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ripped it down the middle and spread it out on the table in front of the sofa where we were both sitting, then topped up our glasses.
그는 봉지 가운데를 쫙 찢어서 우리가 나란히 앉아 있던 소파 앞 테이블 위에 펼쳐 놓았고, 그러고 나서 우리 잔을 다시 채워주었어.
과자 봉지를 그냥 뜯는 게 아니라 가운데를 갈라서 접시처럼 만드는 저 센스! 레이먼드 완전 자취 만렙 아니냐? 술잔까지 빌 틈을 안 주는 모습이 참된 애주가의 자세야.
He went out again and came back with a duvet which I guessed he’d removed from his bed,
그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가 이불을 하나 들고 돌아왔는데, 내 짐작으로는 자기 침대에서 가져온 것 같았어.
레이먼드가 이번엔 이불까지 공수해왔어. 손님 대접이 거의 호텔 급이야. 근데 자기 침대에서 걷어왔다는 엘리너의 추측이 왠지 모르게 웃기면서도 묘한 상상을 자극하지?
and a cozy-looking fleece blanket, red like Sammy’s sweater, which he passed to me.
그리고 포근해 보이는 플리스 담요도 있었는데, 새미의 스웨터처럼 빨간색이었고 그걸 나한테 건네주었어.
이불에 이어 담요까지! 추울까 봐 걱정해주는 레이먼드의 배려가 폭발하는 중이야. 빨간색 담요가 엘리너의 차가운 일상에 따뜻한 색감을 더해주는 느낌이지.
I kicked off my kitten heels and snuggled under the blanket while he fiddled with what seemed like ten remote control devices.
나는 키튼 힐을 발로 차서 벗어버리고 담요 아래로 파고들었어. 그가 한 열 개는 되어 보이는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는 동안에 말이야.
레이먼드네 집에서 영화 보려고 세팅 중인 상황이야. 엘리너가 드디어 불편한 구두를 벗고 무장해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지.
The enormous TV sprung to life, and he flicked through various channels.
거대한 TV가 켜졌고, 그는 여러 채널을 이리저리 돌렸어.
고대 유물 같던 TV가 드디어 깨어나는 장면이야. 레이먼드가 리모컨으로 채널을 하나씩 넘기며 볼만한 걸 찾는 중이지.
“How do you feel about this one?” he said, nodding toward the screen as he wrapped himself in his duvet.
"이건 어때?" 그가 이불을 몸에 둘러 감으며 화면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
이불 속에 쏙 들어가서 같이 볼 영화를 고르는 다정한 모먼트야. 레이먼드 지금 이불 귀신 모드로 변신 완료했어.
The highlighted selection said Sons of the Desert. I had no idea what it was,
하이라이트 된 선택지에는 '사막의 아들들'이라고 적혀 있었어. 난 그게 뭔지 전혀 몰랐지.
화면에 뜬 영화 제목을 보고 엘리너가 멍 때리는 상황이야. 영화를 안 보고 산 엘리너에게는 외계어 수준이지.
but I realized that I’d happily sit here in the warmth with him and watch a golf program if that was all there was.
하지만 난 깨달았어. 만약 그것뿐이라 하더라도 난 그와 함께 이 따뜻함 속에 앉아 기꺼이 골프 프로그램이라도 보겠다는 걸 말이야.
이게 바로 사랑의 힘인가? 콘텐츠가 뭐가 중요해, 옆에 있는 사람이 중요한 거지. 엘리너의 마음이 열리는 명장면이야.
“Fine,” I said. He was about to press play when I stopped him.
"좋아." 내가 말했어. 그가 막 재생 버튼을 누르려던 참에 내가 그를 멈춰 세웠지.
영화 고르기 끝! 이제 본격적으로 보려고 하는데 엘리너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걸었어. 레이먼드는 손가락이 이미 리모컨 버튼에 닿았는데 말이야.
“Raymond,” I said, “shouldn’t you be with Laura?” He looked quite taken aback.
"레이먼드," 내가 말했어, "로라랑 같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는 꽤 당황한 기색이었어.
남의 연애사에 참견 안 하던 엘리너가 회심의 질문을 던졌어. 로라는 레이먼드 여친인데 왜 여기 있냐는 거지. 레이먼드 멘탈 털리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I saw you today,” I said, “and at Keith’s golf club birthday party.”
"오늘 너를 봤어," 내가 말했어, "그리고 키스의 골프 클럽 생일 파티에서도."
엘리너가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목격 증거들을 방출 중이야. 거의 뭐 인간 CCTV 수준인데? 레이먼드가 도망갈 구멍을 아예 막아버리네.
His face was impassive. “She’s with her family right now, that’s how it should be,” he said, shrugging.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어. "그녀는 지금 가족이랑 있어, 그게 당연한 거니까,"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어.
레이먼드 이 녀석, 갑자기 정색하면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네. 근데 어깨를 으쓱하는 거 보니까 속으로는 좀 씁쓸하거나 찔리는 게 있는 모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