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I placed it as far away as possible from the very practical waterproof which hung there already.
나는 이미 그곳에 걸려 있던 아주 실용적인 방수 코트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내 옷을 걸어두었다.
남의 물건이랑 닿는 걸 극도로 혐오하는 엘리너의 성격이 드러나. 상대방의 옷을 '지나치게 실용적인 방수복'이라고 속으로 비꼬는 게 킬포지.
I sat down opposite her—the chair released a tired whump of stale air from its grubby cushions.
나는 그녀 맞은편에 앉았는데, 의자의 지저분한 쿠션에서 퀴퀴한 공기가 피식하며 빠져나왔다.
의자에 앉는 것조차 엘리너에게는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야. 의자가 마치 한숨을 쉬듯 낡은 공기를 뿜어내는 묘사가 정말 생생하지.
She smiled at me. Her teeth! Oh, Ms. Temple.
그녀가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 아, 그녀의 이빨이란! 오, 템플 선생님.
상담사가 친절하게 웃어주는데 엘리너는 감동받기는커녕 이빨 크기에 꽂혀버렸어. 엘리너의 머릿속에선 이미 상담사가 사람이 아닌 무언가로 분류되고 있을지도 몰라.
She had done her best, but nothing could change the size of them, I supposed.
그녀는 최선을 다했겠지만 내 생각엔 그 이빨들의 크기를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을 거야.
상담사 템플 씨가 활짝 웃으며 반겨주는데 엘리너는 감동받기는커녕 상대방의 이빨 크기에 꽂혀버렸어. 유전자의 힘은 상담사의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다는 엘리너의 냉철한 분석이지.
They belonged in a far bigger mouth, perhaps not even a human one.
그 이빨들은 훨씬 더 큰 입, 아마 사람이 아닌 동물의 입에나 있어야 할 것 같았어.
엘리너의 독설이 이제 선을 넘기 시작해. 상담사의 이빨이 너무 커서 사람 입에는 도저히 안 들어갈 사이즈라고 확신하며 동물의 입까지 소환하고 있어.
I was reminded of a photograph that the Telegraph had featured some time ago,
얼마 전 텔레그래프 신문에 실렸던 사진 하나가 떠올랐어.
갑자기 분위기 뉴스 시간! 상담사의 얼굴을 보다가 뜬금없이 옛날 신문 기사를 떠올리는 엘리너의 연상 작용은 정말 아무도 못 말려.
of a monkey which had grabbed a camera and taken its own grinning photograph (a “selfie”).
카메라를 낚아채서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 모습으로 셀카를 찍었던 그 원숭이 사진 말이야.
드디어 엘리너가 떠올린 사진의 정체가 드러나. 상담사의 미소를 보고 '원숭이 셀카'를 떠올리다니, 엘리너의 머릿속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독설의 저장고 같아.
The poor woman; an adjective which one would never wish to have applied to one’s teeth was simian.
불쌍한 여자 같으니라고. 자기 치아에 갖다 붙이고 싶지 않은 형용사가 있다면 그건 바로 '원숭이 같은' 일 거야.
앞서 원숭이 셀카 사진을 떠올리더니 이제는 대놓고 상담사의 치아를 유인원급으로 분류해버리는 엘리너의 자비 없는 평가야. 본인 기준에서는 최고의 모욕을 아주 세련된 문장으로 구사하고 있지.
“I’m Maria Temple, Eleanor—erm, Miss Oliphant,” she said, “it’s a pleasure to meet you.”
“저는 마리아 템플이에요, 엘리너—어음, 올리펀트 씨,” 그녀가 말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상담사가 엘리너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려다가 엘리너의 딱딱한 분위기에 눌려 얼른 성을 붙여 부르는 장면이야. 사회적 거리두기를 몸소 실천하는 엘리너의 포스가 느껴지지?
She looked intently at me, which made me sit forward in my seat, not wanting to show how uncomfortable I was feeling.
그녀는 나를 아주 뚫어지게 쳐다봤는데, 그 바람에 나는 내가 얼마나 불편한지 들키고 싶지 않아서 의자 앞쪽으로 당겨 앉았어.
상담사가 공감해주려고 빤히 쳐다보니까 사회성 제로인 엘리너는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미칠 지경인 거지.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려고 의자 끝에 걸터앉는 디테일 좀 봐.
“Have you ever had counseling before, Miss Oliphant?” she said, taking out a notebook from her handbag.
“전에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나요, 올리펀트 씨?” 그녀가 핸드백에서 노트를 꺼내며 물었어.
본격적인 상담의 시작! 하지만 엘리너는 상담사의 질문보다 그녀의 핸드백에서 나오는 잡동사니들에 더 신경이 곤두서 있을 거야. 폭풍전야 같은 분위기지.
It had, I noticed, several accessories attached to it, key rings and the like—
그게 말이지, 내가 보니까 거기에 액세서리가 여러 개 달려 있더라고, 열쇠고리 같은 것들 말이야.
상담사가 꺼낸 공책에 달린 주렁주렁한 장식들을 엘리너가 스캔하고 있어. 미니멀리즘과는 거리가 먼 상담사의 취향에 엘리너는 벌써부터 내적 비명을 지르는 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