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chomped on a handful of peanuts. “Eleanor,” he said, nut crumbs falling from his mouth, “can I ask you something?”
그는 땅콩을 한 움큼 씹어 먹었다. "엘리너," 입에서 땅콩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채로 그가 말했다. "뭐 좀 물어봐도 돼?"
레이먼드가 술기운에 땅콩을 안주 삼아 와구와구 먹으면서 진지한 대화를 시도하려는 장면이야. 입에선 땅콩 가루가 눈처럼 내리는데 분위기는 잡고 싶은 아주 웃프고 리얼한 상황이지.
“You may certainly ask,” I said. I hoped he would swallow again before he spoke.
"얼마든지 물어보렴," 내가 말했다. 나는 그가 말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음식을 삼키기를 바랐다.
엘리너의 깔끔 떨고 격식 차리는 성격이 드러나는 순간이야. 친구가 입에 든 거 다 튈까 봐 조마조마해하는 저 마음, 우리도 가끔 느끼는 보편적인 공포잖아?
He looked closely at me. “What happened to your face? You don’t”—he leaned forward quickly, touched my arm over the blanket—
그는 나를 자세히 쳐다보았다. "네 얼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너..." 그는 재빨리 몸을 앞으로 기울여 담요 위로 내 팔을 만졌다.
레이먼드가 드디어 엘리너 얼굴의 흉터에 대해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는 결정적인 순간이야. 긴장감이 흐르면서도 레이먼드의 따뜻한 배려와 걱정이 느껴져서 뭉클해지지.
“you definitely don’t have to tell me if you don’t want to. I’m just being a nosy bastard!”
"만약 말하고 싶지 않다면 절대로 나한테 말해줄 필요 없어. 내가 그냥 참견하기 좋아하는 놈이라 그래!"
레이먼드가 혹시나 엘리너가 상처받을까 봐 빛의 속도로 퇴로를 열어주는 장면이야. 자기를 '참견쟁이'라고 깎아내리면서까지 상대방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저 센스, 진짜 진국이지 않냐?
I smiled at him, and took a gulp of wine. “I don’t mind telling you, Raymond,” I said, finding, to my surprise, that it was true—
나는 그를 향해 미소 짓고 와인을 크게 한 모금 들이켰어. "말해줘도 상관없어, 레이먼드," 내가 말하면서도 나 자신조차 그게 진심이라는 사실에 놀랐지.
평소라면 철벽을 쳤을 엘리너가 레이먼드의 진심 어린 걱정에 마음의 빗장을 스르르 열어버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야. 와인 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레이먼드가 진짜 진국이라 그런지 본인도 놀랄 만큼 솔직해지고 있어.
I actually wanted to tell him, now that he’d asked. He wasn’t asking out of prurience or bored curiosity—
그가 물어보니까 사실은 정말 그에게 말해주고 싶었어. 그는 음란한 호기심이나 지루함에서 나온 궁금증으로 묻는 게 아니었거든.
레이먼드의 질문이 단순히 남의 불행을 구경하려는 얄팍한 호기심이 아니라는 걸 엘리너가 본능적으로 느낀 거야. 진심은 통한다는 게 바로 이런 거지.
he was genuinely interested, I could tell. You generally can. “It was in a fire,” I said, “when I was ten. A house fire.”
그는 진심으로 관심이 있었던 거야. 딱 보면 알 수 있잖아. 보통은 다 알 수 있지. "불이 났었어," 내가 말했어. "내가 열 살 때 말이야. 집에서 난 불이었어."
가식 없는 레이먼드의 태도에 엘리너가 드디어 꽁꽁 숨겨왔던 비극적인 과거를 한 마디 툭 던졌어. 화재 사건이라는 무거운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라 공기가 차분해지는 느낌이야.
“Christ!” he said. “That must have been terrible.” There was a long pause, and I could almost see questions crystallizing,
"세상에!" 그가 말했어. "정말 끔찍했겠구나." 긴 침묵이 이어졌고 나는 그의 머릿속에서 질문들이 구체적으로 만들어지는 걸 거의 볼 수 있을 정도였어.
레이먼드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엘리너의 고통을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있어. 너무 놀라면 말이 안 나오는데 레이먼드 머릿속은 지금 궁금증과 안타까움으로 풀가동 중인 거지.
as though letters were emanating from his brain and forming words in the air.
마치 그의 뇌에서 글자들이 뿜어져 나와 공중에서 단어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았지.
레이먼드가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하지만 눈빛과 표정에서 '왜?' '어떻게?' 같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는 게 보인다는 엘리너의 독특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묘사야.
“Faulty wiring? Chip pan?” “It was started deliberately,” I said, declining to explain further.
누전 때문이야? 튀김 냄비 화재였어? 그건 의도적으로 시작된 거였어 라고 나는 더 이상의 설명은 거절하며 말했다.
레이먼드가 사고 원인을 대충 때려 맞추려니까 엘리너가 '그거 방화임'이라고 핵폭탄급 진실을 투척하는 장면이야. 분위기 갑자기 싸해지는 거 느껴지지?
“Fucking hell, Eleanor!” he said. “Arson?” I sipped more velvety wine, said nothing. “So what happened after that?” he said.
세상에나, 엘리너! 그가 말했다. 방화라고? 나는 부드러운 와인을 한 모금 더 마시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가 물었다.
방화라는 소리에 레이먼드는 멘붕이 왔는데 엘리너는 혼자 세상 평온하게 와인 홀짝이는 이 온도 차이 좀 봐. 레이먼드는 이제 궁금해서 잠 다 잤지.
“Well,” I told him, “I mentioned before that I never knew my father. I was taken into care after the fire.
있잖아, 내가 그에게 말했어, 전에도 말했듯이 난 내 아버지를 전혀 몰랐어. 화재 이후에 나는 보호 시설로 보내졌지.
엘리너가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덤덤하게 고백하기 시작해. 아빠의 존재조차 모른다는 말이 가슴 한구석을 찌르지 않냐?