있었다.
엘리너가 상담사 마리아 템플의 사무실을 찾아가는 장면이야. 겉보기엔 번듯한 시내 현대식 건물이라 기대를 품게 만들지.
The lift had transported me back in time to that least belle of époques —the 1980s.
엘리베이터는 나를 그 시대 중 가장 아름답지 않은 시절인 1980년대로 시간 여행을 시켜 보냈다.
현대식 건물이라더니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분위기가 갑자기 '응답하라 1980'으로 바뀌었어. 엘리너의 냉소적인 반응이 일품이지.
Gray gray gray, sludgy pastels, dirty plastic, nasty carpets. It smelled like it hadn’t been cleaned since the 1980s either.
회색 회색 또 회색, 칙칙한 파스텔 톤, 지저분한 플라스틱, 역겨운 카펫들. 그곳은 마치 1980년대 이후로 한 번도 청소하지 않은 것 같은 냄새가 났다.
문이 열리자마자 펼쳐진 총체적 난국이야. 색깔부터 냄새까지 엘리너의 예민한 촉을 사정없이 공격하고 있지.
I had been reluctant to attend the counseling session from the outset,
나는 처음부터 상담 세션에 참석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었다.
상담소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엘리너는 이미 마음속으로 'X표'를 백만 개쯤 치고 있었던 거야. 억지로 끌려온 사람의 투덜거림이 느껴지지?
and to do so in this setting made it even less enticing, if such a thing were possible.
게다가 이런 환경에서 상담을 받는 것은, 가능하기나 하다면야, 훨씬 덜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안 그래도 가기 싫어 죽겠는데 건물 꼬라지를 보니까 정이 더 뚝 떨어졌다는 소리야. 설마 더 나빠지겠어 했는데 그게 실제로 일어난 거지.
Sadly, the environment was all too familiar, and this was, in its own way, a comfort.
슬프게도 그 환경은 너무나 익숙했고, 이건 그 나름대로 위안이 되었어.
우중충하고 낡은 건물이 싫어야 정상인데, 엘리너는 이런 곳에서 산 짬바가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야. 마치 명절에 시골 할머니 댁에 가서 쿰쿰한 냄새를 맡고 안심하는 그런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